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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문정실 작가

"월급 2%, 새 돈으로 북한 청년 충성심의 기준?"

"월급 2%, 새 돈으로 북한 청년 충성심의 기준?"
입력 2022-09-24 07:49 | 수정 2022-09-2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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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요즘 북한 방송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단어 중 하나 바로 청년인데요. 북한에선 14살이 되면 누구나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조직이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바로 청년 동맹이죠. 청년들한테 특별한 주문도 이어진다고 하는데요. 오늘 알아보겠습니다.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차미연 앵커 ▶

    청년동맹. 한국에서는 굉장히 낯선 말인데 북한 청년들한테는 일상인 거죠? 나민희 씨도 청년동맹 맹원이셨던 거잖아요.

    ◀ 나민희 ▶

    그렇죠. 평양을 떠나기 전까지도 청년동맹 맹원으로 있었고 활동을 활발히 하다가 왔습니다. 청년동맹 일단 맹원이 되게 되면 맹증을 주거든요. 파란색으로 되어 있는데 이거를 목숨보다 더 소중히 간직을 해야 되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조직 생활에 잘 참여를 해야 되고 정치 활동도 참여를 많이 해야 되거든요. 제가 10월 6일날 출국을 했는데 그 전에 9월 9일이 북한에서 정권 수립일로 기념하는 날이잖아요. 그래서 그 날까지도 제가 나가서 무도회에 참여를 했었고 심지어 외국에 나가서도 금요일 날마다 생활총화라든가 이런 정치 활동들에 꼭꼭 참여를 했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청년들은 북한 주요 행사에서 주축이 될 뿐만 아니라 경제 활동에서도 주된 역할을 하잖아요.

    ◀ 김수경 ▶

    그렇죠. 청년은 어쨌든 패기가 넘치고 혈기 왕성하고 체력적으로도 아주 튼튼하기 때문에 국가의 입장에서는 아주 든든한 인력 자원이라고 할 수가 있죠. 그래서 경제적인 문제라든가 사회 각 분야에서 인력이 필요로 되는 순간에는 항상 이 청년 동맹이 동원되고는 합니다. 청년동맹의 맹원수가 한 500만 명 정도니까 전체 인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거니까 아주 규모가 크다고 할 수가 있죠. 그리고 지금 현재 올해 기준으로 청년동맹에 가입하는 태어난 해를 따져보면 1992년생부터 2008년생에 해당하는 모든 사람들이 청년동맹에 가입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나민희 씨 이제 북한에서 청년 아니네요.

    ◀ 나민희 ▶

    네. 이제 북한으로 치면 직맹으로 가야 되는 그런 나이입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렇겠네요. 조직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또 회비잖아요. 아까 맹증도 있다고 얘기하셨는데 맹원이면 맹비도 낸다고 들었습니다.

    ◀ 나민희 ▶

    청년동맹 가입을 할 때 청년동맹원의 의무 10가지 조항 중에 마지막 조항에 월급의 2%를 항상 청년동맹 맹비로 빠짐없이 내야 된다. 이런 조항이 있거든요. 그래서 항상 맹비를 내고는 했었는데 완전 새 돈 금방 찍어낸 것 같은 돈으로 내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걸 구하느라고 정말 어려웠던 것 같아요.

    ◀ 김필국 앵커 ▶

    새 돈이 없어서 못 내면 좀 약간 오래된 돈 내면 헌돈 내면 어떻게 됩니까?

    ◀ 나민희 ▶

    그건 충성심이 없는 거기 때문에 새 돈을 사서라도 새 돈으로 내야 하는 겁니다. 정말 한 번도 구겨지지 않은 그런 돈으로 내야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대체 이 돈이 어디에 쓰일까? 항상 이런 궁금증은 있었죠.

    ◀ 김필국 앵커 ▶

    북한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청년동맹. 청년동맹 대회가 따로 열리기도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2016년에 열린 청년동맹 9차대회 모습입니다.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끝까지 충정 다하는 500만의 핵폭탄이 되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런데 2016년 9차 대회가 23년만에 열린 거였죠?

    ◀ 김수경 ▶

    그렇죠. 8차 대회가 93년도에 김일성 주석이 살아 있을 때 열렸고요. 김정일 위원장이 집권했을 때는 한 번도 열리지 않다가 2016년에 23년 만에 9차 대회가 열렸던 건데 또 5년 지나서 바로 10차 대회를 열었거든요. 김정은 위원장이 어떻게 보면 갑자기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하면서 젊은 나이에 아직 지지 기반이 확실하게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권력을 승계 받게 된 거죠. 그렇다 보니 청년동맹과 같은 이러한 조직을 동원해서라도 자신의 지지 기반을 굉장히 확고하게 만들어야겠다, 라는 그런 생각에서 청년 정책이라든가 청년 동맹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말씀하신 대로 5년 만인 지난해 10차 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때 청년동맹의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명'의 명칭을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으로 개칭할 데 대한 중대한 결정이 채택됐습니다"

    ◀ 김수경 ▶

    이름이 여러 번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원래 사회주의라는 말이 들어갔었다가 2016년에 사회주의가 싹 빠지고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으로 바뀌었거든요. 그런데 이걸 또 5년 만에 다시 바꾸면서 다시 사회주의라는 말을 그 청년동맹 이름에다가 집어넣은 것이죠. 지금 청년들의 북한의 청년들의 가장 큰 문제가 비사회주의 문화가 워낙 팽배한 것이 지금 정권에 굉장히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주의 건설을 좀 더 확고하게 하기 위해서 아마도 명칭에 사회주의라는 말을 다시 집어넣은 것이 아닌가, 그렇게 얘기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사실 김정은 위원장은 각종 행사에서 청년 세대를 각별히 챙긴다는 이미지가 부각됐었는데요.

    "당의 청년들을 위해서라면 백만자루, 천만자루 품도 아끼지 않았기에 오늘 우리나라는 청년운동의 최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으며"

    ◀ 김필국 앵커 ▶

    전과 이력이 있는 청년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챙기는 듯한 모습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지난해 북한TV가 청년절과 관련해서 방송한 장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뒤떨어졌던 청년들"을 격려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총비서 동지께서는 뒤떨어졌던 청년들이 제일 어렵고 힘든 초소에서 인생의 새 출발을 한 것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대견하게 여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나민희 ▶

    뒤떨어졌던 청년들이다, 라고 할 때는 과거의 일련의 범법 행위 등으로 처벌받은 적이 있지만 지금은 반성하고 충성하고 있는 청년을 의미하는데요.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전과 이력이 있는 청년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전과 이력이 있으면 어느 사회나 좀 살아가기 불편하긴 하죠. 근데 북한은 충성심 그리고 신분 이런 걸 굉장히 강조하는 사회이다 보니까 이 사람은 충성심에서도 매우 낙후한 신분 계급에서도 아래로 내려가 버리거든요. 북한에서는 뒤떨어졌던 청년이다 하면 사회적으로도 굉장히 좀 더 나쁘게 바라보는 그런 게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이렇게 전과 이력이 있는 청년들을 따로 불러서 격려하고 새 출발을 지지한다. 이런 건 어떤 의미로 볼 수 있을까요?

    ◀ 김수경 ▶

    사실 지도자를 두렵게 만들려면 법 위에서 지도자의 말이나 명령을 통해서 엄벌에도 처했다가 사면도 했다가 이게 굉장히 지도자의 영도력과 충성심을 고취시키는 하나의 전략이라고 할 수가 있거든요. 김정은 같은 경우에 사실 예를 들어서 탈북을 하다가 붙잡혀서 돌아오게 되면 아주 엄벌에 처해지지만 갑자기 이런 사람들을 애민정신을 강조하면서 사면을 해 주는 일들도 벌어집니다. 어쨌든 전과 이력이 있다는 것은 그 사회에서 발붙이고 살아가기가 굉장히 어려운 사람인데 김정은의 넓은 마음으로 이 사람들을 품어줬기 때문에 이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너무 감사하겠죠. 그래서 더욱더 충성심이 고취되고 앞으로 충성을 다하겠다는 마음이 강화될 수 있는 것이죠.

    ◀ 차미연 앵커 ▶

    결국 이 안에는 청년들의 사상 교육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거잖아요. 실제로 최근 북한은 청년층의 사상 통제를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지난 8월 노동신문은 청년들을 자본주의 독소로 오염시키려는 제국주의자 책동이 극에 달했다면서 자본주의와의 대결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청년들이 당 중앙을 결사옹위하는 전위투사가 돼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한쪽으로는 청년 사랑을 말하면서도 또 한쪽으로는 사상 교육을 강화하는 게 좀 모순처럼 보이는데요.

    ◀ 김수경 ▶

    북한 당국의 입장에서는 청년들의 어떠한 새로운 것에 대한 열린 마음이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죠. 그리고 국제적으로 봤을 때도 여러분 뭐 아시겠지만 아랍의 봄 이런 것들 보면 아랍권 국가들의 정권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 같은 게 다 청년들로부터 시작됐거든요. 이런 걸 볼 때 북한 당국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위협적으로 느끼겠죠. 그래서 아마도 청년들을 어르고 달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들의 사상을 단속하기 위해서 당근과 채찍을 모두 쓰는 이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나민희 ▶

    북한에 있을 때 청년들한테 강조하는 것이 800만의 총폭탄. 300만 소년단과 500만의 청년동맹이 합쳐서 800만 회 총폭탄이 되는데 한 마디로 총폭탄이 되라는 거예요. 그래서 여러 가지 사상 교육도 끊임없이 강화하는 것이고 저 같은 경우에는 북한에 있을 때 방학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었어요. 그때 무슨 현행 당정책 학습이요, 무슨 강바닥 푸기 사업이요, 해서 여러 가지 명분으로 계속 학교에 불러내더라고요. 그만큼 청년들이 또 모이면 드라마라도 본다던가 자기네끼리 생각을 얘기한다든가 딴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걸 할 수 없게끔 끊임없이 계속 사상 교육을 강화했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방금 드라마 말씀하셨는데 요즘은 정보통신 기술도 많이 발달했고요. 그래서 한류나 해외 미디어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인데 북한에서 청년들 사상단속 하려고 해도 예전처럼 쉽게 되지는 않지 않을까요?

    ◀ 김수경 ▶

    그래서 지난해 9월에 청년 교양 보장법이라는 걸 만들었습니다. 이게 제목은 청년 교양 보장이라고 하니까 뭔가 청년들에게 권리를 보장해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굉장히 무시무시한 법이거든요. 조선중앙TV에서 법규 해설을 할 때 뭐라고 했냐 하면 사회주의 생활양식 확립을 위한 사업에서 청년들이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거예요. 그만큼 달리 보면 외부와 자본주의 문화에 익숙해지는 청년들에게 사상 단속을 하겠다는 거고 아주 공격적으로 당국에서 단속을 하겠다는 일종의 선전포고와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청년 세대들이 이미 자본주의 문화라든가 어느 정도 눈을 뜬 상태이기 때문에 과연 이러한 식의 강제적인 단속과 법 처벌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혹시 더 반작용을 일으키지는 않을지 우려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이 청년을 대하는 자세 이런 빡빡한 자세가 과연 언제까지 효과가 있을지 과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수경 ▶

    북한의 입장에서도 좀 난감할 거예요. 청년들의 자유를 허용해 주자니 체제가 위협을 받고 그렇다고 사상을 완전히 틀어쥐자니 청년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도 굉장히 골머리를 앓고 있을 텐데 어쨌든 시대적 흐름이라는 게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더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또 북한도 UN가입국이고 자유권 규약 가입국이기 때문에 이런 사상의 자유 같은 것들을 보장해줄 국제적인 의무가 있습니다. 북한이 좀 더 유연하게 청년 관련 정책들을 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나민희 ▶

    참 지금 생각해 보면 한국에 오니까 어느 나라 영화를 보든 어떤 옷을 입든 간에 다 제 권리를 보장을 받게 되고 누가 통제를 못하잖아요. 근데 북한에서는 그것 때문에 정말 말도 안 되는 것들 때문에 법적으로 처벌 받아야 되는 그런 청년들의 처지가 참 안타깝기도 하고 하루빨리 좀 변화가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청년은 일생에서 가장 원기 왕성한 젊은 시절이죠. 어떤 사회든 청년 세대가 중요하다는 것에는 다 공감하는 것 같아요.

    ◀ 김필국 앵커 ▶

    북한이든 남한이든 청년들이 진정으로 청년답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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