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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문정실 작가

북한의 사찰과 불교 머리 긴 스님들

북한의 사찰과 불교 머리 긴 스님들
입력 2023-05-27 08:28 | 수정 2023-05-2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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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석가탄신일을 맞아 오늘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데요. 북한은 어떨까요? 석가탄신일을 기념할까요? 북한이 궁금해에서 알아보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김필국 앵커 ▶

    우리나라에선 석가탄신일 공휴일이죠 오늘이 토요일이라 다음 주 월요일은 대체 휴일로 쉬기도 하는데요. 북한은 어떤가요?

    ◀ 강미진 ▶

    저는 뭐 석가탄신일 이런 거 전혀 몰랐고요. 석가모니 이런 얘기들은 좀 민간에서 오래 했었는데 저희 외할머니 때는 그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아침마다 땡중들이 와서 이제 동냥을 해가고 이러는데 저희 어머니 때부터는 그런 게 없어지고 저희 때는 아예 불교라는 거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거였죠.

    ◀ 변진흥 ▶

    북한에서 석가탄신일이나 성도절 열반절 이런 용어가 공식적인 매체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89년부터예요. 제가 2002년에 북한의 어떤 종교에 관한 그러한 연구를 위해서 그때 제가 종교 전문가다 보니까. 그래서 그렇게 갔을 때에 묘향산 보현사에서 거기 13층 석탑이 있어요. 아주 아름답습니다. 거기는 탑돌이를 하면서 석가탄신일을 하는 그러한 영상을 저한테 보여준 적이 있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은 불자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날로 북에서는 명절로 여긴다."

    ◀ 차미연 앵커 ▶

    영상 나오는 거 보니까 사찰의 모습도 우리랑 비슷하고요. 그런데 스님도 있고 신자들도 보이거든요. 어떤 점이 비슷하고 어떤 점이 좀 다를까요?

    ◀ 변진흥 ▶

    우리 남쪽에도 조계종의 경우에는 다 출가를 하실 때 삭발을 다 하시죠. 그런데 대처승들의 경우에 태고종이라든지 그 다음에 진각종 이런 스님들은 다 머리를 삭발을 안 하십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래요?

    ◀ 변진흥 ▶

    제가 광법사나 이런 데 갔을 때는 삭발하신 스님하고 삭발을 안 하신 분하고 같이 있는 경우도 있고 그랬었어요.

    ◀ 김필국 앵커 ▶

    우리나라에서 사찰은 종교적 의미가 큰데요. 북한은 좀 다르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보시는 건 표훈사입니다. 신라 문무왕 때 지은 것으로 금강산 4대 사찰의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요. 금강산 관광 코스로 소개하기도 합니다.

    "표훈사는 670년에 처음 세웠는데 우리 민족의 슬기와 자랑이 가득 넘쳐있는 그런 사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이곳은 역시 금강산에 있는 보덕암입니다. 고구려 영류왕 때 보덕화상이 지었다는데요. 북한은 이렇게 뉴스에서 종종 사찰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보덕암은 한 대의 구리기둥 위에 떠 받들려 있는데 그 자태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조선중앙TV가 시리즈로 방송하는 역사 상식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서산대사가 머물던 곳으로 남한에도 잘 알려진 묘향산 보현사 그리고 석탑을 소개합니다.

    "8각13층탑은 귀중한 유물로서 우리당의 민족유산 보호정책에 의해서 소중히 보존, 관리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TV로 보는 북한의 사찰은 역사 유적 또 문화재 이런 성격이 좀 강한 것 같습니다.

    ◀ 변진흥 ▶

    이게 신행 장소냐 하는 그 부분에 있어서 조금씩 다를 수가 있는데 사실은 김일성 주석 같은 경우에 보면 우리 전통 불교 전통 종교에 대한 그러한 관심이 오히려 이쪽 기독교 쪽은 여러 가지로 체제적인 위협이 느껴질 수 있으니까 그것보다는 불교라든지 천도교라든지 이런 경우에는 상당히 민족종교로서 오히려 주민들에게 그러한 애국심을 종교를 통해서 이렇게 담을 수 있는 그러한 기재다. 메카니즘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사실은 특히 문화재로서 불교의 이러한 사찰들을 많이 복원을 했습니다.

    ◀ 강미진 ▶

    북한은 공식적으로 주민들이 종교를 가지세요. 이런 게 없잖아요. 그런데 사찰이 있는 주변에 저도 묘향산에서 한 1년 반 정도 살았었는데 그때 주말이게 되면 그쪽에 올라가 봤어요. 종소리도 청아하고 듣기 좋기도 하지만 우리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는데 왜 우리나라는 이걸 보존할까 그게 상당히 의문스러웠는데 그때 가보니까 사람들이 북한 주민들이었어요. 두 명씩 한 명씩 들어가서 불상 있는데서 절도하고 나오거든요. 근데 그것 말고도 이렇게 무수한 점집들이 가득 있어요. 근데 그런 집에 가도 조그마한 이런 불상을 가지고 있는 집이 있었다. 그런 이야기들도 있고. 그러니까 그런 데서 속상한 이야기들을 하고 소원 비는 거 그런 것들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 김필국 앵커 ▶

    그럼 북한에는 사찰이 몇 개나 있고 승려 수는 얼마나 되나요?

    ◀ 변진흥 ▶

    북한 지역에 불교 현황에 대한 자료가 좀 정리된 게 있습니다.

    ◀ 변진흥 ▶

    제가 알기로는 김일성 대학교의 종교학부에서 거기에서 이제 전체적으로 이 종교에 대한 그러한 뜻이 있는 학생들을 이렇게 받아서 교육을 시키고 그러고 난 다음에 이제 불교 이쪽으로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아마 스님으로 이렇게 배치를 하고 그러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러나 그 배치하고 할 때는 조선불교도연맹을 통해서 이렇게 다 하겠죠. 가장 중요한 교구는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입니다. 위원장이라고 하는 직함을 갖고 이분들은 최고인민회의 대위원입니다. 그런 정도로 북한 체제 안에서는 실질적으로 인민들 안에서 지도할 수 있는 그런 공식적인 직함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근데 조국 전선이라고 하는 틀 밑에 조선노동당의 외곽 조직입니다. 이것이 우리로 보면 통제를 받는 거죠.

    ◀ 차미연 앵커 ▶

    석가탄신일을 맞아서 오늘 북한의 사찰 그리고 불교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남북한의 종교 불교계의 교류가 활발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보시는 사찰은 남북한 불교교류의 상징으로 꼽히는 금강산 신계사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불탄 신계사를 2004년부터 4년에 걸쳐 남북의 목재, 돌, 흙을 모아 남과 북이 함께 복원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2003년에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 스님들이 남한에 와서 남북한 합동법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의 사찰들도 남한의 불교계는 물론 취재진에게도 개방적인 모습을 보였었는데요.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
    "밑에 집이 있습니다. 우리 스님들은 가정생활을 합니다."
    "출퇴근 하시는 거군요?"
    "네, 아직 가정을 유지하는 스님도 있고요. 가정을 이뤘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기본은 불심이 기본이니까."

    ◀ 변진흥 ▶

    그러니까 우리 식으로 했을 때의 종교인이냐 아니냐. 이런 물음이 당연히 나올 수 있죠. 그런데 제가 이제 광법사나 그 다음에 보현사에 가서 만났던 스님들은 그분들은 종교인입니다.다만 조선불교도연맹에 계신 분들 이분들은 이제 종교인이라기보다는 우리도 문화관광부 문화체육부 안에 종무실이 있습니다. 이런 쪽에 계신 분들은 제가 봤을 때에는 공무원과 같은 거죠. 조국 전선의 기관적인 그런 연계를 맺으면서 지시도 받고 보고를 하고 이런 형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요즘 상황에서는 참 상상하기 쉽지 않은 장면인데요. 그래도 당시 교류를 했다는 건 뭔가 접점이 있었다는 걸 텐데요. 북한에서 불교에 대한 인식이 궁금합니다.

    ◀ 강미진 ▶

    불교에 대해서 북한이 오래 전에 불교는 300년 됐을 때 340년인가 이때 조선에 들어왔고 그게 이제 북한의 철학 사상과 맞물리면서 조선식으로 변화 발전된 게 불교다 이렇게 설명을 하거든요. 불교에 대해서 완강하게 거부를 안 합니다. 그런 면에서 주민들한테는 불교에 대해서 나쁘다 이런 선전은 별로 저는 들어는 못 봤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도 불상이 등장하는 영화들이 많이 나왔고 절이 나오는 영화도 꽤 많거든요. 그래서 주민들한테 불교 신앙을 가져라 이거는 아니지만 그런 역사적인 걸 보존하고 이런 데는 일가견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냥 옛 것으로 생각하는 건가 보죠?

    ◀ 강미진 ▶

    네. 그렇죠.

    ◀ 변진흥 ▶

    우리가 생각을 할 때 북한의 종교의 의식이라고 하는 것이 공산주의 체제이기 때문에 반종교적이다. 이렇게만 보는데 그건 아니고 한 가지만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면 1992년에 조선말대사전이라고 하는 것이 나옵니다. 불교는 동방에 퍼져있는 세계 3대 종교의 하나. 불타, 부처, 석가모니의 교리를 따르며 그를 교주로 숭상한다. 불타, 부처는 범어로 진리를 깨달은 자. 또는 슬기 있는 자의 뜻이다. 이렇게 딱 되어 있어요.

    ◀ 차미연 앵커 ▶

    그러니까 어떤 신앙으로 보기보다는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그런 접근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때는 이 불교의 교류가 활발했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이런 교류 기회를 다시 만들기 위해서는 남북한이 어떤 노력을 해야 될까요?

    ◀ 강미진 ▶

    남북한 자주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부딪혀야 뭐 지원을 하든 역사를 알아가든 뭐든 할 거잖아요. 정부 차원에서도 그렇고 민간 차원에서도 그렇고 이런 접촉이 좀 자주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 변진흥 ▶

    북한은 사실 민간이 없잖아요. 이 민간 부분이 없는데 남북 간에 종교 교류를 하면서 보니까 이 북한의 종교 기관이나 이분들의 역할이 북한 사회 안에서 민간의 역할을 대신 해주는 거예요. 그러면 그런 파트너가 당국보다는 부드럽게 이렇게 상대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고 하는 그런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일단 남북 종교 교류는 굉장히 중요한 기능을 한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종교는 이념이나 정치적인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는 만큼 남북한 종교계가 다시 협력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 김필국 앵커 ▶

    다음 시간에는 불교 외에 다른 종교는 북한에서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지 북한에서 종교의 의미는 뭔지 살펴보겠습니다. 두 분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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