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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문정실 작가

평양 요리사가 전하는 북한의 여름 보양식

평양 요리사가 전하는 북한의 여름 보양식
입력 2022-07-30 07:53 | 수정 2022-07-3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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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푹푹 찌는 여름철 나라마다 더위를 이기려고 먹는 음식들이 있는데요. 이름은 다르지만 비슷한 점들이 많다고 합니다. 북한은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차미연 앵커 ▶

    나민희 씨는 평양에서 요리사셨잖아요. 보양식을 요리하신 적도 당연히 있겠죠?

    ◀ 나민희 ▶

    네 평양의 대동강반에 보면 이제 평양 대동강 숭어국 집이라는 곳이 있거든요. 굉장히 한옥식으로 되게 예쁘게 지어진 건물인데 거기서도 잠깐 일을 했었어요. 그래서 북한에서도 복날에 보게 되면 단체로 이제 보양식을 먹으러 가서 줄을 서는 풍경이 있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대동강에서 갓 잡은 숭어를 이제 탕처럼 펄펄 끓여가지고 이제 음식으로 내는 또 이제 메기 같은 경우에도 메기탕도 굉장히 인기가 좋거든요. 그래도 복날에 먹는 음식이다 하게 되면 아직까지도 단고기국이라고 해서 보신탕을 많이들 먹죠. 북한에서는.

    ◀ 차미연 앵커 ▶

    북한의 가장 대표적인 보양식은 말씀해 주신 대로 단고기라고 불리는 이 보신탕이잖아요. 그런데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많이 있는 만큼 오늘은 좀 북한의 다른 보양식들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우리도 복날이면 뭐 음식점 앞에서 줄 서서 보양식을 먹곤 했었는데요. 그때 그 시절 보양식 화면으로 만나볼까요?

    ◀ 차미연 앵커 ▶

    과거의 추억쯤으로 여겨지는 풍경이죠. 복날이면 유명한 보신탕집들을 찾아다니던 어른들의 그 시절이 있었는데요.

    ◀ 김필국 앵커 ▶

    여름철 보양식으로 자라탕도 유명했다고 합니다. 1980년대에는 계곡, 유원지 등에서 자라를 먹었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대충 몇 마리나 드셨어요?"
    "한 30마리 넘는다고 봐야죠."

    ◀ 김수경 ▶

    예전에 전쟁 세대 그때는 정말 먹을 게 없어서 생존을 위해서 먹었어야 됐는데 경제 성장을 이루면서 특히나 이제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월급이 높아지면서 우리 식탁에서는 잘 보지 못하는 그런 특별한 스테미너의 아주 좋은 음식들이 각광을 받았고요. 사실 지금은 고기는 아무 때나 뭐 물론 비용이 좀 들긴 하지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요즘은 오히려 채식이 더 건강에 좋다. 라는 이제 좀 흐름이 있어가지고 이런 복날에 채식을 하자 이런 캠페인도 열린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네 복날이 다가오면 보양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텔레비전에 자주 나오잖아요. 북한 TV도 다르지 않다고 하네요. 화면으로 만나볼까요.

    ◀ 김필국 앵커 ▶

    평양을 가로질러 서해로 흘러드는 대동강, 한쪽에는 평양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는 수산물 식당이 있습니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 김정은 동지께서 명당 자리에 터전을 잡아주시고 그 이름까지 달아주신 평양대동강수산물 식당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이곳에서는 손님들이 선택한 바닷물고기나 대동강의 민물고기들로 전통 보양 음식을 만들어 제공한다고 합니다.

    "굉장히 크구만 이거."

    ◀ 김필국 앵커 ▶

    이 대동강 숭어나 메기 같은 민물고기는 북한 TV가 소개하는 대표적인 보양식 중에 하나입니다.

    "대가리로 국물을 만들어야 국물에서 많은 물질이 충분히 우려 나오면서 탕의 감칠맛이 더 잘 살아납니다."

    ◀ 차미연 앵커 ▶

    평양에서는요 복날에 보양식 먹으려면 대동강으로 가야 한다 이런 말이 있을 정도라고요?

    ◀ 나민희 ▶

    보양식 관련된 식당들이 다 대동강 반에 있을 정도로 굉장히 유명한 곳이거든요. 그래서 거기서 나오는 잉어를 가지고 잉어 탕도 해먹기도 하고 잉어 찜으로 먹기도 하고 그리고 또 메기도 메기 매운탕 또 이제 숭어국 같은 경우에도 평양 4대 음식 중에 하나로 속할 정도로 그래서 여름에는 뭐 이제 숭어국 맛이 어떻더냐. 이런 식으로 인사를 할 정도로 굉장히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나민희 씨가 요리사였잖아요. 그중에서 가장 잘했던 음식은 어떤 거예요?

    ◀ 나민희 ▶

    저 메기탕을 제일 많이 해봤어서 메기탕은 지금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수경 ▶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잖아요. 특히나 여름에는 더위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다 보니까 아무래도 고단백 음식으로 체력을 좀 보충해주는 그런 음식들을 많이 먹었고 특히나 농경사회 때는 워낙 바깥 노동을 많이 하다 보니까 훨씬 더 이런 스테미너나 보양이 될 만한 음식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요. 특히 또 여름에는 찬물을 많이 마시다 보니까 위장이 좀 약해지고 소화 기능이 약해져서 특별히 좀 따뜻하고 영양가가 높은 소화가 잘 되는 음식들을 먹기 시작한 것에서 아마도 여름에는 좀 보양식을 챙겨 먹는 문화가 생긴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보양식은 물론 식당에서 사 먹기도 하지만 집에서 만들어 먹기도 하잖아요.

    ◀ 차미연 앵커 ▶

    그렇죠. 저희는 삼계탕 해 먹는데요. 나민희 씨는 북한에서 부모님이 해 주시던 보양식 있어요?

    ◀ 나민희 ▶

    북한에서 육류를 섭취한다는 게 그렇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라서 보양식으로 많이 먹었던 경험이 있고 학교 다닐 때 그런 친구가 있었어요. 점심시간마다 북한 학교 같은 경우에는 보통 점심에 도시락을 싸갖고 와서 친구들이랑 나눠 먹는데 자꾸만 집에 가는 거예요. 그 무더운 여름에 그래서 왜 가냐 그러니까 집에 토끼고기 있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엄마가 해주셨대요. 그래서 한번 먹어보겠냐 해서 저를 데리고 갔는데 그 모양이 그대로 있는 그래서 못 먹겠더라고요. 차마. 토끼곰, 닭곰, 오리곰, 해가지고 육류 관련된 어떤 보양식들을 부모님들이 많이 만들어 주시거나 하세요.

    ◀ 김필국 앵커 ▶

    토끼 곰 그러니까 어감이 빨리 와 닿지는 않는데요.

    ◀ 차미연 앵커 ▶

    토끼하고 곰 국인 줄 알았어요 저는

    ◀ 김필국 앵커 ▶

    뭐 고아서 먹는 그런 것 같아요. 이름에 곰이 들어가는 요리들 이제 특징이 뭔가요?

    ◀ 나민희 ▶

    한마디로 다 그대로 모양 그대로 이제 푹 고아내는 그게 곰의 특징이 아닌가 싶거든요. 이제 내장만 싹 걷고 거기다가 이제 쌀, 밥 같은 걸 이제 찹쌀 이런 걸 넣고 여러 가지 약재랑 해 가지고 푹 고아서 그렇게 먹는 게 대표적인 곰. 북한에선 굉장히 흔한 어떤 보양식 중에 하나에요.

    ◀ 김수경 ▶

    북한에서 토끼 곰을 많이 먹는 이유는 토끼가 흔하기 때문인데요. 특히 국가적으로 토끼 사육을 굉장히 장려합니다. 그래서 학교 같은 경우에도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만큼이나 토끼장을 마련해서 토끼를 열심히 키우거든요. 그래서 이제 북한에서는 주민들의 단백질 섭취를 위해서 토끼 고기 조리법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TV에서 알려주기도 하고 그럴 만큼 굉장히 토끼 고기가 중요한 식용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죠.

    ◀ 차미연 앵커 ▶

    네 그러니까 우리나라 말로 하면 토끼 곰이 토끼 곰탕 또 닭곰은 닭곰탕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은데 그러면 닭곰탕 그러면 좀 백숙 같은 건가요? 삼계탕 비슷한 거예요? 어때요?

    ◀ 나민희 ▶

    이제 삼계탕 같은 경우에는 국물이랑 같이 푹 끓여서 국물에 잠긴 채로 먹잖아요. 그런데 그 닭곰 같은 경우에는 그냥 그릇에 고기만 담아서 이제 쪄서 내는 거기 때문에 국물이 거의 없고 약간 백숙이랑 비슷한 요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김수경 ▶

    그 육류의 경우에는 물에 삶거나 찌는 게 훨씬 더 영양학적으로 좋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물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상대적으로 저온으로 익히는 거라서 단백질 변성이라든가 영양소 파괴가 적다고 해요. 훨씬 영양학적으로 좋다고 하고요. 그리고 또 소화도 훨씬 더 잘 돼서 아무래도 이런 보양식은 전반적으로 고아서 만든다거나 찌거나 삶는 요리가 많은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재료는 비슷한데 남북에서 부르는 음식 이름은 좀 다른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몸보신을 위해서 먹는 음식 또 다른 게 뭐가 있나요?

    ◀ 나민희 ▶

    이제 족발이라고 해서 뭐 이제는 남한에서는 흔하게 저녁마다 배달로 시켜 드실 수도 있잖아요. 근데 북한 같은 경우에는 대표적인 보양식 중에 하나로 특히나 이제

    ◀ 김필국 앵커 ▶

    북한에서는 족발을 좀 다르게 부르지 않나요?

    ◀ 나민희 ▶

    그렇죠. 발족 이렇게 부르거든요. 그래서 발족 찜 이렇게 부르는데 그게 임산부한테도 굉장히 좋다. 그런 또 인식이 있어서 그것도 또 하나의 보양식으로 그런데 좀 비싼 보양식이라서 좀 고급음식으로 알려져 있어요.

    ◀ 차미연 앵커 ▶

    좀 비슷하고도 다른 면이 있는 것 같은데요. 북한 보양식 중에는 우리 보기에 좀 재료가 낯선 것들도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에서는 국가 기념일마다 다양한 요리대회가 열리는데요. 보양식도 만날 수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에서는 메추리 튀김을 비롯해서 자라찜, 자라 붉은 조림 등 자라 요리를 메뉴로 소개하기도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미꾸라지는 북한에서도 인기 보양식입니다. 추어탕은 물론이고 미꾸라지 숙회가 박혀 있는 두부도 유명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이 요리들은 타조로 만든 건데요. 삼계탕처럼 보이는 이 음식은 타조고기와 밤, 대추, 인삼, 은행 등을 넣고 만든 타조고기 인삼탕입니다.

    "뼈속에서 뼛물이 우러나올 때까지 충분히 끓이는 방법으로 만든 것으로 해서 영양가치가 대단히 높은 보양음식으로 된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화면에 여러 보양식이 나왔는데요. 나민희씨 이 중에서 요리해 본 거 있으세요?

    ◀ 나민희 ▶

    제가 직접 해 봤다기 보다는 그래도 썰어보기는 많이 썰어봤었죠. 자라탕 같은 경우에는 북한에서 한 때 그 많이 선전용으로 나왔던 요리고 옥류관에서 인민봉사차원에서 굉장히 특별히 개발한 요리다 뭐 이런 식으로 선전을 했었는데 굉장히 비싼 요리예요. 북한 같은 경우에는 인민 반에 쿠폰이 한두 개씩 나오는데 그걸 가지고 옥류관에 가서 쿠폰을 내면 이제 먹을 수 있는 요리인데 근데 최근에 북한의 어떤 보양식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요리가 아닌가 싶어요.

    ◀ 김수경 ▶

    보양식을 국가가 특별히 공급한다는 것은 그만큼 주민의 건강에 대해서 당국이 신경을 쓰고 있다. 라는 이미지를 만들기에 굉장히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어쨌든 식량 사정도 좋지 않고 여러 가지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서 이 특별 보양식 공급 같은 경우에는 아주 상류층에게만 국한되어서 제공이 되고 그나마도 요즘은 그 쿠폰이 쉽게 제공되지 않는다고 할 만큼 사정이 어려운 형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우리는 요즘에는 보양식도 쉽게 먹을 수 있게 포장해서 파는 레토르트 식품도 있고요. 또 배달 앱으로 간단하게 주문해서 먹을 수도 있잖아요.

    ◀ 차미연 앵커 ▶

    네 그렇죠 뭐 영양제를 보양식 대신해서 챙겨 먹기도 하고요. 건강을 위해서는 그래서 그런지 보양식의 의미가 좀 북한과는 또 다르게 느껴집니다.

    ◀ 나민희 ▶

    그렇죠. 뭔가 북한에서는 이제 보양식은 정말 특별한 기회에 일 년에 한두 번 그리고 닭고기 같은 경우에도 생일날에 닭고기 먹으면 정말 잘 먹었다. 이렇게 얘기를 할 정도로 굉장히 흔하지가 않거든요. 북한 주민들도 언젠가는 좀 이렇게 먹는 문제가 쭉 해결이 되어서 평상시에 늘 이렇게 잘 먹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수경 ▶

    사실 저희 부모님 세대 얘기를 들어보면 쌀밥에 고깃국을 1년에 한두 번 명절에만 먹을 수 있었던 귀한 음식이었는데 지금 우리 보면 선진국병이라고 하죠. 너무 영양이 과잉되거나 해서 성인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영양 과잉을 좀 줄이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을 먹는다거나 디톡스를 한다거나 그러한 식으로 어떤 보양의 의미가 좀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옛날에 정말 못 살고 먹을 것이 없던 시절의 보양식 문화와 이렇게 먹을 것이 넘쳐나는 시대의 보양식 문화는 아마 매우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 차미연 앵커 ▶

    무더위는 남북을 가리지 않잖아요. 더운 날씨 당분간 더 이어질 거라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고 해서 약식동원이라는 말도 있죠. 자신에게 맞는 음식 먹으면서 올여름 무더위도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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