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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평화순례단의 울릉도 탐방기

다국적 평화순례단의 울릉도 탐방기
입력 2022-08-27 07:55 | 수정 2022-08-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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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우리 국토 최동단의 울릉도와 독도, 오랜 시간 배를 타야 하고 날씨도 변화무쌍해서 한번 가보기가 쉽지 않은 곳이죠? 이곳을 최근 특별한 청년들이 찾았다고 합니다.

    ◀ 이진 앵커 ▶

    평화의 의미를 찾고자 나선 2~30대 젊은이들인데요.

    외국인과 탈북청년들까지 동참해서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 현장 이상현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 리포트 ▶

    밤 늦은 시각, 경북 포항에서 지난해말 새로 생긴 대형크루즈 선박에 탑승해 6시간 반만에 도착한 울릉도의 새벽.

    비록 구름에 가리긴 했지만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태양을 보려는 시민들로 갑판 위는 북적였고, 옥빛 바다와 시원한 바람, 쉴새없이 이어져있는 산 봉우리들이 반갑게 이들을 맞이합니다.

    [남한권/울릉군수]
    "제가 살면서도 느끼는건데 천혜의 자연환경이 아니겠습니까? 제가 여기 살면서도 하루하루가 다르고 기상에 따라 다르고요 느낌에 따라 달라요. 그래서 울릉도 독도를 찾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꼭 좀 와보셔야되겠죠."

    우리나라에서 9번째로 넓은 섬, 울릉도.

    5천년전 마지막 화산폭발이 있었던 화산섬으로, 수많은 기암절벽과 멸종위기식물,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고급어장을 갖고 있어 '신비의 섬'으로도 불리는데요.

    특히 부속 도서로 우리땅 독도까지 품고 있어 시민들, 특히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평화와 통일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대봉/민주평통 울릉군협의회 국민소통분과위원장]
    "북한과 남한이 공히 한 가지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말 중요한 섬입니다.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것은 남한이나 북한이나 다 같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것들에 착안을 해서 우리 울릉도와 독도가 오히려 남북통일의 아주 큰 초석이 되는 그 씨앗이 되는 위치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맑은 날이면 언제든 케이블카를 타고 산에 올라 육안으로 우리땅 독도를 조망할 수도 있고, 1997년 대한민국 최초의 영토박물관으로 세워진 독도박물관에선 독도의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을 한번에 살펴볼 수 있는 울릉도.

    [김경호/독도박물관 학예연구사]
    "조선이라는 지역 안에 독도가 들어가 있으니까 조선이 독립을 하면 당연히 독도도 함께 독립을 하는 것입니다. 일본 스스로 독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인정해주는 지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특별한 곳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특산물인 오징어가 곳곳에 내걸린, 울릉도에서 가장 큰 항구라는 저동항.

    [이상현 기자/통일전망대]
    "제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은 울릉도의 관문역할을 하고 있는 저동항입니다. 독도와는 불과 200리, 87km밖에 떨어져있지 않아서 하루종일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입니다."

    천연기념물인 괭이갈매기가 수없이 날아다니던 이곳에 마침 강원도 강릉에서 3시간여를 달려온 쾌속선 한대가 도착했는데요.

    수없이 쏟아져나오는 관광객들 사이로 저마다 태극기를 베낭에 내건 청년들 무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지난 10년간 실시해온 'DMZ국제청년평화순례'의 올해 참가자들입니다.

    [김유한/천주교 민족화해위원회 평화나눔연구소 선임연구원]
    "젊은 사람들이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나가는 세대들이니까 그 사람들로 하여금 평화라는 개념을 굉장히 다양하게 자기 스스로 정의를 내리게 하면 그게 나중에 한반도 평화나 이런 것에 다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약간 씨앗을 뿌리는 것처럼 그런 취지에서 이런 행사를 10년정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전날 강원도 고성의 최북단 전망대에서 북녘땅과 금강산을 조망한뒤 이번엔 국토의 동쪽끝, 울릉도에 첫 발을 내딛은 평화순례단.

    [임채은/대학생]
    "살면서 처음 와봤는데 아직 많이 보진 못했지만 자연경관도 너무 좋고 뜻깊고 의미있는 장소에 오게 돼서 무척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그리고 탈북 청년들까지 함께 한 평화순례단이 도착하자마자 처음으로 향한 곳은 역시 독도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울릉도의 44개 부속섬 가운데 죽도와 독도에 이어 세번째로 크다는 관음도.

    10년전 다리가 놓여지며 개방됐다는 이 섬에서 죽도 너머에 있는 독도, 흐릿한 날씨로 잘 보이진 않았지만 그 독도쪽을 향해봅니다.

    [이효비/중국 유학생]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뉴스에서도 많이 보고 친구들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사실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몰랐어요. 오늘 다니면서 설명을 많이 들으니까 좀더 실감있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특히 7년전, 고향인 함경북도 청진에서 배를 타고 동해상으로 탈북했다는 청년에겐 누구보다 특별한 독도입니다.

    [정도훈/탈북민]
    "독도에 대한 영화도 있고 드라마도 있고 북한에서도 아주 관심을 가지는 대한민국의 영토고..제가 바다를 통해서 대한민국에 입국을 하게 됐는데 지나가면서 독도를 봤어요. 그래서 좀 마음의 고향이라고 할까? 대한민국 국토를 처음 본게 독도니까."

    우리 시대의 평화란 무엇이고, 또 그것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청년들은 신비의섬 울릉도와 평화의섬 독도에서 그 답을 조금씩 찾아나갑니다.

    [박지민/대학생]
    "제 삶은 그렇게 평탄친 않았어요. 그래서 늘 평화를 갈망하는 삶의 연속이었는데 이번 순례를 통해서 평화의 진짜 참된 진리를 깨닫고 싶고 어떻게 하면 이 평화를 나눌 수 있을지 제 개인에서 전 세계로 나아가게끔 그런걸 좀 모색을 하고 싶네요."

    평화의 바람을 담아 울릉도에서 뭉친 청년들.

    다음주엔 이 청년들이 꿈에서도 그렸다는 독도 순례길을 따라가보겠습니다.

    통일전망대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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