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필국 앵커 ▶
이런 가운데 북한에선 11년 만에 전국 어머니대회라는 행사가 열렸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김정은 위원장은 이틀 연속 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며 모성 챙기기에 나서는 등 각별한 공을 들였다는데요.
어떤 의도였는지 궁금합니다.
◀ 기자 ▶
네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평양에선 제5차 전국 어머니대회가 열렸는데요.
◀ 리포트 ▶
자식을 잘 키운 어머니와 부모 없는 아이들을 데려다 키운 어머니, 또 자녀가 많은 어머니 등 1만명이 초청됐습니다.
김위원장이 단상에 오르자 참석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5분 넘게 박수를 치기도 했는데, 김 위원장은 다른 때보다 훨씬 예의를 갖추는 듯한 자세를 취하며 이틀 연속 연설을 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연설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나요?
◀ 기자 ▶
주로 가정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어머니들에 대한 감사 인사가 담겼습니다.
[김정은 개회사/12월 3일]
"조국의 부강을 위해 심신을 깡그리 바치며 거대한 공헌을 해오신 어머니들께 가장 뜨거운 경모의 마음으로써 삼가 인사를 드립니다."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북한의 출생률에 대한 언급도 있었는데요.
[김정은 개회사/12월 3일]
"출생률 감소를 막고 어린이 보육 교양을 잘하는 문제도 모두 어머니들과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북한의 합계출산율은 1.79명으로 인구 유지를 위한 2.1명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0.7명까지 떨어진 우리보다는 높지만 저소득국가 평균보다 상당히 낮은 수치로, 이 추세대로라면 북한도 2039년부터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인구 감소가 불가피하게 됩니다.
북한이 공식 석상에서 출생률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노동집약적 산업구조 속에서 낮은 출생률이 현실적인 위기로 다가온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 차미연 앵커 ▶
체제 유지를 위한 어머니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죠?
◀ 기자 ▶
김정은의 폐막 연설에는 체제 이완에 대한 우려와 그에 따른 어머니의 역할을 강조하는 내용도 있었는데요.
[김정은 폐회사/12월 4일]
"우리 식이 아닌 언행을 뻔히 보면서도 내버려 두고 있으며 자식들에게 별난 옷을 입히면서도 남보다 특별하게 내세워야 어머니 구실을 잘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 식이 아닌 언행'이라는 건 결국 남한 말투를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평양문화어보호법과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청년교양보장법 등을 만들어 단속하고 있지만 그만큼 북한 사회에 남한식 문화가 팽배해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되기도 합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사회교양을 사회주의식으로 통제하는 법들이 중층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다시 이상징후들을 얘기했다는 건 그만큼 심각하다, 북한 당국의 통제가 지금 효과적이지 않다."
김정은의 연설에선 또 장마당 세대는 돈이 있으면 과감한 소비로 과시욕을 드러내고 국가보다 가정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현실이 은연중에 드러나기도 했는데요.
김위원장은 새세대를 잘 준비시키는게 1차적 혁명과업이라면서 가정교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어머니의 영향이 특별히 중요하다며 체제 지속을 위한 어머니의 역할을 거듭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김윤미 기자, 수고했습니다.
통일전망대
김윤미
김윤미
연설에 드러난 김정은의 아킬레스건
연설에 드러난 김정은의 아킬레스건
입력 2023-12-09 07:29 |
수정 2023-12-0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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