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서방의 장갑차

◀ＡＮＣ▶

방위산업체가 수많은 연구인력과 상당한 자금을 동원해 개발하는 군용 장갑차를 설계부터 제작까지 혼자서 도맡아 해낸 왕씨성의 한 중년남성이 중국에서 화젭니다.

왕서방의 장갑차, 베이징 박상후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ＶＣＲ▶

자동소총 사격수가 장갑차를 정 조준합니다.

퍽! 퍽!(에펙트)
두발, 세발

장갑차 안에서는 한 중년남성이 잔뜩 긴장한채
운전석에 앉아 방탄유리 강도를 점검합니다.

마침내 실험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장갑차 개발의 주역인 올해 50대 중반의
왕바오허씨

놀랍게도 그는 박사학위를 가진 전문가도
아니고 자동차에 취미를 가진 전직 운전기삽니
다.

◀ＳＹＮ▶왕바오허 / 장갑차 개발자
"어릴적부터 자동차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인민을 지켜 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는 도시형
대테러용 경장갑차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왕씨는 5년전 대테러용 장갑차 개발을 목표로
하던일을 그만두고 낮에는 카센터에서 자동차를
연구하고 밤에는 군사잡지를 탐독하기 시작했
습니다.

◀ＳＹＮ▶
"기존 자동차의 뼈대에 효율적으로 장갑 방호시
스템을 결합시킨 경장갑차를 연구 개발하는게
목표였습니다."

장갑차로 개조할 뼈대만 남긴 SUV 시험 차량을
몰고다니며 축거와 조향장치를 개량했고 차량
무게를 줄이기 위해 외부장갑재료로 두께
6 밀리미터의 합금 강판을 채택했습니다.

◀ＳＹＮ▶장루웨이 / 왕바오허의 동료
"희귀금속을 섞은 장갑강판은 딱딱함 보다는
총탄의 파괴력을 흡수할수 있는 유연성에
착안했습니다."

장갑차 전면부는 공기의 저항을 덜 받으면서
웬만한 장애물은 그대로 돌파해 부술수 있도록
날카로운 쐐기형으로 설계했습니다.

30도 급경사의 도심 계단을 오르는
주행시험도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드디어 베이징에서 테러진압장비전시회가
열리는 날, 왕씨는 장갑차를 손수 운전해
전시회에 참가했습니다.

◀ＳＹＮ▶
"사람들이 의아하다는 눈빛을 보냈습니다.
어떤이는 수상하다며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왕씨의 계획은 대성공, 민간인으로선 처음으로
9개나 되는 특허를 국방부로부터 인정받았고
장갑차는 중국 무장경찰의 장비로 정식
채택됐습니다.

지금 왕씨의 장갑차는 아이티에 파견된
중국의 UN 평화유지군 장비로 진가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지구촌 리포트 박상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