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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기자이미지 이상현

분단된 강원도 옛 중심에 펼쳐진 '통일'

분단된 강원도 옛 중심에 펼쳐진 '통일'
입력 2023-05-20 07:56 | 수정 2023-05-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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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계절의 여왕이자 가정의 달인 5월엔 여기저기서 축제가 많이 열리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한 행사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네요.

    ◀ 차미연 앵커 ▶

    오늘 생생통일현장은 유일하게 남북한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행정구역이죠?

    바로 강원도를 찾았는데요.

    강원도의 옛 중심지에서 펼쳐진 축제 현장으로 이상현 기자가 안내합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원주의 도심 한 복판에 자리잡은 고풍스런 한옥 건물들.

    조선시대, 강원도 관찰사가 머물며 지역의 행정을 관할했던 관아, 강원 감영으로, 한반도의 허리에 있는 지리적 요충지답게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직후까지도 우리나라의 군사와 교통, 물류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던 장소입니다.

    [박성남/강원감영 문화관광해설사]
    "전부 산악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러기 때문에 여기는 자동방어가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여기가 군사도시가 되지 않을 수 없었고 북진을 할 때나 교통으로나 모든 것으로 볼 때 여기가 (강원도의) 제일 중심지라고 판단을 해 가지고"

    6백년 넘게 제 자리를 지키며 세월의 풍상을 견뎌왔다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특히 인상적인 곳이었는데요.

    [이상현 기자/통일전망대]
    "조선왕조 5백년간 강원도의 중심이었던 이곳에서 특별한 행사 하나가 열린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한 가족 축제가 열린다는데요, 어떤 모습인지 함께 찾아가보시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나들이객들이 여기 저기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찬란한 5월의 햇살을 즐기던 휴일 오후.

    태극기와 아리랑 선율에 맞춘 난타 공연이 먼저 평화통일 축제의 시작을 알립니다.

    [선우영수/민주평통 원주시협의회장]
    "아이들한테 통일에 대한 바른 생각을 심어주자는 것과 시민들로 하여금 통일에 대한 부분을 좀 더 생각하게 해서 바르게 통일에 대해 접근을 하자는 차원에서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했던 마술 쇼.

    "잘 보시고요.. 하나~ 둘~"

    강원도에서 열리는 평화통일 축제답게 이에 맞춘 퀴즈 시간도 이어집니다.

    "북한의 행정구역은 9개 도인데요, 함경남도 함경북도 평안남도 평안북도 황해남도 황해북도 양강도 자강도 이렇게 8개 이외에 한개 도가 더 있습니다. 일어나 보세요~ (강원도!) 강원도? 정답입니다."

    의미있는 기념품을 만들어보는 공간도 곳곳에 마련됐습니다.

    무궁화 모양의 손거울.

    한반도의 각 지역을 퍼즐처럼 맞춰가며 완성하는 스티커.

    "강원도는 남쪽에도 있고 북쪽에도 있습니다. (네~)"

    우리땅 독도가 그려진 각종 장식물들.

    "다 했어요~" "다 했어요?" "네~"
    "어우 너무 어렵다. 이거 아빠는 못하겠어"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하는 바람을 담아 만든 태극기 바람개비는 이미 아이들의 신나는 장난감이 되었습니다.

    [김서현/초등학생]
    "사람도 되게 많고 체험하는게 너무 재밌어요. '통일 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되게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한켠엔 수많은 미술작품들이 가지런히 전시돼 있었습니다.

    원주 지역의 초등학생과 어린이집 아동들을 대상으로 평화와 통일, 그리고 나라 사랑을 주제로 실시한 공모전의 입상작들이었는데요.

    [송이엘/초등학생(미술공모전 대상)]
    "기차를 타고 남한에서 북한까지 한번 가보고 싶었어요. 무궁화길을 바탕으로 해서 기차를 타고 북한까지 간다는 그런걸 중심으로 표현했어요."

    이렇게 무궁화와 태극기, 기차 여행 등을 소재로 하거나 어린이들답게 북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 작품들이 많았고, 남북으로 갈린 한반도를 반창고로 이어붙이거나 평양으로 캠핑가는 길을 묘사한 대여섯살, 어린 아이들의 그림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현제/원주 시민]
    "관심이 사실 그렇게 크게 없었다가 그래도 아기들 작품 전시돼 있다고 해서 와봤거든요. 근데 좀 몰랐던 것도 많이 알게 되고 애들이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아요. 퀴즈 낸 것도 보니까 아이들 맞춤으로 재밌게 해주시더라고요. 유익한 시간이었다 싶어요 지금."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 뿐만 아니라 봄나들이 나온 지역의 시민들도 모처럼 동네에서 열린 축제 한마당을 함께 하며 의미있는 하루를 즐겼습니다.

    [신윤철/원주 시민]
    "생각해보면 사실 통일이라는 단어를 오랫동안 염두에 두지 않고 있었던 것 같은데 오늘 새삼스럽게 이런 그림을 보고 이런 축제를 하는 걸 보고 다시 한번 통일을 좀 생각하게 되는 그런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전쟁으로 갈리며 유일하게 남북에 공통으로 존재하게 된 강원도의 옛 중심지는 6백여년을 지켜온 고목과 함께 이제는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가 돼 있었고, 미래 통일세대의 손에 들린 희망의 바람개비들은 따사로운 봄바람을 타고 쉼없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통일전망대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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