◀ 김필국 앵커 ▶
다음 주 남부 지방부터 서서히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는데요.
지난봄 극심한 가뭄으로 농가에는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북한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는데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김관호 ▶
안녕하세요.
◀ 조충희 ▶
안녕하세요.
◀ 차미연 앵커 ▶
이 시기 6월 중순은 농촌은 많이 바쁠 때잖아요. 뭘 할 때인가요?
◀ 조충희 ▶
네.
지금 모내기 끝나고 김매기 들어갈 때입니다.
그래서 정상적으로 모내기가 끝나면 하루 정도 쉬면서 돼지도 잡아먹고 이렇게 이제 지나갔겠는데 아마 올해는 바로 김매기 들어갔을 거고요.
밀, 보리 또 가을 할 시기입니다.
그래서 수확 준비하면서 한쪽으로는 밀, 보리 가을이 시작되지 않겠나 그렇게 이제 그런 시기입니다. 지금.
◀ 김필국 앵커 ▶
얼마 전 북한은 전국적 범위에서 기본 면적의 모내기를 10일까지 끝냈다고 보도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북한 TV에서는 모내기 진행 상황을 수시로 전할 만큼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조선중앙TV/5월 10일]
"강령군 삼봉협동농장에서 올해의 모내기가 시작됐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모내기가 시작되던 5월 초 조선중앙TV는 8시 보도에서 현장 소식을 전했습니다.
[북한 농장원]
"잠깐이라도 헛눈을 팔게 되면 빈 포기가 생기게 되고 그래서 우리는 운전공들과 호흡을 잘 맞추면서..."
[조선중앙TV/5월 22일]
"리덕성 특파 기자가 보내면 소식에 의하면 사리원시 미곡 협동농장에서는 기계화 비중을 최대로 높여 매일 모내기 실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각각의 모내기 방법과 현황을 이렇게 각 도 특파기자들을 동원해서 모내기 기간 내내 전하기도 했고요.
◀ 차미연 앵커 ▶
방송원이 모내기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특집 프로그램도 제작했습니다.
[북한 모내기 특집 프로그램/6월 2일]
"우리의 모내기 취재는 포전들을 돌아보는 어느 한 농장원의 모습에서 시작됐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지역별로 경쟁적으로 모내기를 한다, 또 당국이 모내기 경쟁을 부추긴다, 이런 생각도 듭니다.
◀ 조충희 ▶
네.
사회주의 경쟁이라고 하는데요.
상품까지 걸고 경쟁을 하죠.
그래서 먼저 끝나고 이런 거면 이제 잘 됐다고 평가를 하고 이게 이제 모내기가 전투 아닙니까 그런데 전투에서도 또 경쟁 하니까 사실 좀 피곤하기는 하죠.
◀ 김관호 ▶
그래서 이제 협동농장 같은 경우에는 북한 사진들을 보면 이렇게 저희 실적을 그려내는 막대그래프 같이 그거를 붙임으로 해서 이제 분조끼리 작업반끼리 누가 더 빨리 많은 실적을 달성하는지 그렇게 또 확인을 하기도 하더라구요.
◀ 차미연 앵커 ▶
북한은 이 식량 상황이 안 좋다 보니까 이 모내기 소식을 그만큼 지금도 강조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 조충희 ▶
네 그렇죠.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부족한 식량이 한 100만 톤 정도 되지 않습니까.
식량 문제의 거의 한 60% 정도를 해결할 수 있는 모내기가 굉장히 중요하죠.
그래서 이 시기에 어떤 이야기도 하냐 하면 하루 늦어지면 전국적으로 몇 톤의 식량이 하늘로 날아간다.
이렇게 하면서 강조를 해요.
모내기가 늦어지는 것만큼 식량 생산이 줄어들고 주민도 그렇고 국가도 그렇고 힘들어지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엄청 강조하게 되는 겁니다.
◀ 차미연 앵커 ▶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내기 남북 공히 올봄에는 좀 가뭄이 심했는데요. 모내기가 제대로 됐을까요?
◀ 조충희 ▶
기본 면적에 모내기가 끝났다고 이야기하는데 전체를 이제 100으로 봤을 때 한 70프로 정도가 기본 면적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제 가물었기 때문에 초기 생육 모판에서 벼들의 초기 생육도 별로 좋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제 모내기가 많이 늦어졌고 실질적인 환경으로 봤을 때 원래는 기본 면적이 아니라 전체 면적이 끝나야 되는 시기거든요.
◀ 김관호 ▶
저는 두 가지로 생각을 하는데요.
농촌에 있는 협동농장에 인근 도시민이나 지역 군인들이 동원돼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그런 것들이 많이 도움 지원이 안 돼서 늦어진 거 하나 하고, 두 번째로는 가뭄이죠.
농업용수가 공급돼야 되는데 가뭄이다 보니까 이게 모내기도 자연스럽게 좀 물 확보가 될 때까지 좀 지연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조선중앙TV/5월 24일]
"가물로부터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한 투쟁이 힘있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상수문국 일꾼의얘기를 들어보기로 하겠습니다."
[김성현/기상수문국]
"4월부터 5월 중순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평년의 27%정도인데 이것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적은 것으로 됩니다."
◀ 김필국 앵커 ▶
가뭄 상황에서 우리도 비가 왔고 북한도 5월 말, 6월 초에 비가 좀 많이 왔는데 유독 곡창지대는 또 강수량이 적었어요.
◀ 조충희 ▶
사실 가뭄이 주로 집중되는 지역이 조금 있습니다.
그러니까 황해북도 지역이나 황해남도 지역이 기본적으로 그렇고 제가 자꾸 운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안 좋게 딴 데 오고 거기만 안 오고 이제 그렇게 됩니다.
◀ 김필국 앵커 ▶
코로나 상황이 도시 쪽은 많이 안정화됐다지만 농촌 쪽으로는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 조충희 ▶
사실 도시 같은 경우는 24시간 약국 문 열어놓고 군인들이 거의 보초를 서다시피 하면서 여러 가지로 대처를 하고 있으니까 조금씩 조금씩 잡혀가는 게 보이고 있고요.
그런데 사실 농촌 같은 경우는 워낙 많이 분산되어 있고 도로 안 좋고 이러다 보니까 북한의 현재 보건 인력이나 보건 수준으로는 좀 힘들지 않나, 더 확산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 김관호 ▶
북한의 농업 생산 기반, 농자재 비료 농약 종자 이런 것들이 중국으로부터 좀 수입이 돼야 되는데 코로나로 북중(국경)이 폐쇄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그런 것들이 상당히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더 농촌에 농업을 좀 더, 생산성을 낮게 하는 원인으로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지난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는 경제 부문의 급선무로 농사를 꼽으면서 성과를 독촉하기도 했는데요.
북한 TV는 요즘 밀과 보리의 성공적인 수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6월 14일]
"밀 농사에 대한 관점을 바로 세우고 과학적인 농사 방법을 적극 받아들여서 마지막까지 이악하게 노력한다면..."
◀ 차미연 앵커 ▶
밀과 보리는 어떤 상황인가요?
◀ 조충희 ▶
실 북한이 옥수수가 밭곡식의 왕이라고 하면서 밀, 보리는 그냥 이모작 하는 차원에서만 재배를 했거든요.
그런데 작년부터 중요하게 밀, 보리로 전환하는 방식이었어요.
그래서 원래 정책적 요구는 밭 경지 면적의 한 30%까지 늘리라고 했는데 실질적으로 갑자기 면적이 늘리다 보니까 이제 종자도 충분하게 구하지 못했거니와 종자 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좀 좋은 종자가 못 들어갔을 거예요.
그런데 이제 문제는 겨울 가뭄이 있었고 4월 5월 계속 가물어서 작황 자체가 별로 시원치 못합니다.
◀ 김관호 ▶
저는 김정은 위원장이 밀과 보리를 강조해 왔다는 게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생각을 하는 이유가 김일성 시대에는 쌀하고 옥수수를 강조를 했고요.
김정일 시대에는 쌀하고 감자 그리고 김정은 시대에서는 이번에 밀과 보리를 강조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벼의 생산에는 한계가 있고 식량 대체 부족으로 밀을 생산을 높여서 그런 것들을 과자라든지 빵이라든지 이런 쪽으로 해서 식생활 문화를 바꾸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게 보면 쌀로만 식량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밀과 보리를 만들어서 여러 가지 다른 대체 식품으로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이번 가뭄은 사실 북한만 있었던 건 아니죠.
◀ 김필국 앵커 ▶
네, 우리도 피해가 컸는데요.
비슷하게 비가 오거나 가뭄이 들어도 북한의 피해가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
들어볼까요?
[박정민/기상청 기상사무관]
"사회기반시설‧물관리기반시설에 차이가 있다라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물관리 분야에서 어느정도 차이가 있다라면 같은 강수량을 내려도 우리보다 더 심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죠."
◀ 김관호 ▶
기상학적 가뭄이 있어요. 그
거는 평년 대비 그 이하로 강수량이 부족했다라는 거고 좀 저희가 특별하게 보는 측면은 이제 농업적 가뭄이라고 하는데 그거는 농업용수 및 그 토양 수분이 부족해서 정상적인 농작물이 성장에 방해를 하는 그런 가뭄이고 저희가 이제 북한을 바라볼 때 이 가뭄이라는 건 농업적 가뭄이 좀 많이 클 것 같아요.
저수지나 하천에서 물을 줘서 말단에 있는 농경지까지 물이 갈 수 있게 해야되는데 그런 것들에 대한 투자, 보수‧보강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상당히 열악해서 물부족이 더 우리 남한보다 심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그러네요.
악순환이 계속되는 판국인데요.
보릿고개라고 하죠.
이 춘궁기가 끝나자마자 또 식량 걱정을 해야 하는 거잖아요.
◀ 조충희 ▶
원래 춘궁기는 기본적으로 쌀 가격이라 계속 올라가기는 하는데 한 제대로 되려면 정상이 한 4500 4700 뭐 이 정도로 보는데 5600원으로 한 천 원 정도 거의 20프로 뛰었거든요.
그래서 옥수수 같은 경우도 1700 1800 2000원 선이 기본적으로 정상 수준으로 보는데 3천 원까지 뛰었어요.
그러니까 이제 이렇게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구매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춘궁기에다가 더해서 굉장히 힘들어질 거고
◀ 김관호 ▶
춘궁기 시대에 일컬어서 부르는 말은 전량 세대라고 하는데 전량 세대는 농촌 주민들이 돈도 없고 식량도 없는 상태를 말하고 있는데 지금 특히 코로나로 인해서 더 이러한 상황이 악화되고 그나마 쌀을 장마당 시장이라는 곳에서 구입을 해야 되는데 그것도 다 폐쇄가 돼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올해가 유독 심하긴 했지만 사실 가뭄 피해는 거의 매번 반복되잖아요.
이 문제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는 건가요?
◀ 조충희 ▶
가뭄 피해는 사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습니다.
뭐 하느님한테 뭐 뇌물을 줘 가지고 한반도에 많이 내리게 해 달라 사실 재원의 문제 기술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사람 머릿수 가지고 아이들부터 이제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양동이 들고 뛰어갔다 뛰어갔다 하면서 이제 해결해야 되니까 근본적으로 해결이 안 되는 겁니다.
◀ 김관호 ▶
단기간에는 좀 어려울 것 같고요.
장기간이 소요될 것 같습니다.
그게 농업 생산 인프라하고 관련된 문제인데 재원이나 기술을 투자를 해서 이루어져야 되는데 북한은 그렇게 혼자 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은 국제사회와 협업을 해야 이런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가뭄이 끝나자마자 또 장마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건 아닐까 모르겠는데요. 남북한 모두 큰 피해 없기를 바랍니다.
◀ 김필국 앵커 ▶
다음 주에는 갈수록 심해지는 이상기후와 북한 식량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통일전망대
비 필요할 때 역대급 가뭄 위기의 북한 농촌
비 필요할 때 역대급 가뭄 위기의 북한 농촌
입력 2022-06-18 07:47 |
수정 2022-06-1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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