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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대한 구상 "어리석다" 김여정 또 막말

담대한 구상 "어리석다" 김여정 또 막말
입력 2022-08-20 07:29 | 수정 2022-08-2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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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비핵화 의지만 보이면 경제 군사 외교적으로 북한을 지원하겠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밝힌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을 북한이 정면으로 거부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 김여정 부부장은 어리석음의 극치다,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면서 원색적이고 거친 표현을 동원해 가며 명확한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앞으로 어떤 제안을 해도 절대 상대하지 않겠다며 남북관계 단절까지 예고했는데요.

    북한의 거친 반응 이유가 뭔지 최유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8월 15일]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단계에 맞춰 북한의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지금 이 자리에서 제안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밝힌 담대한 구상은 북한 비핵화가 진행되는 과정에 맞춰 경제, 외교, 군사적으로 광범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겁니다.

    구체적으로는 대규모 식량 공급과 발전, 항만 등 인프라 구축, 농업과 의료 분야 현대화, 대북투자와 금융 지원,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외교적 지원, 재래식 무기체계의 군축 논의 등입니다.

    눈에 띄는 점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확인되면 초기부터 과감한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는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8월 17일]
    "먼저 다 비핵화시켜라 그러면 우리가 그 다음에 한다, 이게 아니라 확고한 의지만 보여주면 거기에 따라 우리가 할수 있는 일들을 도와주겠다는 얘기기 때문에"

    과거 이명박 정부때 비핵개방 3000에서 강조했던 '선비핵화-후경제보상'는 물론, 윤석열 대통령 자신이 후보시절과 정권 초기에 줄곧 밝혀왔던 선비핵화 고수 입장과도 다릅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처음에 윤석열 정부 출범하기 전에 후보 시절부터 얘기 나왔던 것은 아주 철저한 비핵화를 강조를 했죠. 이번에 발표된 내용을 보면 어쨌든 일차적으로 북한이 핵과 관련된 비핵화 협상에 참여하기만 하면 상당히 전향적인 상황에서 제재 일부 해제 (가능성도 언급한 것입니다)"

    지난 2019년 결렬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북한이 영변 핵시설 완전폐기라는 카드까지 꺼내들면서까지 미국에 요구한 건 대북 경제제재를 일부라도 해제하라는 것이었지만 미국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리용호/당시 북한 외무상 (2019년 2월)]
    "유엔제재 결의 11건 가운데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채택된 5건, 그 중에서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입니다."

    경제제재 해제가 북한에는 그만큼 중요한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이번에 우리 정부가 제안한 경제분야의 지원책도 그 내용도 내용이지만 대북제재 해제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북한에 유인책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 발표 나흘 뒤, 김여정 부부장은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담대한 구상이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강도높게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떤 제의가 와도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김여정 담화/조선중앙TV]
    "담대한 구상으로도 안된다고 앞으로 또 무슨 요란한 구상을 해가지고 문을 두드리겠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북한이 비핵화조치를 취한다면이라는 가정부터가 잘못됐다는 겁니다.

    [김여정 담화/조선중앙TV]
    "아직 판돈을 더 내면 우리의 핵을 어째볼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부질없는 망상에 사로잡혀있는자들에게 보내줄것은 쓰거운 경멸뿐이다."

    지난 2019년 스톡홀름 회담 때부터 줄곧 유지하고 있는 북한의 입장은 대북제재 등 경제 보상을 받고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까지는 결국 판돈이 핵심이었습니다. 결국 북한의 비핵화 행동과 미국의 상응 조치라는 판돈 간의 거래였다고 그런다면 그 이후에 북한의 입장은 더 이상 자기들의 핵 중추인 영변 핵시설을 내놓을 생각이 없다고 선언을 했고요."

    특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천진하고 어리다", "인간자체가 싫다"며 서로 의식하지 말고 살자, 더이상 상대하지 않겠다는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김여정은 또 더러운 오물을 보내 북한의 안전을 위협하면서 식량을 지원하겠다는 것 자체가 주민들의 격렬한 증오를 폭발시킨다고 주장했는데, 앞서 지난 11일 대북전단 등을 빌미로 남한에 대한 강력한 보복 대응을 공언한 입장을 유지한 겁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여정의 언사로 봤을 때 이미 코로나 원인을 남측으로 돌렸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보복성 대응은 상당히 개연성이 높아지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이런 격렬한 반응은 시점 상 한미합동훈련이 예정돼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대통령실은 김여정 부부장이 무례한 언사와 담대한 구상을 왜곡한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면서 자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양측 간 대립 양상이 더욱 고조되는 상황, 지난 17일 순항미사일 2발을 서해상으로 발사한 북한은, 당장 22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에 상응해 무력 도발 등 추가 반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에 실시되는 연대급 이상 13개의 연합 실기동훈련에서 한미 양국군은 북한 도발 시 초기 대응과 한미 공동위기관리, 북한 공격 격퇴와 반격작전 등을 위해 미국의 최첨단 무기와 병력이 대거 동원됩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한미 연합훈련의 시작과 함께 북한도 이제 순항 미사일 시험 발사에 이어서 다른 이제 신형 무기 시험 발사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우리 정부 또한 북한의 핵실험 등 군사도발에는 강경 대응을 한다는 방침이어서 담대한 구상과 별개로 당장의 한반도 긴장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통일전망대 최유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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