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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문정실 작가

"아래가 위보다 우선" 북한 하수도 체계

"아래가 위보다 우선" 북한 하수도 체계
입력 2022-08-27 07:49 | 수정 2022-08-2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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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얼마 전 폭우로 전국 각지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안타까운 생명이 희생되기도 했죠? 하수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는 반성도 있었는데요. 북한은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 이진 앵커 ▶

    오늘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김필국 앵커 ▶

    북한에는 세 개의 리을이 부족하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쌀 그리고 전기에 해당하는 불 그리고 마시는 물인데요. 그런데 물은 반대로 너무 지나쳐서 문제가 되기도 하잖아요.

    ◀ 조충희 ▶

    사실 요즘은 그래도 뭐 예보라도 하는데 제가 살 때는 예보라는 게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당하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항상 비가 오면 당연히 어떤 피해가 있는 걸로 익숙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이진 앵커 ▶

    유난히 국지성 호우가 잦았던 이번 이름 북한 TV에서도 침수된 거리가 보도됐습니다. 지난 7월 폭우가 내린 북한 신의주에서는 도심 한복판이 물에 잠겼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이날 하루 동안 신의주에는 130mm의 비가 쏟아졌는데요. 백화점 앞까지 물에 잠겼습니다.

    "시내 도로들이 물에 잠겨 차 운행과 보행자들에게 지장을 주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TV는 범람 위기에 놓인 하천이며 물이 무릎까지 찬 도로 등 다른 도시들의 피해 상황도 보도했습니다.

    ◀ 이진 앵커 ▶

    대도시가 이 정도면 다른 지역은 더 심할 것 같은데요. 카메라에 잡히는 대로변 말고 주택가 골목이나 이런 곳들은 피해가 더 클 수 있겠군요

    ◀ 조충희 ▶

    제가 한 번은 북한에 있을 때 출장, 함경도 쪽에 출장 갔다가 함경남도 정평에 있는 다리가 무너져 내려가지고 며칠 동안 집에 못 가고 그냥 묵었던 일도 생각이 나는데요. 제일 문제는 탄광하고 광산입니다. 갱에 물이 차면 이것이 물이 잠겨 가지고 그 안에서 생산 못 하게 되고 그 다음에 사고도 많이 나고요. 특히 탄광 같은 경우는 빨리 물을 뺀다고 해도 상당히 오랜 기간 있어야 되고 생산에 영향을 엄청나게 주는 이런 피해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 이호식 ▶

    절대적으로 이렇게 큰 강우가 왔을 때는 하수도가 절대적인 문제의 원인입니다. 하수도 용량이 작다 보니까 이 집중 강우를 소화할 수 없는 거죠. 일단은 빗물을 우리가 안전하게 신속하게 하수관을 통해서 배출시키는게 큰 부분인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하수구 안의 용량을 키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어떤 원인이 많이 발생합니다.

    ◀ 이진 앵커 ▶

    그렇다면 북한의 하수도 시스템은 어느 정도일까요? 북한 영화와 TV를 통해서 엿볼 수 있습니다. 1988년 제작된 북한 영화 마음에 드는 청년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모두가 꺼려하는 하수도공으로 살아가는 어머니와 아들 영배의 이야기죠.

    "하필이면 골라골라 이런 일을 할 건 뭐냐. 들었니 영배야?"
    "영배가 아니라 애미다."
    "에그머니나"

    ◀ 김필국 앵커 ▶

    오래전 만든 영화라 지금 현실과는 다를 텐데요. 그래도 하수도공 영배를 통해서 당시 북한의 하수도 상황을 엿볼 수 있습니다.

    ◀ 이호식 ▶

    하수도라는 것은 사실 하수관도 있고요. 하수가 나왔을 때 처리하는 하수 처리 시설까지 포함해서 저희가 하수도라고 합니다. 하수 처리를 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많이 필요합니다 전기가. 그런 부분에 있어서 북한의 어떤 전력 사정, 경제적인 문제 이런 거로 인해서 하수 처리 시설은 미흡하지 않겠냐 이렇게 보는데요. 주택이나 철도 또는 교통, 전기, 통신 등 이러한 인프라에 비해서 거의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고요. 그러다 보니까 상당히 어떤 국민에 대한 불편이 있었다라는 건 저희가 판단하고 있습니다.

    ◀ 이진 앵커 ▶

    조충희 씨는 청년 돌격대도 하셨었는데 혹시 이런 하수도 건설도 하셨나요?

    ◀ 조충희 ▶

    주민지대 하수도 건설은 80년대 말인가요? 광복거리 평양의 광복거리 건설할 때 오수 정화장 건설을 저희가 맡아서 했거든요. 그래서 북한은 거리가 지어진 시기에 따라서도 상하수도 시스템이 다릅니다. 그래서 60년대에 만들어졌던 천리마거리, 그 다음에 70년대에 만들어졌던 낙원거리. 이런 모든 거리가 형성될 때마다 이제 상하수도 시스템을 다시 해서 이게 좀 발전 역사가 있고 되게 잘 되어있어요. 그래서 북한의 도시건설 원칙에서 하부구조선행원칙이라는 게 있거든요. 관, 시멘트관, 콘크리트관 깔고 그다음에 오수 정화장을 지역마다 설치를 하고 이게 완성이 된 기초 위에서 그다음에 아파트들이 올라가니까 항상 저희는 속도전 돌격대라는 게 전문 건설하는 부대다 보니까 이 건설이 시작하기 전에, 시작되기 전에 먼저 가서 기초 공사하면서 하는 거죠. 작년인가요? 평양에 1만 세대 한다고 하면서 폭파하고 그다음에 굴착기 들어가고 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습니까?

    "발사!"

    ◀ 조충희 ▶

    그게 사실은 보여주기 위한 거지만 공사가 이미 계획이 되면 사전에 이미 그런 공사는 진행되고 있었다고 이야기할 수가 있죠.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지난해 UN에 제출한 VNR 보고서를 보면 현재 하수 시스템이 어떤지도 알 수 있는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하수 처리율은 47.5%, 도시는 70.8%지만 농촌은 11.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이진 앵커 ▶

    북한 당국은 기술과 장비 및 시약이 부족해서 산업이나 가정의 폐수 중 일부가 하천으로 배출돼 오염을 초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이호식 ▶

    하수도로 배출되는 하수도 하고 그 물을 받아서 처리하는 시설까지 포함해서 하수처리율이다라고 정의합니다. 북한의 하수 처리 수준은 우리나라 60년대, 70년대와 비슷하다 이렇게 보시면 되고요. 거의 대부분 지역이 재래식 분뇨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대로 배출된다 이렇게 보시면 되고 특히 도시 지역의 경우는 약 70% 이상 그다음에 농촌 지역은 30~40%대 이하 반면에 우리나라의 경우는 거의 100% 가까운 하수 처리 그런 율을 갖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말씀하신 북한의 하수 시스템을 알 수 있는 영상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는 오수가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오수는 정화장까지 자연경사로 흘러갑니다."

    ◀ 김필국 앵커 ▶

    보시는 건 북한의 오수처리 시스템입니다.

    "병원에서 나온 오수는 1차 소독을 해서 정화장에 넣어줍니다."

    ◀ 이호식 ▶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는 고도 처리라고 그래서 1차, 2차, 3차까지 합니다. 그래서 중금속 같은 물질도 거의 완벽하게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한 처리 시설은 반드시 필요한 게 전기입니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현재 이런 고도 처리 방법보다는 자연적인 처리에 의존하고 있다 이렇게 저희가 파악하는데 이러한 자연적인 처리를 하게 되면 문제는 효율이 아주 낮습니다. 처리되지 않은 오수가 그대로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저희는 알고 있습니다.

    ◀ 이진 앵커 ▶

    방금도 말씀해 주셨지만 이 하수도 시스템이 중요한 이유는 오염된 물이 건강 또 수인성 질병하고도 영향이 있기 때문이겠죠?

    ◀ 조충희 ▶

    네 그렇죠. 특히 북한의 유명한 수인성 질병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 서해안 지역이거든요. 이 지역의 하수도 시설이 굉장히 안 좋습니다. 보통 농업을 전문으로 하는 지역이다보니까 이 지역의 하수관 자체가 그냥 하천으로 노출되어 있고 또 위쪽에서 생산된 그런 오염 물질들이 아래쪽으로 그냥 자연적으로 하천 따라서 흐르는 방식으로 되어 있어가지고 이 물을 끓이 마신다고 해도 이상하게 배탈 많이 나고 장티푸스라든지 그다음에 파라티푸스라든지 이런 질병에 항상 많이 노출이 되어 있습니다.

    ◀ 이호식 ▶

    사실 하수 처리의 역사가 유럽에서 시작됐는데 근본적인 계기가 바로 수인성 전염병입니다. 그대로 분뇨나 하수를 배출하다 보니까 그게 토양에 쌓여 있다가 그대로 빗물과 함께 배출되다 보니까 그 빗물을 먹게 되면 바로 수인성 전염병을 야기하게 되는 겁니다.

    ◀ 김필국 앵커 ▶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던 지난 6월. 북한은 수인성 질병에 대한 언급도 했었는데요. 황해남도에서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발생했다면서 원인과 대책으로 수질을 언급합니다.

    "수원지와 급수원, 상하수도에 대한 정비 보수와 소독 및 수질 검사를 정상적으로 엄격히 해서"

    ◀ 이진 앵커 ▶

    한편 북한은 수인성 전염병을 막기 위해 상하수도 인프라를 보강하고 하천법을 개정하기도 했습니다.

    ◀ 이호식 ▶

    이미 북한은 2002년에 하천법을 채택했습니다. 사실 기존에 있던 하천법이 어떤 강제성이 있다기보다 다분히 형식적인. 왜냐하면 그런 법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오염 물질을 처리해야 되는데 그런 처리에 대한 수준이 안 되다 보니까 다분히 형식적이었다. 그래서 최근에 하천법을 강화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강제성을 두고 오염 물질 배출을 방지하는 것으로 그렇게 하천법을 개정하였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말씀하신 거 보니까 북한도 나름대로 노력을 하는 것 같은데요. 북한의 하수 처리도, 수질 문제 어떻게 하면 효과적일까요?

    ◀ 조충희 ▶

    가장 중요한 문제는 도시와 농촌의 차이를 줄이는 겁니다. 농촌 같은 경우에는 거의 변소 그러니까 이런 변소에서 나오는 거는 다 퇴비로 이용하거든요. 이런 구덩이 같은 거 파가지고 거기에 들어, 뭐야 똥이나 오줌을 재워놨다가 밭에 내가는데 농촌에 가서 술 먹고 잘못 걸어가다가 여기에 빠지면 큰일 납니다. 빠지는 사람 많거든요. 평양시 같은 경우에는 많은 지역은 강에 물고기가 살지 못할 정도로 그렇게 오염이 많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 이호식 ▶

    사실 북한의 하수 문제는요. 북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북한은 이미 압록강, 두만강을 통해서 중국하고 러시아에 접해 있고요. 또 우리하고는 한강이나 임진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우리하고 양자 간의 협의나 또는 주변 국가들과 연계된 다자간 협상 또는 국제 사회의 어떤 노력이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이진 앵커 ▶

    이번 이름에 동남아에 사는 것 같다 이런 말씀들 많이 하시더라고요. 늘 우산을 챙겨다녔고 또 유난히 덥기도 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날씨와 관련해서 역대급이니 기록적이니 하는 표현 많이 쓰는데요. 이제 그런 말에 둔감해일 만큼 이상 기후가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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