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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문정실 작가

염색은 처벌 긴 생머리도 안돼 북한 헤어스타일 금기

염색은 처벌 긴 생머리도 안돼 북한 헤어스타일 금기
입력 2023-06-17 08:05 | 수정 2023-06-1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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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지난주 북한 패션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패션의 완성은 헤어스타일이란 말도 있죠? 북한 규정하는 머리 스타일도 따로 있다는데요. 오늘 알아보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차미연 앵커 ▶

    나민희 씨 오늘 하고 오신 머리는 북한에서라면 어떤가요?

    ◀ 나민희 ▶

    북한에서 굉장히 중형감이죠.

    ◀ 차미연 앵커 ▶

    아 그래요?

    ◀ 나민희 ▶

    네 적어도 노동단련대 한 3개월은 가서 노동을 해야 되는 그런 상태라고 볼 수 있죠.

    ◀ 차미연 앵커 ▶

    왜요? 어떤 포인트에서요?

    ◀ 나민희 ▶

    염색을 했기 때문에. 염색은 절대 안 되거든요 북한에서.

    ◀ 차미연 앵커 ▶

    그래요?

    ◀ 나민희 ▶

    그걸 했기 때문에 엄청난 범죄라고 볼 수 있죠 북한에서는

    ◀ 김필국 앵커 ▶

    머리 하얀 사람이 까맣게 염색하는 것도 안 되나요?

    ◀ 나민희 ▶

    그거는 가능합니다. 까만 염색만 가능하고 나머지는 절대 안 되는 거예요.

    ◀ 차미연 앵커 ▶

    그러면은 노랗게 하는 염색 때문에 노동단련대 간다고 그런다면은 오늘 저희 셋의 머리는 어떤가요?

    ◀ 나민희 ▶

    제일 안전하신 분이 교수님이세요. 이제 아나운서님은 조금 생머리라서 긴 생머리는 안 되거든요.

    ◀ 차미연 앵커 ▶

    안 돼요?

    ◀ 나민희 ▶

    네. 이제 머리를 단정하게 묶어야 되거나 그런 편이라서 안 됩니다 긴 생머리는

    ◀ 김필국 앵커 ▶

    북한의 머리 스타일 하면 뭔가 좀 경직된 듯한 이미지가 떠오르는데요. 북한에도 머리 스타일을 가꿀 수 있는 미용실이 있답니다. 화면으로 볼까요?

    ◀ 차미연 앵커 ▶

    고층 빌딩 사이로 미용술 보급소라는 간판이 눈에 띕니다. 미용술 보급소는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 피부 관리를 모두 받을 수 있는 미용복합시설이라고 합니다.

    "단발머리는 스무 살 아래의 처녀들 속에서 즐겨 하고 있는 머리 형태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매체에 따르면 이런 곳을 찾는 남자 손님도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남성들 머리 스타일 예시도 보이는데요. 축포형, 부채형, 구름형 등 독특한 이름들이 눈에 띕니다. 헤어스타일 이름 자체가 좀 특이한데요. 근데 저는 14가지 스타일이 있는데 저는 솔직히 다 비슷해 보여요. 그게 그것처럼 보이는데요. 이런 곳이 생겨난 배경이 궁금합니다.

    ◀ 전영선 ▶

    북한은 기본적으로 이런 미용실을 다 국가에서 운영을 합니다. 특히 편의봉사시설이라고 그래서 이미용 시설이라든가 그다음에 목욕탕이라든가 식당이라든가 이런 것을 별도로 관리를 하고 있는데요. 북한의 기본 원칙은 뭐냐 하면 전 인민들이 똑같은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라는 게 원칙입니다. 그래서 어디 가면 다른 스타일을 받거나 그런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는 게 기본 원칙이기 때문에 미용가협회에서 따로 딱 헤어스타일을 정해 놓고 그 스타일을 전체 인민들이 받게 하는 것인데 문제는 그 기준을 정하는 것이 북한 당국이다 보니까 당국이 요구하는 헤어스타일로 규정이 되는 것들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스타일이 저렇게 정해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나민희 ▶

    하라는 대로 하지 않으면 거리를 다니기가 어려울 정도인 거예요. 길거리에 규찰대가 일단 기본적으로 항상 통제를 하고 있고 대학교 같은 경우엔 정문에 서서 규찰대가 안 들여보내요. 규정대로 머리를 하지 않으면. 그러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하라는 대로 해야 되는.남자뿐 아니라 여자들도 있어요 머리를 해야 되는 그런 규정 한 열두 가지인가 그렇게 있는데 저는 봉우리형이라고 해서 살짝 올라온 그니까 좀 뽕으로 살짝 올려준 머리죠 봉우리처럼. 그렇게 하고 옆을 이제 조금 숏컷 형식으로 깎았는데 그때는 되게 그게 좀 세련된 머리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그러고 몰타까지 갔다가 이제 한국에 들어왔는데 나중에 한국에 와서 지인한테 보여줬어요 사진을. 보더니만 응답하라 1988 아줌마 같다고 해서 굉장히 마음에 상처를 받았던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러면 나민희 씨도 저렇게 미용실이나 미용실 보급소 이름도 좀 낯선데요. 저런 곳 가보셨는지 궁금하고요. 가면 가격은 어느 정도 하는지 또 남한과의 차이점도 궁금합니다.

    ◀ 나민희 ▶

    이게 남자는 이발소라고 할까요? 리발소라고 하죠 북한에서는 그렇게 얘기하고 여자는 미용실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남자가 가는 거 여자가 가는 거 딱 이렇게 갈라져 있어요. 남녀가 한 곳에서 하는 걸 본 적이 없어요 북한에서는. 근데 한국에 오니까 이제 다 같이 하잖아요. 그러니까 여자 머리는 여자만 해야 된다라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었는데 한국에서는 되게 다 다양하구나 이렇게 누구나 헤어 디자이너를 할 수가 있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고 그런 차이점이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북한에서 보면 이발소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가격이 좀 착한 편이에요. 그래서 한 50원, 100원 뭐 이 정도로 굉장히 착한데 누구도 거기 와서 그 50원, 100원만 놓고 가는 사람은 없어요. 보통 1천 원 2천 원 막 이렇게 놓고 가거든요. 약간 팁 같은? 팁도 굉장히 많이 주기 때문에 주변에 이발사 하는 언니가 있었는데 굉장히 돈을 잘 벌었어요.

    ◀ 전영선 ▶

    사회주의 제도에 살고 있고 인민들이 비슷한 저렴한 봉사를 누려야 하기 때문에 너무 많이 받지 않도록 규제를 하는 것들이고요. 북한도 보면 직업이라는 게 젠더별로 나눠져 있거든요. 특히 미용이라든가 이런 것은 대부분 여성들이 하는 걸로 인식이 되어 있는데 영상에도 보면 뒤에 이렇게 머리를 다듬는 남성 미용수를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 장벽이 조금 무너졌다는 것도 확인할 수가 있는데요. 다만 약간의 변화들은 있지만 절대적으로 금기하는 것 중에 하나가 염색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금지를 하고 있고요. 북한에서 제일 퇴폐적인 여성을 꼽으라고 그러면 염색한 머리에 이게 물광 내는 화장을 하고 스모키 화장을 하고 짧은 치마 입고 다리 꼬고 담배 피운 여성은 굉장히 안 좋고 퇴폐적인 이런 여성으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렇군요. 유행도 있고 금기도 있는 북한의 머리 스타일 그런데 예외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보시는 건 지난해 7월 평양에서 열린 공연 모습입니다.

    "바위도 불타던 전호가에서"

    ◀ 차미연 앵커 ▶

    당시 정홍란이라는 신인 가수의 머리 스타일이 이슈가 됐었죠. 앞머리를 가지런히 자른 풀뱅 스타일을 선보였습니다.

    ◀ 나민희 ▶

    저는 처음에 가발인 줄 알았어요. 저런 풀뱅도 단속 대상이었거든요.

    ◀ 차미연 앵커 ▶

    진짜요?

    ◀ 나민희 ▶

    앞머리도 저렇게 막 풀로 내놓으면 안 되고 자연스럽지만 어떤 그런 뭐 앞머리? 태어날 때부터 갖고 태어난 것 같은 앞머리 그런 정도만 됐었는데 저렇게 매체에 또 저런 머리를 하고 나왔으니까 저 이후로는 아마 미용실에서 저런 머리를 해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을까 싶더라구요.

    ◀ 전영선 ▶

    아무래도 북한에서 연예인이라든가 아니면 방송인은 좀 특별한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북한 주민들도 보면 일반인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좀 예외적이다라고 하는 것들은 분명하고 있고요. 상당히 많이 파격적으로 얘기를 할 수가 있지만 저게 일반인들의 패션으로 적용되는 것은 분명히 아닙니다.

    ◀ 차미연 앵커 ▶

    실제로 북한은 그동안 외모 단속으로 기강을 잡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2019년 노동신문 기사인데요. 건전하고 고상한 옷차림과 머리 단장을 강조하면서 대학생은 단발머리나 땋은 머리를, 노년기에는 단정하면서도 위생적인 관리가 편한 짧은 머리 형태를 권유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2020년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여자들은 간결하고 단순한 머리 형태들인 단발머리, 묶은 머리, 땋은 머리가 좋다며 긴 머리를 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당시 북한 매체를 보면 머리가 길면 인체가 수많은 영양 물질이 많아져서 지능이 낮아진다 이런 내용도 있던데요.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 나민희 ▶

    아무래도 뭐 단발을 해라, 또 머리를 묶어라, 뭐 땋아라 이런 식으로 굉장히 규정이 많으니까 좀 혼란스럽기는 할 텐데 근데 어쨌든 북한 주민들은 태어나서부터 이런 통제를 받아왔기 때문에 뭐 그런 대로 또 이것도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이런 머리를 하지 않으면 출근도 어렵고 하다 보니까 그런 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 전영선 ▶

    사실은 북한에서 제일 중요한 기준은 미풍양속이죠. 딱 사회주의 미풍양속에 맞아야 된다라고 하는 것이고 거기에 대해서 이제 벗어나는 것 자체는 국가 통제에 대해서 벗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고 옷차림, 헤어스타일 자체를 정치적 의사표현으로 해석을 합니다. 우리도 예전에 보면 머리 이렇게 짧게 하고 있으면 '반항하니?' 이런 얘기를 했었던 것처럼 북한에서도 규정되어진 것에서 벗어나는 이런 차림에 대해서는 굉장히 사상적으로 불량한 것으로 인식합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은 또 얼마 전에 청년교양보장법을 새로 제정하기도 했잖아요. 머리 단장을 규정하는 조항도 있던데 단정한 머리 스타일을 계속 권장하는 듯합니다.

    ◀ 전영선 ▶

    이 청년 세대들은 장마당을 통해서 시장이라는 걸 경험했던 세대들이기 때문에 특히나 사상적인 이탈에 대해서 많이 우려를 하고 있는 세대들입니다. 그래서 2020년에 반동사당 문화배격법을 만들면서 외부 문화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고요. 그리고 나서 2023년 올해에 또 보면 평양문화보호법을 만들었는데요. 이 청년교양사업에서 중요한 것이 말투 그다음에 패션, 헤어스타일이라든가 이런 것들인데요. 이제는 맞지 않는 말투를 하거나 이런 것이 처벌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더욱더 강화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예전에 북한 가보고 여성들이 쌍꺼풀 수술 많이들 한 거 보고 깜짝 놀랐거든요. 그런 만큼 이 북한 사회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어떠세요?

    ◀ 전영선 ▶

    예컨대 북한 체제가 좀 안정되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경우에는 표현할 수 있는 범위들이 조금 넓어지는 것이고요, 위기 상황이 오게 되면 아주 강력하게 통제 기능들이 작동이 되는 것들입니다. 북한 경제가 좀 나아지고 그런다면 이것도 조금 더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여지고 있습니다. 어찌 됐든 북한에서 패션, 말투 이런 모든 것들은 북한 체제에 대한 경직성, 북한의 정치도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나민희 ▶

    지금 세대 장마당 세대가 더 특별히 그런 게 한류를 굉장히 좋아하는 세대인 거예요. 그런 세대를 상대로 무작정 이렇게 통제만 하는 거 가지고는 막을 수 없지 않을까 그들의 변화를. 이런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헤어만큼이라도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그런 날이 빨리 와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의 머리 스타일에 대해서 살펴봤는데요. 머리 스타일까지도 국가가 정해주고 단속한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정말 답답할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주민들도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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