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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문정실 작가

총 들고 지키는 '물' 북한의 상수도 체계

총 들고 지키는 '물' 북한의 상수도 체계
입력 2022-09-03 07:59 | 수정 2022-09-0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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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우리가 살아가는 데 정말 중요하지만 평소에는 소중함을 잘 느끼지 못 하는 것 중의 하나 바로 물입니다. 깨끗한 물을 마시는 건 인간의 기본권으로 인식되기도 하죠.

    ◀ 이진 앵커 ▶

    네 북한의 상황은 어떨까요. 북한이 궁금해에서 알아보겠습니다. 함께 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이진 앵커 ▶

    네 요즘은 커피나 차 탄산수 같은 것들을 자주 마시다 보니까 아무래도 물은 조금 덜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남한과 북한의 물맛이 어떤가요?

    ◀ 조충희 ▶

    네 제가 남북을 다 살다 보니까 북한의 술맛은 어떠냐 뭐 이런 질문을 자주 듣는데 오늘 또 물맛이 어떠냐고 생각해보니까 평양이나 평성에서 청진이나 양강도 해산 이런 쪽으로 가기 위해서 기차 타면 집에서 물을 가지고 또 나와서 신성천에서 한 번 물을 긷는데 신성천 물도 그만큼 먹을 만하거든요. 신양 양덕 올라가면 특히 양덕지역은 물이 정말 맛있습니다. 그다음에 이제 거기서 내려가서 함흥은 맛이 없어요. 함흥은 이제 바닷가 지대여서 물도 좀 찝찔하고 맛이 없어서 그냥 극복을 하거든요. 한국은 다 정수기 물 마시고 생수 마시니까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강원도 인제 인제군 동면 서화리에 가면 거기 물은 정수기 물도 맛있더라고요.

    ◀ 김필국 앵커 ▶

    네 북한 티비에서 물을 다룰 때 항상 강조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어떤 장면인지 함께 볼까요?

    "시 안에 20여개의 샘물공급소가 생겨나 사랑의 샘물운반차가 시내를 오가면서 샘물을 공급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게 됐습니다."

    ◀ 이진 앵커 ▶

    주민들이 각자 양동이를 들고 모여 물을 받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수도꼭지에서 시원하게 물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은 북한 티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아, 시원하다. 이 물을 마시니까 참 좋습니다."

    ◀ 이진 앵커 ▶

    여기는 2012년 김정은 시대 평양에 새로 조성된 창전거리입니다. 45층짜리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기도 했죠.

    ◀ 김필국 앵커 ▶

    김정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방문했는데 욕실에 들어가서는 먼저 수돗물을 틀어보는군요.

    "생활하는 데 불편한 점은 없는가, 수돗물은 잘 나오는가도 다정히 물어주시며 진정 '육친의 정'을 보여주시었습니다."

    ◀ 조충희 ▶

    사실 최고지도자가 이런 집에 가서 수돗물부터 틀어보거든요. 이건 뭐 김정은의 할아버지였던 김일성일 때도 그렇고 김정일 때도 그랬는데 그만큼 이제 북한에 수도 사정이 긴장하고 열악하다는 걸 의미하거든요. 이거 잘 했나 못 했나가 이제 항상 여기서 결정이 되거든요. 그래서 생활에 불편이 없냐고 해서 물 문제가 그만큼 중요 하고요

    ◀ 이호식 ▶

    사실 북한은 과거에 물은 어떤 깨끗함보다 충분한 공급에 더 방점을 뒀습니다. 거의 실제적으로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이 북한의 경우 60리터 정도 되는데 참고로 우리나라 국민들은 얼만지 아십니까? 우리 국민들은 거기에 다섯 배입니다. 300리터가 더 됩니다. 우리에 비해서 북한의 어떤 물 수준은 60년대 정도 수준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최근에 북한이 UN에 제출한 VNR 보고서를 보면 주민에게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고 위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진전이 더디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 이진 앵커 ▶

    물이 충분하지 않다면 어떻게 생활을 하나요?

    ◀ 조충희 ▶

    사실 여기 남한은 24시간 수도꼭지 틀면 물이 계속 나오잖아요. 북한은 그런 시스템이 아니거든요. 수원지에서 지역마다 공급되는 차이가 있고 많이 잘 나오면 하루에 두세 시간 뭐 이 정도 공급되는데 이때 이제 양동이 물 총동원해서 통이란 통은 다 해야 되고요. 집집마다 웬만한 집은 1톤짜리 물통을 다 만들어 놓습니다. 자체로 상수도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잘 나오는 데는 한 10미터 정도 파면 지하수가 나오거든요. 최근에는 자그마한 전동기나 양수기 중국산 사가지고 그걸로 이제 퍼먹기도 하고요 아파트 같은 경우는 다 공동 이제 우물을 가지고 있구요. 뭐 이렇게 이제 있는데 또 공동 우물이 있으면 그 옆에 또 공동 화장실이 있거든요. 근데 그 화장실을 잘 피하지 못 하면 좀 수질이 나쁜 약간 좀 냄새가 나는 물을 이용할 때도 있습니다.

    ◀ 이호식 ▶

    아파트 같은 경우는 최근에 지어지는 경우는 옥상에 저수조를 크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게 만들다 보면 사실 자주 소독도 해줘야 되고 관리도 해줘야 되는데 그런 게 미흡하다 보면 결국 2차 오염이 발생할 수 있고요. 여러 가지 그 질병을 야기하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먹는 물 등을 공급하는 시설을 상수도라고 하는데요. 북한에선 자연흐름식 상수도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조선중앙 티비 과학 영화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먹는 물을 잘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교시를 들면서 물 공급을 강조합니다.

    ◀ 이진 앵커 ▶

    그리고 물 공급 방법으로 자연흐름식 상수도를 소개하는데요.

    "높은 곳에 있는 물의 위치 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전혀 쓰지 않고 생활 용수를 생산, 공급하는 체계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전기가 부족한 북한 실정에 맞춘 시스템 같기도 합니다.

    ◀ 이호식 ▶

    맞습니다. 높은 데에서 아래로 흘러가는 레벨 차를 두고 물의 흐름을 통해서 공급하는 시스템인데요. 자연 흐름식을 쓰는 이유는 절대적으로 전기부족입니다. 근데 이러한 자연흐름식은 그 물을 송수하는 거리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게 너무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물 양을 공급할 수가 없고요.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중간에 송수되는 과정에 오염될 수 있다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 조충희 ▶

    사실 저런 시스템을 하는 데서는 물이 오염되지 않게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상수도를 북한에서는 거의 이제 군대 주둔지처럼 군사구역처럼 해놓고 거기다 철조망 전기 철조망 치고 가축이라든지 동물이라든지 일반인들이 접근 못 하게 하고요. 특히 상하수도 사업소가 있는데 상하수도 사업소 안에 꼭 보위대라는 게 있습니다. 그래서 실탄 두고 보초 서면서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고 이 수원지 위치가 이게 일반인들은 잘 몰라요.

    ◀ 김필국 앵커 ▶

    보안사항인 거죠?

    ◀ 조충희 ▶

    네 보안사항으로 되어있고 그렇게 이제 좀 관리를 잘하고 있는 편이긴 한데 이게 이제 항상 폭우나 이런 때는 좀 그 오염에 많이 노출되고 있고 그다음에 이제 항시적인 소독이 잘 안 돼있어서 그런 쪽으로는 문제가 좀 많은 걸로 이야기할 수가 있겠습니다.

    ◀ 이진 앵커 ▶

    북한TV를 보면 샘물공장이라는 표현도 자주 등장을 하는데요. 우리 말로 바꾸면 생수인거죠?

    ◀ 김필국 앵커 ▶

    네 그렇죠. 북한이 식수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 바로 생수라고 하네요.

    ◀ 김필국 앵커 ▶

    백두산 천지 물이 흘러내려 절경을 이룬다는 이명수 폭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 폭포 근처에 생수 공장이 들어섰습니다.

    ◀ 이진 앵커 ▶

    북한 티비는 물 원천이 좋은 만큼 수질이 좋다고 선전합니다.

    "여러 가지 광물질이 들어있어 시원하고 상쾌한 감을 주는 천연 샘물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또 여기는 2007년 평양에 문을 연 용악산 생수 공장입니다. 샘물 소독부터 용기 생산까지 모든 생산 공정이 현대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이진 앵커 ▶

    2016년 김정은 위원장이 이 공장을 찾아 지도했다고 선전하기도 합니다.

    ◀ 이호식 ▶

    김정은 집권 이후에 북한 전역에서 생수 공장을 짓고 있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생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김일성 종합대학에서 정수기를 개발해가지고 이미 평양이나 이런 백화점에서는 정수기도 보급하고 있는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생수를 사먹는다는 건 생각을 못 해봤었는데요. 이제 북한도 생수 사먹는 게 일반화됐나봐요 얼마 정도 합니까 가격은?

    ◀ 조충희 ▶

    사실 생수도 그 이제 플라스틱 병을 생산하는 공장이 수입해다가 북한에 차려지면서 이게 이제 가능하게 됐거든요. 사실 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물 사먹는 건 이제 그렇게 고위급 간부들이나 물 따로 공급해주고 그랬거든요. 근데 지금은 약수나 샘물 마시는 주민들이 많아졌고요. 물론 이제 평양 하고 지방 하고 좀 차이는 있기는하지만 330인가 그렇게 정도 가는 플라스틱 병에 한 850원 천원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이제 대중화 되가고 있는 추세다 그렇게 이야기할 수가 있겠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생수나 샘물을 사서 마신다고 해도 식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것 같지는 않은데요.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어떤 게 있을까요?

    ◀ 조충희 ▶

    사실 북한이 경제난 90년대 중반부터 경제난 겪으면서 사회기반시설 중에 상하수도가 많이 좀 우선순위에서 많이 밀렸습니다. 시설들이 노후화도 되어있고 이런 것들을 이제 많이 개조를 해야 되죠. 질적으로도 좀 건강한 물을 공급하는 이런 쪽으로 지금 최근 북한이 하는 건 뭐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호식 ▶

    먹는 물 문제는 어린이들한테 상당히 중요합니다. 여러 UN 제재 품목 중에서도 이러한 먹는 물에 관련된 그러한 부분들이 포함돼있는데 이런 부분들은 가능하면 먹는 물은 어떤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국제적인 지원과 노력이 그렇게 저는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이진 앵커 ▶

    북한의 물 식수 얘기를 나누다 보니까 우리가 별 생각 없이 마시는 물의 소중함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네 물만 잘 마셔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하죠. 물 한 잔으로 건강한 하루 시작하시면 어떨까요.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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