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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문정실 작가

건강은 스스로 챙겨라? 북한의 폭염 대처법

건강은 스스로 챙겨라? 북한의 폭염 대처법
입력 2022-07-16 07:47 | 수정 2022-07-1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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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오늘 초복입니다. 올여름도 어김없이 폭염이 찾아왔는데요. 장대비가 쏟아지다가 또 푹푹 찌다가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죠.

    ◀ 차미연 앵커 ▶

    북한 상황은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김필국 앵커 ▶

    앞에서도 잠깐 살펴봤지만 전 세계적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북한도 예외는 아닙니다.

    ◀ 차미연 앵커 ▶

    평양 시민들이 흐르는 땀을 닦고 부채질을 합니다.

    "밖에 나온지 한 10분밖에 안 됐습니다. 그런데 이거 도로가 달아올라서 그런지 몸도 따갑고"

    ◀ 김필국 앵커 ▶

    스마트폰으로 확인한 이 날 평양 낮 최고기온은 섭씨 32.2도까지 치솟았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손 선풍기를 들고 땀이 쏙 들어간다면서 빙수도 사 먹습니다.

    "맨물을 마시는 것보다 단물이나 과일을 들어간 빙수를 더 많이 찾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굉장히 더워 보이는데 7월에 북한 날씨 우리랑 비교하면 어떤가요?

    ◀ 조충희 ▶

    생각해 보니까 열대야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밤에도 이렇게 더울 수 있구나 하는 걸 한국에 와서 알았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한국하고 비슷합니다.

    ◀ 김필국 앵커 ▶

    흔히 아주 더울 때면 폭염이다. 이런 말을 하잖아요. 나라마다 폭염과 관련된 기준들이 따로 있죠?

    ◀ 김수경 ▶

    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최고 기온이 33도가 넘어가는 날이 이틀 이상 계속되면 폭염주의보가 발령이 되고요. 미국 같은 경우에는 32도가 넘는 날이 3일 이상 지속될 경우에 또 독일 같은 경우는 체감온도를 폭염의 기준으로 삼고 있고요. 또 일본 같은 경우는 더위 체감지수라고 해서 그걸 기준으로 폭염을 정의를 내리는데요. 아직도 북한에서는 폭염을 어떻게 정의하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아마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는 아직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폭염의 기준이 나라마다 다른 것은 인종별로 더위에 얼마나 민감한지도 다를 수 있고 또 그 나라의 주된 산업구조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더위를 예방해야 되는 여러 가지 지점들이 다를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폭염이라는 것, 더위라는 것은 그 사회의 전반적인 시스템과 인프라를 반영해서 정의 내려지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폭염 하면 생각나는 해가 1994년입니다. 당시 33일 동안 폭염이 이어졌고 3천384명이 사망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리고 2018년 폭염도 마찬가지였죠. 북한도 굉장한 더위가 있었다고 합니다.

    "기상관측 이래 가장 심한 고온 현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당시 북한에서도 낮 기온이 40도를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식중독을 비롯해 탈진, 열사병 사망자가 속출했는데요.

    ◀ 김필국 앵커 ▶

    2018년 8월 국제적십자사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 고령자와 어린이들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또 열사병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농민들의 작업 시간을 새벽과 늦은 오후로 변경했고요. 장마당 개장 시간을 오후 2시에서 6시로 늦췄다고 덧붙였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비슷하게 더워도 북한에서 폭염 피해가 더 큰 이유가 있을까요?

    ◀ 조충희 ▶

    북한에서 근로자들이 대부분이 야외에서 일을 하거든요. 농민들 같은 경우에도 군인이라든지 건설에 동원되는 사람들, 공장 기업소인 경우에도 야외에서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습니다. 휴식 시간이 있어서 휴식을 하려고 해도 장소가 좀 변변한 게 없어요. 그래서 이전 같은 경우에는 나무가 있어서 나무 그늘 밑에라도 들어가 있었는데 나무도 다 적어지고 그 다음에 보통은 시원하게 물을 마셔야 되는데 샘물터가 따라다니는 게 아니니까 거기에서 길 때는 물이 시원한데 오는 도중에 다 더워져서 그냥 더운물 마시고 이렇게 됐는데 지금은 그래도 조금 많이 좋아졌죠.

    ◀ 김수경 ▶

    우리는 기계가 많은 일들을 대신해주는 반면에 북한은 그냥 개인의 노동력으로 뙤약볕을 받으면서 일을 해야 하다 보니까 훨씬 더 더위에 취약할 수밖에 없고요. 산업 구조 자체가 여러 가지로 야외에서 하는 작업들이 많다 보니까 우리보다도 어쩌면 더 냉방 인프라 같은 것이 잘 갖춰져야 되는데 그런 게 잘 갖춰지지 않아서 북한 주민들의 건강이나 이런 것들이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폭염 대책도 궁금한데요. 북한에서 공무원이셨잖아요. 이렇게 폭염이 이어지면 어떤 식으로 대응을 하나요?

    ◀ 조충희 ▶

    평양 같은 데서 물차 다니면서 도로에다 물도 뿌리고 저는 농촌 쪽에서 일을 했으니까 초복 이렇게 시작이 되면 정부에서 지도서가 내려와요. 그래서 출퇴근 시간은 조정할 때 대하여 이렇게 해서 지시문이 내려와서 아침에 새벽에 한 5시나 6시쯤에 출근했다가 12시에 퇴근시키든지.

    ◀ 김필국 앵커 ▶

    5시에 출근이요? 아침잠 많은 사람들은 되게 피곤하겠는데요?

    ◀ 조충희 ▶

    젊은 사람들은 좀 힘들죠. 점심시간은 오후 4시까지 휴식 오침시간 하고 4시 이후에 마무리하고 들어간다든지 이런 방식으로 출근 이런 거 하고요. 그 다음에 폭폭 쓰러지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이때는 얼음물이나 이런 거 준비해놨다가 쓰러지면 나무 그늘에 데려다 놓고 의사 불러서 치료해주고 뭐 이 정도 하고 있습니다.

    ◀ 김수경 ▶

    얼마 전에도 안타깝게 야외에서 폭염 속에서 작업하시던 분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잖아요. 폭염은 특히 야외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는 목숨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예를 들어서 농부라든가 건설현장 노동자라든가 또 택배 기사 하시는 분들 배달하시는 분들 이런 분들 이런 야외 노동자에게는 물, 그늘, 휴식을 적절하게 제공해야 한다는 열사병 예방 수칙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최근 북한TV를 보면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걸 엿볼 수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낮 기온이 35도에 육박했던 지난 7월 초 북한TV는 아동의 건강 관리를 강조했습니다.

    "체온조절 기능이 미숙한 우리 어린이들 속에서 이런 무더위 피해를 제일 많이 받게 됩니다."

    ◀ 김필국 앵커 ▶

    어린이들은 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초음료, 경구수액과 같은 음료들을 마시게 해서 수분 염분 전해질 등을 보충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3살 미만 어린이들인 경우에는 500ml 정도, 그 이상 어린이들은 1l 정도 마실 수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또한 65세 이상 노인, 과체중자, 당뇨병 환자 등은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생리적식염수나 5%포도당용액 주사, 링게르액을 점적주사할 수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고려 치료라고 불리는 민간요법도 응급처치로 소개합니다.

    "코밑에 있는 인증혈, 첫 번째, 두 번째 손가락 사이 갈라진 부분에 있는 합곡혈, 내관혈을 자극해주어야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지금 화면에 여러 가지 방법들이 나왔잖아요. 북한에 계실 때 실제로 해보셨던 거 있어요?

    ◀ 조충희 ▶

    저는 인중 손가락으로 누르는 건 안 해 봤고요. 부지런한 경우에는 오이냉국 같은 거 풀어서 그냥 마시기도 하고 오이가 없어서 부족할 때는 된장물 있지 않습니까? 된장을 물에 그냥 시원하게 타서 마셔도 폭염 때 괜찮거든요.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땀 많이 흘리면서 소금기가 빠져나가니까 염분 섭취를 위주로 했던 것 같습니다.

    ◀ 김수경 ▶

    예전에 조선중앙TV가 어떻게 이런 더위나 폭염을 보도하는지를 보면 주로 이건 그냥 자연재해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로 농작물에 어떤 피해를 주는가. 이런 식의 보도가 주로 이어지다가 보도의 흐름 자체가 인명을 중시하고 인명 피해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 것인가로 초점이 바뀌는 게 보여요. 일사병을 치료하는 민간요법을 소개한다거나 아니면 북한의 보건 부문 노동자들이 어떻게 인민들의 그런 열사병이나 이런 것들을 예방하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다거나 이런 식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당국이 매우 애를 쓰고 있다라는 내용의 보도들이 많아지는 것으로 보아서 예전보다는 폭염을 다루는 시각이 변화한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어린이 건강에 대해서 강조하는 내용도 인상적이었는데요. 폭염에 더 취약한 사람들이 있잖아요.

    ◀ 조충희 ▶

    네.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보다는 어린이들이라든지 늙은 사람들이 많이 사망하고 피해를 많이 봤죠. 애들도 농촌지역 이런 데 나와서 밖에서 일하다가 쓰러지는 애들이 많고 특히 늙은이 같은 경우는 그냥 길 가다가도 퍽퍽 쓰러져요. 그래서 사망하는 경우도 많이 보고 그랬겠습니다.

    ◀ 김수경 ▶

    우리나라에서는 노인이나 어린이, 실외 노동자, 만성질환자 이런 사람들을 폭염 취약계층으로 보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노인 같은 경우에는 냉방이 잘 안 되는 어떤 환경에서 살다 보면 혼자 쓰러졌을 때 구조를 못할 수도 있고요. 또 배달 노동자 같은 야외에서 일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 건강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휴식 시간제 무더위 때는 특별히 휴식시간을 따로 할당해서 쉬게 한다거나 이러한 제도들이 마련돼서 시행되고 있는데 특별히 폭염에서는 이런 취약계층을 돌보는 게 국가의 아주 큰 역할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이 폭염을 대하는 북한의 자세에서 일단은 어떤 변화가 보입니다. 아직 좀 부족한 느낌이 있는데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 김수경 ▶

    2018년에 아주 폭염이 기승을 부렸을 때 그때 설문조사를 해보면 이 폭염에 대한 예방이라든가 대책의 가장 큰 역할을 해야 되는 존재는 정부로 나옵니다.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런데 북한은 아직까지도 폭염을 개인의 체력과 인내로 견뎌내는 수준이기 때문에 국가가 냉방 인프라 같은 것들도 잘 만들고 매뉴얼 같은 것도 만드는 등 정부가 좀 더 당국이 좀 더 주도권을 가지고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조충희 ▶

    선풍기도 제대로 없는 이런 어려운 소득이 낮은 이런 사람들에 대한 어떤 지원책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을 위주로 따로 어떻게 도와주는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폭염은 북한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죠. 더 많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올여름 폭염 피해 없이 모두들 건강하게 보내길 바랍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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