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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기자이미지 문정실 작가

북한의 열병식 외교 의도된 대미 전략

북한의 열병식 외교 의도된 대미 전략
입력 2023-08-05 07:59 | 수정 2023-08-1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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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지난주 열린 북한의 열병식에서 또 한 가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 있었는데요.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함께 참석해서 연대를 과시했다는 점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열병식 외교라는 표현도 등장하는데요. 오늘은 북한의 외교 정책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차미연 앵커 ▶

    북한이 열병식을 하면 우리 언론들도 어떤 메시지가 나왔는지 또 이번에는 어떤 무기를 선보였는지 바빠지는데요. 북한 주민들은 이런 열병식을 어떻게 지켜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반응들을 보이나요?

    ◀ 조충희 ▶

    열병식 하면서 그때 다리 높이 든다든지 그리고 줄을 잘 맞춘다든지 그 다음에 어떤 무기가 지나가는가 그 다음에는 뭐 열병식을 아마 처음서부터 마지막까지 다 시청한 사람은 별로 이제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 서로 다양한 생각들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됩니다.

    ◀ 김필국 앵커 ▶

    지난달 27일은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이 되는 날이었죠. 북한은 이 날을 전승절이라 부르면서 기념하는데 열병식도 했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 차미연 앵커 ▶

    조선중앙TV가 녹화 방송한 열병식 모습입니다.

    "김정은 동지께서 영광의 시각을 기다리는 광장에 도착하셨습니다."

    "앞으로 갓"

    "드디어 장엄한 열병행진이 시작됐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이번 열병식에서는 새로 선보인 무기 못지않게 러시아와 중국의 대표단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국방상 세르게이 쇼이구 대장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연방 군사대표단이 참석하였습니다."

    "리홍충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중화인민공화국 당 및 정부대표단도 함께 참석하였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이날 러시아와 중국의 대표단은 각각 김정은 위원장의 양 옆에 나란히 서서 열병식을 지켜봤는데요. 특히 화성17형과 화성 18형 등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열병광장을 지날 때 러시아의 쇼이구 국방장관은 김 위원장과 함께 거수 경례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장면 의도된 듯 싶기도 한데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 홍민 ▶

    특히 이제 쇼이구 국방장관 같은 경우에는 지금 전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서 여기 왔다. 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일단 전략적으로 뭔가 이 공간을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굉장히 강하고요. ICBM이 등장하는 과정에서 거수경례한 것은 사실 이 ICBM은 UN의 대북제재 결의안에 금지 무기입니다. UN 안보리의 제재 결의안 메카니즘 자체를 완전히 붕괴시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 UN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통과시켰던 안보리 상임국가 중에 하나가 바로 러시아이고 중국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오히려 엄격히 집행을 해야 될 이사국이 여기 와서 결의안 금지 품목에 해당되는 무기 앞에서 사실상 경례를 했다는 것은 단순히 무기에 대한 용인뿐만 아니라 UN 제재 메카니즘 자체를 상당히 무력화하는 의도된 행동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에 열린 열병식 13차례 중에 중국과 러시아 고위급 사절단이 모두 참석한 게 이번이 처음인 거죠?

    ◀ 홍민 ▶

    13차례 중에서 이번을 제외한다면 축하 사절단이 열병식에 참석을 했는데 그 세 차례 모두 러시아는 오지 않았습니다. 중국 사절단만 왔었는데 이번에는 둘 양국이 다 온 거죠. 미국에 대해서 또 최근에 어떤 서방권에 자신들에 대한 압박에 대해서 북중러가 일정하게 연대를 하고 있다. 공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고요. 두 번째는 북한 입장에서는 무기가 지금까지 얼마나 개발됐고 그것이 실제화됐고 얼마나 대미 억제력을 갖고 있는지를 의도적으로 굉장히 보여주는 그런 자리로 이것을 활용했고 그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연설은 안 했지만 강순남 국방상을 통해서 대미 경고는 확실하게 보내는 방식

    "우리 국가의 무력행사가 미합중국과 대한민국에 한해서는 방위권 범위를 초월하게 된다는 것을 엄중히 선포합니다."

    ◀ 홍민 ▶

    러시아와 중국의 축하 사절단 고위층 인사가 와 있는 상태에서 그 자리에서 발언했다는 게 중요합니다. 내용들을 보면 이게 북한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니거든요. 중국이 굉장히 민감해 하는 내용이죠. 러시아에게도 굉장히 자극적인 얘기입니다. 결국은 자극하기 딱 좋은 군사적 협력 부분과 그 다음에 대미 메시지 경고 메시지 이 두 가지가 확실하게 실용적으로 열병식을 통해서 활용됐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의 전략무기가 지나가는데 러시아 국방장관이 거수 경례도 하고 중국 대표단도 함께 사열하는 모습이 북한 방송에 나왔고 이런 장면들을 볼 때 봤을 때 북한 주민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 조충희 ▶

    북한이 최근에 와서 중국이나 하고 러시아의 관계가 그렇게 이전만큼 그렇게 돈독하고 그러지는 못했거든요. 김정은 위원장 옆에 나란히 서서 그렇게 했다는 걸 보면서 조금 다르다는 인식은 이제 할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일반 주민들은 먹고 사는 게 더 바쁘니까 그래 소련에서도 오고 중국에서도 왔네. 이 정도로 생각할 것 같고요. 특히 남자들끼리 모여 있을 때는 미국이 어떻고 중국이 어떻고 두 나라의 관계가 좋고 나쁘고 이렇게 이제 좀 이야기하면 어깨에 힘도 좀 가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그런 사람들인 경우에는 보고 쟤네가 여기에 나왔고 안 나왔고 어떤 의미가 있다 이 정도는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열병식 외교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북한은 이 열병식을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어떤 선전의 계기로 활용해 왔는데요. 이번에도 열병식 전후로 다양한 형태의 행사를 여는 등 이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네 보시는 건 북한이 공개한 이른바 전승절 관련 보도 사진인데요. 통일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북한이 7월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서 공개한 보도 사진 202장 중에서 러시아 중국 사절단 관련 사진이 129장으로 6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교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열병식을 필두로 한 이번에 1년의 전승절 행사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 어떤 게 있을까요?

    ◀ 홍민 ▶

    아무래도 이제 형식이 상당히 바뀌었다. 최근 3년간 진행된 열병식을 보면 주로 내부 결속에 방점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약간 내부 축제처럼 꾸미고 리설주라든가 김주애 같은 등장을 통해서 상당히 결속을 만들어내는 분위기였는데 이번에는 철저하게 그런 것들을 배제했습니다. 배제하고 대외적으로 중국 러시아와 어떻든 공조하고 있다는 것을 최대한 과시하고 또 향후에 군사 협력의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해서 대외 메시지 쪽에 상당히 집중했다는 것이 이번에 갖고 있는 성격의 측면이 있고 굉장히 실용적으로 이번에 대외 메시지 발신에 주력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지금 보시는 것은 정전협정 체결일을 기념해 열리 무장 장비 전시회입니다. 열병식 하루 전날, 러시아의 쇼이구 국방장관이 무장 장비 전시회를 참관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세르게이 쇼이구동지에게 최근 시기 조선인민군이 장비하고 있는 무기전투기술기재들에 대하여 소개하시고…"

    ◀ 차미연 앵커 ▶

    이게 그냥 단순한 소개는 아닐 거란 말입니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조충희 ▶

    과거에는 저런 게 없었거든요. 과거에 공식적으로 어떤 무장 장비를 전시한 적도 없었고요. 북한 주민들 같은 경우에는 거의 이런 거를 모르는 상태에서 우리한테도 저런 무기가 있구나 이런 정도고 그 다음에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그러니까 옛날에 러시아의 지원을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우리는 국방력은 이제 러시아 사람들한테 자랑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에 올랐구나. 이런 것들을 이렇게 생각할 수가 있겠고요. 그러면 그 의도 자체가 주민들한테 어떤 자긍심 심어주고 내부 결속이 되는 거고요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홍민 ▶

    이제 이게 하나의 세트처럼 구성이 됐어요. 열병식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전에 접견부터 시작해서 무장 장비 전시회 등등을 통해가지고 하나 세트처럼 열병식을 잘 구성을 한 거죠. 그 과정에서 열병식 전날 그 무기들을 하나하나 소상하게 온 축하 사절단한테 설명을 하는 그런 자리를 가졌고 그걸 노출했다는 것은 무기나 보급에 있어서 굉장히 지금 열악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러시아에게 실질적으로 거기에 대한 무기 판매 또는 군사 협력의 가능성들을 일정 부분 판매 형식으로 아마 보여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거기 영상 조선중앙텔레비전 영상을 보시면 쇼이구 국방 장관이 살짝 허리를 굽혀서 북한이 무기를 설명하기 위해서 만들어놓은 설명판 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유심히 보고 있고 그때 주목했던 무기들이 대체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필요한 일종의 무기들이었고요. 그래서 의도적으로 이번에 그걸 처음 공개하면서 일종의 무기의 판매 이런 부분도 상당히 염두에 뒀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 김필국 앵커 ▶

    전쟁을 멈췄던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을 전후해서 열린 북한의 일련의 어떤 각종 행사들을 보면서 앞으로 북한의 외교 전략 어떤 방향으로 갈 거다. 이렇게 전망이 혹시 되시나요?

    ◀ 홍민 ▶

    군사적인 부분에서 중러하고 있는 연합훈련에 북한이 의도적으로 약간 느슨한 공동작전을 펼친다든가 또는 러시아의 무기를 갖다가 일정 부분 판매하는 방식으로 간다든가 여러 방식으로 아마 협력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지고요. 특히 그 외에 북한이 지금 전략무기를 개발하겠다고 5개년 계획을 세웠고 올해가 3년 차인데 ICBM의 완성도를 완전히 높이는 부분도 있고 이런 기술 개발을 위해서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상당 부분 강화할 가능성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밀접한 관계를 많이 맺을 것으로 보여지고요. 외교적으로는 지금까지 해왔던 대미 억제력 차원이 아니라 한미일이 안보 협력을 강화하면서 북한을 압박하는 것만큼 똑같이 맞춤형으로 대응하는 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강화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 조충희 ▶

    지금 북한 당국이 하는 저런 외교 전략이 북한 주민들의 삶에도 일정 정도의 영향을 미칠 거거든요. 사실 북한이 국제 고아 신세거든요. 그래서 우리한테도 이런 우방이 있다는 것들을 주민들한테 알려주는 것도 또 하나의 목적이 아닐까 그렇게 고려해 볼 것 같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중러가 연대를 과시하면서 한반도 주변 정세도 좀 복잡해지고 있는데요. 평화로 가는 해법을 찾게 되길 바랍니다.

    ◀ 김필국 앵커 ▶

    다음 시간에는 북한과 중국 그리고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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