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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좋아" 어린이 유튜버로 선전

"해리포터 좋아" 어린이 유튜버로 선전
입력 2022-07-23 07:30 | 수정 2022-07-2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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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SNS를 통한 북한의 대외선전, 어제 오늘 일은 아닌데요.

    몇 해 전 상당수의 북한 계정이 폐쇄되면서 한동안 주춤했었죠?

    ◀ 차미연 앵커 ▶

    그런데 최근엔 영어로 북한을 홍보하는 꼬마 유튜버가 새로 등장했다면서요?

    ◀ 기자 ▶

    네, 유창한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면서 평양을 소개하는 송아라는 이름의 11살 어린이
    유튜버인데요.

    ◀ 리포트 ▶

    [북한 대외선전 유튜브]
    "난 11살, 소학교(초등학교) 5학년이야. 내가 사는 평양은 정말 아름답고 훌륭한 도시지."

    지난 1월 채널을 개설한 뒤, 4월에 처음 올린 이 영상은 조회수가 10만을 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엄마에게 영어를 배웠고, 가장 좋아하는 책은 해리포터라고 합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J.K. 롤링이 쓴 '해리포터'야. 다음엔 누가 '해리포터'에 대해서 더 많이 아는지 겨뤄보자."

    지금까지 모두 4개의 영상을 올렸는데 이번주에는 친구와 빙수 가게를 찾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처럼 찌는듯한 여름날 사람들은 보통 아이스크림을 먹잖아요. 하지만 저랑 성룡이는 빙수를 좋아해요. 학교 앞에서 파는 거요."

    ◀ 김필국 앵커 ▶

    주로 어떤 내용을 다루나요?

    ◀ 기자 ▶

    평범한 아이의 브이로그를 표방하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입니다.

    자신이 코로나 19에 감염됐던 경험담을 전하면서 인민군의 헌신을 칭송하기도 하고,

    "약이 다 떨어져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바로 그때 초인종이 울렸어. 세상에 누가 온 줄 알아? 바로 군의관이었어."

    옥류아동병원을 찾아가 궁궐 같다고 홍보하기도 합니다.

    "궁전은 왕과 왕비가 노래 부르고 춤추며 사는 곳인 줄 알았는데, 이곳은 환자들을 위한 궁전이에요."

    미국 매체 NK뉴스는 국민의 힘 태영호 의원을 인용해 이 어린이가 영국 주재 북한 외교관 임준혁의 딸로, 2015년 사망한 인민군 원수 리을설의 외증손녀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 홍보 채널, 예전에도 많이 개설됐었잖아요?

    ◀ 기자 ▶

    조선의 오늘이나 우리민족끼리 등 대외선전매체가 계정을 개설했었는데 호전적인 영상을 올리면서 구글 약관 위반 등의 이유로 폐쇄됐습니다.

    2년 전에는 20대 여성 은아를 내세워 완곡하게 체제 선전을 한 채널이 개설됐는데, 역시 퇴출됐습니다.

    [북한 유튜버/2020년 12월]
    "제 영상을 올려놓은 '에코 오브 트루스' 채널이 분명치 않은 이유로 차단됐습니다. 제가 아는 거라곤 차단 이유가 구글 정책 위반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비슷한 시기 7살 어린이 수진이를 내세워 평양을 소개했던 채널은 지금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이번에 다시 어린이를 내세운 것도 그런 맥락으로 볼 수 있겠군요.

    ◀ 기자 ▶

    북한의 유튜브 채널은 모두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대외 선전용으로 활용되는데요.

    북한이 이렇게 어린이를 내세운 건 구글의 계정 해지를 피하고 선전효과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박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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