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필국 앵커 ▶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에너지 안보가 한층 부각되고 있죠? 북한도 재생에너지를 강조하는 모습 지난 시간 살펴봤는데요. 최근에는 특히 태양광 에너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북한의 태양광 에너지는 그동안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았는데요. 오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함께 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차미연 앵커 ▶
북한에선 에너지를 에네르기라고 하고 태양광 패널을 태양빛 전지라고 한다고 합니다. 북한 티비가 강조하는 태양빛 전지 태양 에네르기 함께 만나보시죠.
◀ 차미연 앵커 ▶
대동강변에 위치한 대동강 수산물 식당 배 모양의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서 전력을 수급하고 있습니다. 화면으로 태양광 패널이 보이는데요.
◀ 김필국 앵커 ▶
한편 여기는 평양에 있는 류원 신발 공장입니다. 옥상에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해서 전력 생산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보도합니다.
"김정은 동지께서는 5년 전 우리 공장을 찾아오셨을 때 자연에네르기에 의한 전력생산에 높일 데에 대하여 귀중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태양빛 발전 체계에서는 축전지 관리가 심장부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 김필국 앵커 ▶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곳이 상당히 많은데요. 북한의 태양광 패널 보급률도 확인이 되나요?
◀ 조충희 ▶
사실 시장에서 돈 벌어가지고 그래도 밥 좀 먹는 집들은 모두 이제 태양판을 설치했다고 하거든요. 돈 좀 있어서 여러 개 설치한 집들은 '국가 공급을 바라지 않는다' 이런 말도 하기는 하는데 영상에서 축전지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 배터리 축전지에다 저장해놓습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같은 축전지라도 북한산 대동강 축전지가 있고요. 중국산 축전지가 있고 일본산 축전지가 있는데 성능이 달라가지고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 윤재영 ▶
KDI에서 발표한 2020년 연구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북한 전체에 설치된 태양광 전지 판넬이 288만 기로 추정되었습니다. 만약 태양광 전지 판넬 한 기의 평균 용량을 70w로 가정한다면 연간 발전량을 최대 이용률 18%로 봤을 때 대략 3억kwh를 약간 넘는 수준입니다. 이는 연간 북한 발전량 255kwh의 대략 1.3%에 해당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지금 현재 2023년에서는 북한의 태양광 전지 판넬 용량이 2020년 대비해서 상당히 늘어났을 것으로 생각이 들어집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에서 태양광 패널 붐이라고 할 정도로 보급이 늘어난 것은 김정은 시대 들어서 재생에너지 개발과 보급 확대를 강조해 왔기 때문입니다.
◀ 김필국 앵커 ▶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하려면 기술력도 중요한데요. 북한의 수준은 어떨까요? 북한 티비를 통해서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여기는 평양 대동강 출퇴근 관광용 유람선 옥류1, 2, 3호를 선보였는데요. 이 유람선들은 모두 태양광 유람선입니다.
"태양빛 전지 유람선 옥류 1호2호3호는 한 척당 80여개의 태양빛 전지판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여기서 생산된 전기로 추진기를 돌려 운행하기 때문에 진동과 소음이 매우 작으며 배의 평균 속도는 4내지 5노트 정도입니다."
◀ 김필국 앵커 ▶
김일성 종합대학에 태양빛 전지 제작소를 설치해서 태양빛 발전 체계를 도입하려는 연구도 하고 있고요. 또 계통 병렬형 태양빛 발전 체계를 소개하는데요. 기관이나 기업소 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선전합니다.
"전력 생산량이 크진 않아도 나라 살림살이에 보탬을 준다고 생각하니까 저로서도 기쁘게 생각됩니다."
◀ 차미연 앵커 ▶
태양광 에너지에 관심이 좀 덜했던 분들은 좀 낯설 것 같은데요. 이 계통 병렬형 태양빛 발전 체계 이게 어떤 기술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 윤재영 ▶
네, 태양광 발전 시스템은 크게 독립형과 계통 연계형 계통 병렬형이라는 말로 불리고 있습니다. 독립형은 말 그대로 태양전지를 국가 전력망과 연결하지 않고 해당 수용과 부하에 단독으로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주로 외딴 섬이나 오격지와 같이 국가전력망에서 연결하기가 곤란한 지역에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반면에 계통 연계형 즉 계통 병렬형 태양광 전지 시스템은 국가전력망과 태양광 전지 시스템이 동시에 해당 수용과 부하에 사용을 하고 있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남한의 경우 같으면은 거의 대부분 다 계통 병렬형 계통 연계형입니다. 낮에는 태양빛이 있기 때문에 태양전지에서 발전된 전력을 사용을 하고 태양빛이 없는 밤에는 한전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습니다. 그래서 북한 같은 경우에는 축전지를 둬서 낮에 발전한 태양전지를 밤에 해당 가구에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당장은 전력난이 심각한 국가전력망에 발전된 잉여 태양광 전력을 공급하는 측면도 있어야 될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술들을 김일성 종합대학이나 북한의 연구소에서 개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필국 앵커 ▶
제가 2016년부터 17년까지 중국 선양에서 특파원을 했었는데요. 당시에 이렇게 중국에 있다가 북한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다들 뭐 태양광 패널을 한두 개씩을 갖고 가더라 뭐 그런 말이 있더라고요. 실제로 그런게 많은가요?
◀ 윤재영 ▶
실제로 많이 있고 제가 개인적으로 단둥이나 심양을 방문해서 북한에 판매하는 무역상들을 여러 명 만나봤습니다. 그분들의 말씀을 전언하자면 북한에서 많은 물건들을 구매해서 들어가는데 전력난이 아무래도 심각하기 때문에 모터라든가 도란스라든가 혹은 지금 말씀하시는 태양전지 패널 같은 거를 많이 구매해서 북한으로 가지고 가는 그런 형편입니다.
◀ 김필국 앵커 ▶
가격들은 어떻게 되나요, 선생님?
◀ 조충희 ▶
사실 가정용 태양광 패널이라고 해도 이제 필요한 양의 전력을 사용하려면 비용이 좀 많이 드는 건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가격도 위안화로 한 600원 그러니까 한 100불 정도 되는데 600원에서부터 한 100원 150원까지 천차만별이거든요. 그래서 이게 뭐 비싼 게 당연히 좋죠. 그러니까 이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고 그런데 재밌는 거는 이제 600원이면 한 100불을 천장에다 올려놓으면 밤에 모여 와서 이제 잘라갈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 어떤 정말 그 안타까운 집은 낮에는 올려놨다. 밤에는 집에 들여놨다. 이렇게 이제 하기도 하는데. 그 이제 잠도 제대로 못 잔다는 그런 이제 이야기도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렇군요. 보조금은 없나요? 어때요?
◀ 조충희 ▶
보조금은 없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태양광 에너지를 강조하는 북한. 조선중앙티비 등 매체를 통해서 성공 사례를 부각하기도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보시는 곳은 평양의 이동통신 운영국입니다. 통신국 건물을 160장의 태양광 반사판이 빼곡하게 채우고 있습니다. 여기서 얻은 태양광 에너지만으로 건물 내부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와 조명 등 통신국 전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 티비는 끊임없이 크고 작은 재생에너지 개발 성공 사례들을 발굴해서 보도 특집 기획물을 만들어 내보내는데요. 아이들의 발명품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물과 햇빛 바람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할 수 있지 않겠는가를 생각하면서 이런 착상을 하게되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은 최근 이렇게 태양광을 비롯해서 재생에너지 활용을 계속 독려하고 있잖아요. 비중은 얼마나 되나요?
◀ 윤재영 ▶
북한의 발전 자원을 크게 분류하면 수력과 화력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추정에 의하면 북한의 연간 발전량은 255kwh입니다. 북한의 255kwh 발전량 중에서 수력이 161억kwh, 60%를 조금 넘고 화력이 40% 이하인 90억kwh 정도가 됩니다. 그에 반해가지고 태양광과 풍력을 합계한 발전량을 저희들이 추론해보면 북한 전체 발전량의 1%에서 2% 내외가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입니다.
◀ 조충희 ▶
북한에서 보면 동서의 해안가라든지 아니면 개마고원과 같은 북부 산악지대에 풍력 발전기를 설치하는데 위치 선정도 중요하지만 설비 정밀도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만들었을 때 제일 힘들었던 게 바람이 세게 불면 얘가 너무 빨리 돌아가면서 마찰이 일어나면서 열 나니까 들러붙고. 녹아서. 그 다음에 정밀도가 보장 안 되니까 이것도 잘 돌아가지 않고 이제 배터리가 또 좋아야 되거든요. 그래서 이제 생산된 전력이 충분히 이제 그 배터리에 대해서 배터리 사용 기간도 있고 이렇게 돼야 사실 효율성이 되는데 그런 문제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는 게 좀 안타까운 현실인 것 같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지금 말씀 듣다 보니까 이 태양광 에너지로 북한의 고질적인 에너지나 전력 부족이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조충희 ▶
자력갱생이나 자기 것만 가지고 살 수는 없잖아요. 북한의 현재 가지고 있는 자원이나 기술 가지고는 어렵다고 생각이 되고요. 국제사회와의 교류를 통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그렇게 하는 게 진짜 효율성을 높이는 거다.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차미연 앵커 ▶
에너지는 일상생활 또 먹고 사는 문제로 연결되잖아요. 북한 주민들 걱정 덜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 김필국 앵커 ▶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북한도 결국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통일전망대
문정실 작가
문정실 작가
옥상마다 거리마다 북한 태양광에너지 수준은?
옥상마다 거리마다 북한 태양광에너지 수준은?
입력 2023-05-20 07:54 |
수정 2023-05-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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