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필국 앵커 ▶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주애 백마가 등장하더니, 이번에는 기념우표까지 나왔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우리 정부도 북한이 4대 세습을 미리 준비하려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죠.
빨라도 너무 빠른 세습 준비에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김정은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 김여정 견제를 위한거다.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정말 그럴까요? 최유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북한 조선우표사가 공개한 화성-17형 발사 기념우표입니다.
8장 중 5장에 김주애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아버지 김정은위원장과 함께 한 사진 아래는 핵과 미사일의 위력을 자랑하는 글귀들이 써 있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아무리 김씨 일가라 하더라도 10살짜리 자제 최고 지도자의 자녀가 우표에 등장한다는 건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선대의 경우와 비교해도 지나치게 빠릅니다.
할아버지 김정일은 45살때인 1987년.
아버지 김정은은 김정일 사망 이후에야 우표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김주애가 우표에까지 등장한 것은 북한당국의 우상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다섯 종의 (우표에) 김정은과 김주애가 같이 찍은 사진이 들어갔다는 것은 김주애를 의도적으로 띄우기하고 있다는 걸 의미를 하는것이죠."
김주애의 위상은 이미 최고지도자의 딸 이상으로 훌쩍 넘어섰습니다.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2월 8일]
"사랑하는 자제분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준마가 그 뒤를 따라 활기찬 열병의 흐름을 이끌어갑니다."
작년까지는 김정은의 말이 홀로 이끌던 열병행렬을 이번에는 김주애 말이 함께 이끌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당국이 '김주애'라는 이름을 가진 주민들에게 개명을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통일부는 김주애가 후계자인지는 의문점이 있지만, 4대 세습은 준비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권영세/통일부장관]
"북한이 3대, 4대 세습을 미리부터 준비를 하고 김정은과 소위 백두혈통을 중심으로 한 체제 결속을 단단하게 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
아직 젊은 김정은도, 이제 막 10살이 된 김주애도, 후계체제를 준비하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의문과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정은 건강이상설?
과거 북한 정권 내부에서 후계구도가 거론된 시점은 지도자가 환갑이 될 무렵, 즉 노년기의 문턱에 들어설 때였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김정일의 후계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1972년 김일성의 환갑을 전후한 시기였다고 볼수가 있습니다 김일성이 후계자를 결정한 시점보다 김정일이 후계자를 공식 결정한 시점이 조금 늦었다고 볼 수 있죠."
이 때문에 이제 마흔살이 되는 김정은이 김주애를 지나치게 일찍 띄운 이유는 그의 건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심근경색으로 급사한 가족력에, 한때 140kg에 육박할 정도로 가파른 체중 증가로 그동안 여러 차례 중병설에 반신불수설, 심지어 사망설까지 제기돼왔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과 연결시켜 볼 수 있어요 그동안 끊임없이 건강이상설이 나왔기 때문에"
하지만 건강이 정말 문제될 정도라면 주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라도 후계체제를 연상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철저히 감췄을 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김정은이 지금 그런 정도로 건강이 나쁘냐 하면 그건 절대 아니죠 김정은의 건강에 갑자기 이상이 와서 적신호가 와서 자신의 딸을 지금 의도적으로 띄우고 있다고 보는 건 지나친 억측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김여정 견제설?
최근 일부 전문가들은 김주애를 조기에 공개한 이유가 김여정의 영향력이 커지자 이를 우려한 리설주를 안심시키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심지어 열병식 행사 내내 김여정이 행사장 한쪽 구석에 있었거나, 주석단에 보이지 않았다며, 김주애의 등장으로 김여정의 위상이 추락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김여정의 자리로 위상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여정이 과거에는 김정은의 의전을 담당했기 때문에 카메라에 잡혔다면, 지금은 의전실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과거에도 보면 김여정 부부장이 숨어서 또는 외부에서 활동하는 경우들을 많이 봤는데 그 과정이라고 봐야지 지금 김여정 부부장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해서 김여정 부부장이 실각했다거나 또는 권력으로부터 멀어졌다 이렇게 보는 것은 적절한 해석은 아니라고 봅니다."
또 2인자 행세를 하던 고모부 장성택의 처참한 몰락을 지켜본 김여정이 2인자나 후계자를 꿈꿨을 가능성도 희박해 보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여정 주변에 사람이 모이거나 세력이 형성이 된다고 하면 즉각적으로 모두 숙청이 될 것입니다 그게 북한의 역사였거든요 따라서 김여정은 처음부터 김정은의 부담을 덜어주는 실무형 2인자였던 것이지 권력을 가진 2인자의 가능성은 전혀 없다."
김정은 권력승계 트라우마?
김정일은 그 삼촌 김영주, 이복동생 김평일 등 경쟁자들과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고, 김정은은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권좌에 오른 뒤에도 1인 유일체제 확립을 위해 피의 숙청을 벌였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장성택 고모부도 죽이고 이복 형까지 죽여야 될 정도로 권력 승계 과정이 순탄치 않았거든요 김정은 입장에서는 권력 승계 과정이 탄탄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이미 알고 있고, 북한 정치문화에서 여성은 어렵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만일에 김주애를 후계자로 결정을 했다면 지금부터 시작해야 될 필요성이있는 거고요."
김주애의 등장을 후계자 지명으로 곧바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지만, 북한이 4대 세습을 기정사실화하고 후계체제를 조기에 안착시킴으로써 김정은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78년간 이어온 북한의 3대세습 체제는 이제 근현대사에 전무후무한 4대 세습 체제를 준비하며 또다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통일전망대 최유찬입니다.
통일전망대
최유찬
최유찬
세습 준비...김정은 건강? 김여정 견제?
세습 준비...김정은 건강? 김여정 견제?
입력 2023-02-18 07:36 |
수정 2023-02-1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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