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통일전망대
기자이미지 박철현

'인공기 패션' 유행의 속사정

'인공기 패션' 유행의 속사정
입력 2022-09-24 07:26 | 수정 2022-09-24 07:36
재생목록
    ◀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국기는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 사상이 집약된 상징이죠?

    그래서 애국심을 표현할 때 이 국기를 강조하곤 하는데요.

    ◀ 차미연 앵커 ▶

    최근 북한의 각종 행사 보도에서는 인공기로 도배를 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북한 국기가 자주 등장한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과거와는 달리 인공기를 새긴 옷을 입은 사람도 많이 눈에 띈다는데요.

    무슨 이유가 있는 건지 알아보겠습니다.

    박철현 기자, 하나씩 살펴볼까요?

    ◀ 기자 ▶

    북한 매체들은 요즘 앞다퉈 북한 국기, 인공기가 그려진 옷이 유행하고 있다고 선전하는데요.

    ◀ 리포트 ▶

    [조선중앙TV/9월 19일]
    "소년단 야영소들에서 학생소년들의 올해 첫기 야영이 시작됐습니다."

    3년 만에 재개됐다는 소년단의 야영소 입소 보도를 보면 반팔 티셔츠부터 긴팔 후드티까지 학생들이 저마다 인공기가 새겨진 옷을 입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인공기 셔츠를 입은 학생이 거의 보이지 않았는데, 올해는 대부분 이런 옷을 입었습니다.

    얼마 전 북한 정권수립일 기념공연에서는 인공기 셔츠를 입은 사람들 영상이 수시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예전엔 이런 셔츠가 별로 없었나요?

    ◀ 기자 ▶

    지난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당시 북한 응원단은 현수막 속 김정일 위원장 사진이 비에 젖는다며 현수막을 회수했었는데요.

    [북한 응원단/2003년 8월]
    "비가 오면 우리 장군님 상이 젖는단 말입니다. 우린 이걸 보고 절대로 그냥 갈 수 없습니다."

    이처럼 북한은 최고 지도자의 초상을 신성시해왔습니다.

    인공기도 마찬가지여서 티셔츠에 새겨 넣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는데요.

    약 3년 전부터 북한 매체에 인공기 티셔츠가 소개되기 시작했습니다.

    [문영희 평양어린이편직공장 지배인/2019년 11월]
    "탄성도 좋고, 또 날형 도안도 청년들의 구미에 맞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당시에는 이런 옷을 입은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최근엔 TV를 켜면 보인다고 할 만큼 자주 나옵니다.

    ◀ 김필국 앵커 ▶

    인공기 셔츠가 이젠 일상화됐다는 건가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매일 방송되는 인민보건체조 영상, 노래 편집물을 비롯한 각종 특집물과 보도 영상 곳곳에서도 인공기를 새긴 옷이 등장합니다.

    [김성혜/금강산 관광안내사]
    "금강산에 2백여 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폭포들이 있습니다."

    지난달 열린 인민소비품전시회를 보면 평양 뿐 아니라 함경남도 황해남도 등 곳곳에서 인공기 셔츠가 생산돼 판매되는 걸 알 수 있는데요.

    평양 선교편직공장 한 곳에서 제작되는 인공기 셔츠만 따져도 디자인이 수십가지에 달한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 당국이 인공기 셔츠를 독려한다는 생각도 드는데, 뭐 때문일까요?

    ◀ 기자 ▶

    노동신문은 국기 등 국가 상징을 신성하게 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인공기 셔츠를 애국심과 결부시키는 별도 영상을 제작해 올리기도 했습니다.

    [노동신문 영상 '사랑하리라 우리의 국기를']
    "국기가 새겨진 옷을 즐겨 입으며 공민적 의무를 다해갈 결의를 다진다."

    여러 나라에서 일반화된 국기의 패션 아이템화를 통해 정상국가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거란 분석도 있는데요.

    이를 통해 젊은 층의 결속을 도모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그들을 통제하고 또 통솔하기 위해서는 이전 방식으로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 북한 지도부에도 분명히 있다고 판단이 되고요. 다양한 형태를 나름대로 북한이 시도해보고 있다.."

    작년 국방발전전람회에선 김정은 위원장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가 등장했었는데요.

    이 또한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