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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만날 이유 없다" 북일정상회담 하나?

"못 만날 이유 없다" 북일정상회담 하나?
입력 2023-06-03 07:46 | 수정 2023-06-0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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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일본과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우리나라와 미국에 대해 계속 날을 세워오던 북한이 공식 입장이라며 밝힌 내용입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렇다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언급했던 북일 정상회담이 가시화되는 걸까요?

    따져봐야 할 대목이 많죠?

    ◀ 기자 ▶

    네, 기시다 일본 총리는 지난달 말 일본인 납북자 귀국 촉구 집회에서 조건없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겠다면서 북일 정상회담 실현을 위한 고위급 협의를 제안했었는데요.

    ◀ 리포트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5월 27일]
    "북일 정상회담을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고위급 협의를 해나가기를 바랍니다."

    이틀 만에 북한 외무성 박상길 부상의 담화가 나왔습니다.

    일본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대국적 자세에서 관계 개선의 출로를 모색하려 한다면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일본이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말이 아니라 실천 행동으로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오가는 말만 보면 곧 회담이 성사될 듯도 한데, 그렇게 보이진 않는다죠?

    ◀ 기자 ▶

    일본은 1970~80년대 17명이 납북됐고 2002년 귀환한 5명을 제외한 12명이 아직도 북한에 있다며 돌려보내라 촉구하는데요.

    북한은 모두 13명을 납치했는데 8명은 이미 숨졌고, 5명을 돌려보냈다면서 4명은 북한에 온 적도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만큼 납치 문제는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는 게 북한 입장입니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 외무성 담화 이후 자신이 직접 맞선다는 각오로 납북 문제에 임해왔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진전시키고자 한다며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는데요.

    북한은 일본이 이미 해결된 납치 문제와 자위권을 놓고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실현 불가능한 욕망을 시도하는 건 오산이고 시간 낭비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처럼 접점을 찾기 어려운 난제가 있는 만큼 북일회담 프로세스가 곧 실현되긴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2가지 전제를 일본이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죠. 납치자 문제 해결됐다', '또 북한의 핵을 문제 제기 하지 마라' 그런 상황에서 일본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죠."

    ◀ 차미연 앵커 ▶

    그렇다면 못 만날 이유가 없다는 북한 담화는 어떤 의도라고 볼 수 있을까요?

    ◀ 기자 ▶

    일본이 대화에 진정성이 있는지떠보려는 성격이 일단 강해 보이는데요.

    일각에선 강화되는 한미일 공조를 견제하기 위한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조양현/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 책임교수]
    "한미일 내지는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압력이 커졌을 때, 북한이 고립됐을 때 북한은 일본에 접근하는 모습을 과거에도 여러 차례 보였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사항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는 것이죠."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서 일본과의 접촉을 굳이 마다할 필요가 없다는 현실 인식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일본은 천년 숙적이라며 지속적으로 반일 의식을 고취해 왔는데요.

    북일정상회담이 조만간 실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지만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만큼 북한과 일본, 양국관계가 어떻게 이어질 지 주목됩니다.

    ◀ 김필국 앵커 ▶

    김세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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