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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문정실 작가

"뱃살 있어야 견딘다" 북한의 겨울나기 음식

"뱃살 있어야 견딘다" 북한의 겨울나기 음식
입력 2022-12-17 07:48 | 수정 2022-12-1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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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한겨울 추위를 극복하는 방법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을 먹는 것도 있죠.

    ◀ 차미연 앵커 ▶

    오늘은 겨울철 북한 음식들 만나보겠습니다.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차미연 앵커 ▶

    북한에서 여름이면 숭어 먹으러 대동강 간다는 말을 들었는데요. 그러면 겨울에는 뭐 먹으러 어디 가나요?

    ◀ 조충희 ▶

    저는 이제 대체로 친구네 집에 놀러 갔습니다. 그래서 누구네 집에서 돼지 잡았다. 누구네 집에서 개 잡았다 하면 거기 가서 안주 삼아서 술 한 잔씩 마시고 겨울에도 뭐 냉면 좋아하는 사람들이 되게 또 많아요.겨울에도 옥류관이나 청류관 가서 냉면 줄 서서 먹는 사람들도 있고 함경도나 이런 양강도 지역에 가면 그 농마국수를 따끈한 돼지고기 육수에다가 말아서 내오는데 먹을 만도 하고 괜찮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방금 말씀하신 음식들은 북한 TV에 자주 소개되기도 합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오늘도 요리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조선중앙TV의 요리 프로그램입니다.

    ◀ 차미연 앵커 ▶

    겨울철 민속음식 만드는 법을 소개하는데요. 방금 말씀하신 온반과 전골 녹두지짐 등을 전했습니다.

    "온반은 이렇게 따끈할 때 먹어야 합니다. 고깃국물의 달큰한 맛과 녹두지짐의 고소한 맛이 한데 어울려 참 감칠맛이 있습니다."

    ◀ 김수경 ▶

    북한은 어쨌든 좀 춥잖아요. 대신에 남한은 상대적으로 더운 편이죠. 그래서 남한 음식은 염장도 많고 식재료가 상하지 않게 좀 짭짤하게 만든다거나 땀을 많이 흘리니까 좀 짭짤한 음식이 많은 반면 북한은 간이 좀 약한 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북한 음식이 좀 슴슴한 편이고요. 어쨌든 겨울이 길다 보니까 이렇게 따뜻하고 삶거나 끓이거나 한 그러한 온반 온면 이런 음식들이 북한의 겨울 음식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조충희 ▶

    사실 저런 데 가는 거는 좀 있는 사람들 권력도 있고 좀 그런 사람들이 많이 가고요. 일반적으로는 시장에 많이 갑니다. 저 같은 경우도 장마당 가서 가면 연탄 작게 넣고 또는 나무 아카시아 나무 같은 거는 연기가 적게 나거든요. 그래서 그런 거 피워가지고 국물 넣고 뭐 고기 몇 점 넣고 두부 이렇게 넣고 콩나물 넣고 뭐 이렇게 해서 이제 끓여서 내는데 겨울에 이제 이거 먹으면 되게 이제 몸도 뜨듯해지고 괜찮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날씨가 추워지면 그래도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 집에서 뭐 보양 음식 건강 음식 같은 것들을 만들어 먹기도 하잖아요.

    ◀ 김필국 앵커 ▶

    그렇죠. 요즘 쓰는 표현으로는 소울푸드라고 해야 할 수 있을까요. 북한 주민들이 추울 때 집에서 챙겨 먹는 소울푸드 어떤 게 있을까요. 화면 보시죠.

    ◀ 차미연 앵커 ▶

    지금 보시는 것은 닭곰이라는 한국의 삼계탕 같은 보양식인데요. 북한에서 추운 계절에는 집에서 닭곰이나 토끼곰을 만들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은 감자 요리도 유명한데요. 말랑하면서 쫄깃한 느낌의 감자전 그리고 농마전도 북한 주민들에게 소울푸드와 같은 음식들이라고 합니다.

    ◀ 김수경 ▶

    보통 좀 가난하거나 힘들 때 먹었던 음식들이 소울푸드가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고난의 행군 당시에 98년도에 김정일 위원장이 이 식량난을 감자 농사를 크게 지어서 타개해 보자라는 명목 아래 감자 혁명을 일으켰거든요. 그래서 대홍단 지역에 아주 크게 감자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현지 시찰도 여러 번 갔었고요. 99년도에는 감자 요리라는 책도 만들어서 어떻게 감자로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는지를 주민들에게 보급하기도 했는데 겨울마다 감자 움이라고 해서 감자를 저장하는 저장고도 있을 만큼 북한 주민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식재료이면서 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에 계실 때 겨울철에 집에서 뭐 해 드셨어요? 뭐 해 드시는 걸 제일 좋아하셨어요?

    ◀ 조충희 ▶

    겨울 좀 추우니까 될수록 이제 밖에 나가려고 하지 않죠. 그래서 집에서 주로 해 먹는데 동태 국이나 두부 국 동태 조금 넣고 두부하고 같이 이렇게 해 먹기도 하고요. = 제가 비지를 좀 좋아해서 콩비지 같은 거 많이 해먹고 그다음에 이제 쟁반 같은데다가 고기 좀 넣고 콩나물 넣고 김치 넣고 마지막에 국수까지 때려 넣어서 이제 술을 먹는 거. 부대찌개처럼 그런 비슷한 느낌이 이제 부대찌개 느낌을 이제 겨울에 많이 해먹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말씀하신 음식들이 다 공통점이 있네요. 다 훌륭한 술 안주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술 좋아하시는 분들끼리 좀 알아보시는 건가 싶은데 아까도 친구 댁에 가가지고 술 드시는 얘기 하셨죠.

    ◀ 조충희 ▶

    네. 주로 이제 겨울이면 도토리하고 옥수수를 섞어서 이제 곡주를 만들어 먹는데 이게 이제 뭐 보통은 겨울 같은데 이제 반주로 저녁에 이제 한 컵씩 마시고 밥 먹으면 입맛도 좋고 기분도 좋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우리가 보통 여름에 챙겨 먹는 보양식 알고 보면 다 이유가 있잖아요. 그런데 겨울철 음식들도 다 이유가 있겠죠?

    ◀ 김수경 ▶

    영양학적으로 봤을 때는 단백질 섭취가 겨울을 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단백질 같은 경우에는 이제 근육을 만드는 거잖아요. 근육량이 많으면 근육이 움직일 때마다 열을 많이 발생시키거든요. 그리고 단백질 같은 경우는 지방이나 탄수화물보다 소화할 때 훨씬 더 많은 열을 발생시킨다고 해요.
    북한 같은 경우에는 워낙 날이 춥고 또 바깥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까 이런 단백질 먹거리가 굉장히 중요하지만 생각보다 이렇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사람들은 많지가 않아서 지금 북한 주민들이 겨울 나는 데 굉장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 조충희 ▶

    제가 여기 와서 보니까 별미라는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사실은 그 북한에서는 별미라기보다는 겨울 추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영양을 축적하는 목적으로 음식을 많이 만들어 먹습니다. 옥수수 살이 통통하게 되고 많이 먹어서 배에 기름이 좀 져야 좀 엄혹한 겨울을 이겨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주로 이제 기름진 음식들 이런 것들을 많이 먹으려고 하고 튀김도 많이 만들어 먹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자 이 겨울은 춥기도 하지만요 발 동동 구르고 손 시려워도 호호 불면서 먹는 그 겨울 간식 먹는 재미 이런 게 또 있잖아요.

    ◀ 김필국 앵커 ▶

    그렇죠. 호떡 붕어빵 어묵 국물 뭐 이렇게 남한에는 겨울철 간식거리가 상당히 많은데요. 북한은 어떤지 볼까요?

    ◀ 차미연 앵커 ▶

    지금 보시는 것은 평양시내 한 길거리 매점 앞의 모습입니다. 길에 서서 군고구마를 먹는 사람들 모습인데요.

    ◀ 김필국 앵커 ▶

    겨울철 평양에는 군밤과 군고구마 전문 판매점이 일제히 문을 연다고 하죠.

    ◀ 차미연 앵커 ▶

    군밤과 군고구마를 사기 위해서는 한 시간 넘게 줄 서는 고생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고 합니다.

    "군밤과 군고구마 그 향기를 살리기 위한 방법까지 하나하나 깨우쳐주신 우리 장군님이셨음"

    ◀ 김필국 앵커 ▶

    북한 당국은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판매소를 운영하는데요. 이 기간 동안 평양에서만 보통 고구마 350톤과 밤 15톤이 팔린다고 합니다.

    ◀ 김수경 ▶

    군밤 군고구마 매대는 거의 평양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거든요.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예전에 김일성 주석이 평양에는 원래부터 이 군밤 군고구마가 유명했다. 그러니까 가을이 되면 군밤 군고구마를 만들어서 팔아라. 이런 교시를 남겼거든요. 김정일 위원장이 교시를 떠받들어서 군고구마 군밤을 파는 매대를 설치하게 한 거예요. 김정일 위원장이 밤도 일일이 쪼개서 보고 만약에 여기에 벌레가 먹거나 잘 안 되어 있으면 인민을 위한 봉사정신이 없다. 라고 꾸짖을 정도로 굉장히 중요하게 밀어붙였던 시책이거든요. 그런데 아무래도 북한은 변변한 먹을거리가 없다 보니까 대도시에서나 볼 수 있지 지방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그런 풍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조충희 ▶

    사실 군고구마나 군밤을 그 자리에서 구워서 팔기 때문에 냄새가 장난이 아니에요. 그냥 못 지나가거든요. 그래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다 보니까 이게 딱 한 봉지씩 팔아줘요. 그러니까 내가 한 봉지 먹고 들어가면서 애들 생각나서 한 봉지 더 가지고 가고 싶은데 그게 안 될 때가 좀 있어서 조금 안타깝기도 한데요. 앞에서도 이야기가 됐지만 김일성 주석이 그런 디테일한 것들을 많이 이야기했어요. 특히 이제 뭐 옥수수 같은 거 그냥 먹지 말고 그 새우젓 있잖아요. 새우젓하고 같이 먹으면 별미라고 그렇게 이제 직접 이야기를 많이 한 적이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렇군요. 금방 군고구마가 평양 지역 한정 특산품인지 몰랐습니다. 자 어렸을 때 아빠 퇴근길에 뭐 이렇게 사 오시면 아 오늘은 뭘까 하고 기다리던 그런 기억도 나는데요. 요즘에는 배달이 발달하다 보니까 그런 추억 같은 거는 좀 없어지는 것 같아요.

    ◀ 김필국 앵커 ▶

    예전보다 확실히 줄었죠. 그래도 저는 요즘도 붕어빵하고 어묵 국물 자주 먹습니다. 오늘 겨울 간식 얘기하다 보니까 어릴 때 고향 생각 또 어렸을 때 추억 많이 생각이 나실 것 같습니다.

    ◀ 조충희 ▶

    겨울이면 이제 뭐 고구마도 구워놓고 뭐 밤도 구워서 먹고 콩 같은 것도 닦아서 이제 놓고 이야기하던 생각이 계속 납니다. 고향 생각도 많이 나고요. 올해가 이제 그 여느 때보다도 좀 더 힘들 것 같은데 식량 문제도 그렇고 좀 더 이제 따뜻하게 이겨냈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 김수경 ▶

    어떤 탈북민 분들은 이런 간식들 붕어빵 같은 경우에 좀 북한에 보내주고 싶다. 너무 맛있다.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이제 우리는 이런 맛 때문에 너무나 이런 간식들을 먹지만 지금 북한의 식량난이 굉장히 심각하다고 얘기가 되는데 여러 가지로 좀 힘들겠지만 그래도 그 속에서 온 가족이 정을 나누는 그런 겨울이 되었으면 북한 주민들에게도 그런 바람이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음식을 보면 음식이 기억에 남아야 하는데요. 우리가 알았던 북한 겨울 별미들이 겨울을 견디기 위한 음식이었다는 게 기억에 남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겨울이 오면 이제 봄은 멀지 않았다는 말도 있죠. 모두 건강하게 겨울 추위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겨울이 오면 이제 봄은 멀지 않았다는 말도 있죠. 모두 건강하게 겨울 추위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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