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통일전망대
기자이미지 김윤미

혹한기 백두산 행군 갔다오면 가산점?

혹한기 백두산 행군 갔다오면 가산점?
입력 2023-12-09 07:25 | 수정 2023-12-09 07:36
재생목록
    ◀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해마다 겨울이 되면 북한이 청년들에게 독려하는 행사가 있는데요.

    바로 백두산 답사 행군입니다.

    ◀ 차미연 앵커 ▶

    백두의 칼바람을 맞아봐야 혁명 정신이 일깨워진다면서 영하 수십도의 엄혹한 추위를 견디며 행군하는데요.

    올해도 많은 청년들이 백두산으로 가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엄동설한에 북한 청년들이 백두산으로 가는 이유가 있다는데요.

    김윤미 기자, 하나씩 살펴볼까요?

    ◀ 기자 ▶

    북한 매체는 이달 초부터 청년들의 백두산 답사 행군을 독려하는 보도를 잇따라 내보내고 있는데요.

    ◀ 리포트 ▶

    지난 1일, 양강도 삼지연을 출발한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학생과 청년동맹 일꾼들의 백두산 답사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12월 2일]
    "전국청년학생들의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가 시작됐습니다."

    이날 백두산 밀영의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26도.

    답사대원들은 온통 눈으로 뒤덮인 백두산 일대를 며칠에 걸쳐 돌아다니며 노숙을 하고, 북한이 혁명사적지로 선전하는 곳들을 참관하기도 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이 굳이 한겨울에 백두산 답사를 독려하는 이유는 뭐 때문인가요?

    ◀ 기자 ▶

    예전에도 백두산 답사가 있긴 했는데요,.

    북한이 혹한기 훈련처럼 겨울 백두산 답사를 강조하기 시작한 건 2019년, 김정은 위원장이 말을 타고 백두산을 찾은 이후부터입니다.

    백두의 칼바람을 맞아봐야 혁명 정신이 일깨워진다 강조하기도 하는데요.

    [조선중앙TV/12월 1일]
    "손발이 시리고 귀뿌리를 도려내는 듯한 추위도 느껴보아야 선열들의 강인성, 투쟁성, 혁명성을 알 수 있고‥"

    답사 행군을 '백두산 대학'이라 부르기도 하면서, 각계각층 특히 청년들의 답사를 독려합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의 군마 행군길을 따라 지금까지 2400여 단체, 12만 명이 백두산에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통상적인 행군 코스는 북한이 김정일의 생가라 선전하는 밀영 고향집과 김일성이 항일투쟁 사령부로 활용했다는 귀틀집, 그리고 항일전적지라 강조하는 곳들을 거쳐 백두산 천지에 이른다는데요.

    과거 빨치산 체험을 하듯이 중간중간 모닥불을 피우고 감자를 구워 먹으며 의지도 되새긴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백두산 행군 편집물]
    "이러한 빨찌산식 식사를 하며 답사 대사 대원들은 죽어도 혁명신념을 버리지 않은 항일혁명 투사들의 불굴의 의지와‥"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특히 청년들의 답사 행군을 강조하는 이유도 있겠죠?

    ◀ 기자 ▶

    답사 코스가 북한이 혁명 전적지라 선전하는 곳으로 구성돼 있는데서 알 수 있듯 청년들의 정신 무장, 즉 사상 단속에 초점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런 백두산 답사 경험은 입당하거나 대학에 입학할 때 일종의 가산점으로 적용돼서 북한 청년들도 기회가 되면 가급적 가려고 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정은미/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교통 인프라가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먼 장거리를 여행하는 거는 보통 사람들이 일생에 몇 번 안 되는 경험이거든요. 가정 형편이 아주 어렵지 않거나 아니면 돈을 빌릴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면 간다고 그러더라고요."

    이런 가산점을 내세워 북한은 20~30대 청년들, 이른바 '장마당 세대'에게 대를 이은 충성과 사상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셈입니다.

    북한은 이달 말 올해 성과를 결산하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인데요.

    청년들의 사상 단속을 강화하고 내부 결속을 계속 다져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