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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문정실 작가

외국문화 안 돼도 영어는 OK?

외국문화 안 돼도 영어는 OK?
입력 2023-07-29 07:49 | 수정 2023-07-2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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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요즘 북한의 교육 방식이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어떻게 달라졌는지 또 왜 달라졌는지 오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차미연 앵커 ▶

    요즘 북한 TV를 보면 학교 교육이 북한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던데요. 어떤 점들이 구체적으로 좀 달라졌다고 느끼시나요?

    ◀ 최경옥 ▶

    일단 교과서 질부터 달라진 거 같아요. 종이도 좋아졌고 그리고 옛날에는 그냥 글들만 빼곡히 있어서 공부하기 싫어하는 애들은 이제 교과서부터 부담감을 느꼈는데 지금은 삽화도 좀 추가되고 설명도 좀 들어가고 그런 점이 좀 달라진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교육의 변화를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게 바로 외국어 특히 영어 교육인데요. 유치원에서부터 외국어 교육을 한다고 합니다.

    "Good morning "
    "Hi"
    "How are you"
    "I`m fine thank you and you?"
    "Good, you come early"
    "you are pretty"
    "Thank you"
    "Let's go"

    ◀ 차미연 앵커 ▶

    이 유치원에서는 교육 효과를 위해 유치원부터 발음은 물론 동심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소개합니다.

    "다른 교정에서도 그렇지만 유치원 교육단계에서 외국어 교육을 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김필국 앵커 ▶

    얼마 전 나온 북한 보도 영상인데요. 교실 텔레비전에 익숙한 캐릭터가 보입니다. 디즈니 만화영화 '겨울왕국'의 안나와 엘사인데요. 이렇게 디즈니 만화를 활용해 영어 수업을 하는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우리는 문법 위주의 교육으로부터 회화 위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니 학생들이 외국어에 취미를 가지게 되었으며.."

    ◀ 김필국 앵커 ▶

    북한은 미국을 적대시 하는데 왜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냐 이런 질문들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 신효숙 ▶

    북한도 영어 인식이 예전에는 미제 언어 이랬다고 하면 최근에는 국제 공용어 세계 언어로서 인정하는 식으로 좀 바뀌었더라고요. 우리 북한에서도 이렇게 외국어 교육을 잘하고 있다. 라고 하는 것을 과시하려고 하는 그러니까 선전하려고 하는 이런 부분이 있고 김정은이 고등교육 개혁 이렇게 이제 세계적인 추세에 교육을 강조를 하면서 했던 말이 있습니다. 그게 뭐냐 하면 두 발은 내 땅에 그리고 눈은 세계로 그 영어를 통해서 국가에 기여하자. 그러니까 이제 국가를 위해서 교육을 하고 국가를 위해서 영어를 배우자. 이렇게 해서 북한의 인식에 변화가 되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걸로 인해서 변화가 좀 촉발된 것 같긴 한데요. 그런데 북한에서 저렇게 생생한 수업을 할 수 있는 게 그런 학교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어때요?

    ◀ 최경옥 ▶

    그냥 평양의 학교만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지방의 학교들에서 저렇게 수준 높은 영어 교육을 한다는 게 그렇게 쉽지는 않아요. 설비도 부족하고 또 그렇게 학생들 영어를 배워줄 때 듣기를 많이 하라고 그러잖아요. 듣기 할 수 있는 기자재가 없잖아요. 그래서 지방의 학생들을 보면, 탈북민들을 보고 물어보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학생이 한 학급이 한 열 명 정도 그렇게 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저거는 그냥 평양에만 국한된 것 같아요.

    ◀ 신효숙 ▶

    이렇게 외국어 교육을 하려고 하면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는 교사가 있어야 되거든요. 이러다 보니까 일부 특정 학교를 중심으로 해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이런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아이들이 다 영어를 잘하느냐 이 아이들이 사교육을 받습니다. 미리 어려서부터 사교육을 시키는 겁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이 좀 더 이렇게 영어를 유창하게 한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사실 북한 교육 얘기할 때마다 시설 얘기가 나오긴 하잖아요. 인프라는 어느 정도인가요?

    ◀ 신효숙 ▶

    코로나 직전에 이제 들어왔던 친구들하고 이제 이렇게 면담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의 경우 평양 그리고 대도시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컴퓨터를 통해서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도록 했는데 어땠냐 라고 했더니 자기는 실제 컴퓨터로 사지선다용으로 해서 시험을 치뤘다. 라고 하는 학생이 상당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방의 경우는 이제 그렇지 않았다. 그러니까 컴퓨터가 있다고 하더라도 약간 자판만 정도 이렇게 익히는 그런 정도였다. 그래서 이렇게 지역 간의 격차가 상당히 심하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교육 인프라는 갖춰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은 영어 교육뿐만 아니라 과학 교육도 강조하는데요. 북한 TV에서는 새로운 교습법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여기는 평양 중구역의 한 학교인데요. 지구의 공전과 사계절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화상 자료를 사용합니다. 교사가 학생의 수준을 고려해서 직접 개발한 자료라고 합니다.

    "50~60% 제한된 학생들만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해당한 교수내용을 원리적으로 정확히 인식키시기 위해서는 새 교수방법을 창조하기로 결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평양 명문 학교 중 하나인 제4소학교의 수학 시간입니다.

    "3초 내지 5초 안에 그 어떤 두자리수 곱하기 속셈도 척척 잘하는 꼬마 속셈명수들."

    ◀ 차미연 앵커 ▶

    북한 TV는 이 학교 학생들이 99단까지 빠른 속셈 교육을 한다면서 교사가 개발한 수학 교습법을 소개하는데요. 원리와 함께 훈련 방법을 강조합니다.

    "학생들이 속셈을 할 때 그들의 심리상태도 아주 중요합니다. 학생들에게 답을 학습장에 쓰라고 할 때에는 계산 속도도 빠르고 답도 비교적 정확히 맞췄댔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김정은 위원장이 2019년 전국 교원대회에 앞서 북한의 교육이 세계적 수준에 뒤떨어져 있다면서 선진적인 것을 받아들이고 또 교육 부문에 투자를 집중하라 지시했었는데요.

    "김정은 동지께서는 노작에서 그러나 교육사업이 아직 당의 의도와 요구에 따라서지 못하고 있으며 세계 교육 발전 추세에 많이 뒤떨어져 있다는데 대하여 지적하셨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실제 변화가 있었나요?

    ◀ 최경옥 ▶

    제가 이제 살았던 양강도에도 삼지연시라는 곳이 있는데 최근에 들은 소식에 의하면 그 삼지연시에도 여러 가지 현대적인 교육 설비들이 많이 들어 갔다 합니다. 뭐 TV뿐 아니라 노트북뿐 아니라 학생들이 수업하면서 또 선생님들이 가르치면서 쓸 수 있는 여러 가지 실험 기구들 그런 현대적인 교육시설들이 많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좀 변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신효숙 ▶

    교육 현대화 정보화라고 하는 건 국가 정책이거든요. 교육 발전이나 경제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현대화가 되고 정보화가 되어야 하고 최신식 교육 자제들이 되어 있어야만 학생들이 이것을 가지고 실험 실습도 할 수가 있고. 그리고 학생들의 역량을 개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상당히 집중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런데 화면을 보니까 저 정도로 이 수업을 준비해서 가르칠 수 있으려면 교사들 준비도 만만치 않을 것 같거든요. 북한 교육 환경을 고려하면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경옥 ▶

    평양시는 저게 이제 좀 가능하고 뭐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겠지만 지방에 있는 교원들 같은 경우에는 정말 조건이 그렇죠. 평양은 인민대학습당이 있어서 자료를 연구하고 방법을 찾자고 그래도 가면 되는데 지방에는 그렇게 인민대학습당 같은 큰 도서관도 있지만 또 전기 사정으로 가끔은 또 이제 제대로 운영되지 않을 때는 그런 자료 찾기도 힘들고요. 그래서 저런 방법은 하긴 해야 되겠지만 자력갱생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지방 교원들은 자력갱생이 그냥 무기라고 봐야죠.

    ◀ 김필국 앵커 ▶

    북한 당국은 교사의 자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교사들을 관리하는 제도도 따로 마련하고 있다면서요?

    ◀ 신효숙 ▶

    우리 한국도 교사 연수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도 이런 재교육 또는 강습을 위해서 한 1년에 두 번 내지 세 번 정도가 조직이 되는 것 같아요. 이 재교육을 통해서 교육을 전달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제 또 주목할 만한 것이 이제 무엇이냐 하면 교원평가제도를 도입하는 학교가 이제 생겨났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목 선생님별로 학생들의 성적 평가 등수를 매긴 결과를 가지고 봤더니 교원들의 자질이 향상되었다 이런 제도도 생겨났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교원들의 교습 평가자가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학교 일꾼들이 아니라 바로 수업을 받는 학생들입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은 엄중한 교습 평가자로 되고 있습니다."

    일부 학교이기는 하지만 교사의 권위를 중시하는 북한에서 학생이 교원평가에 참여한다라고 하는 것은 북한 당국이 교원의 자질을 중요시하는구나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 최경옥 ▶

    교원 평가를 학생들이 참여 참여한다는 게 그게 또 바뀌었네요. 그게 좀 새롭긴 한데 그러면 사실은 교사들은 더 역할을 더 해야 되고 더 노력해야 되고 여기 대한민국만 평가 제도가 있는 줄 알았더니 북한 교사들이 좀 더 힘들겠는데요.

    ◀ 차미연 앵커 ▶

    그렇군요. 북한이 강조하는 선진 교육 이게 긍정적인 효과가 당연히 있겠지만 그와 함께 역효과도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경옥 ▶

    네. 북한 교육이 현대화도 좋고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도 좋지만 북한의 모든 교육 정책이 수도뿐 아니라 지방에도 좀 골고루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국가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신효숙 ▶

    세계적인 추세에 교육을 시킨다고 하는 건 국가 차원에서 예산을 투입을 하고 뭔가 교육의 구조 개혁이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북한 당국에서 강조를 하는 것은 교사의 양심 교사의 노력 헌신에 의해서 이러한 투자를 한다고 하는 것인데 상당히 한계가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북한이 세계적인 추세로 가는 데 있어서 오히려 장애 요인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이 됩니다.

    ◀ 차미연 앵커 ▶

    교사가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지만 북한에서는 희생으로까지 느껴져서 좀 안타깝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교사는 학생들에게 단순히 지식을 전수할 뿐 아니라 인성이나 가치관 형성에도 영향을 미치죠. 남북한 선생님들이 모두 본연의 역할을 하면서 보람도 찾을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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