⑫ 물고기 싸움 도박 성행

◀ＡＮＣ▶

태국에서는 물고기 싸움에 돈을 거는 도박이 옛날부터 큰 인기를 끌어왔습니다.

베타 스플렌덴스 태국어로 쁠라깟으로 불리는 열대어가 난폭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점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오정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ＶＣＲ▶

어항에 쁠라깟 두 마리를 집어넣자
곧바로 몸싸움을 시작합니다.

갑자기 붉은 고기가 공격을 가해
푸른 고기의 지느러미 일부가
떨어집니다.

푸른 고기도 반격을 합니다.

싸움은 점점 더 격렬해지고
두 고기는 서로 상대의 입을
물고 늘어집니다.

쁠라깟은 태국어로
무는 물고기라는 뜻입니다.

태국과 캄보디아가 원산지인 쁠라깟은
수컷끼리 만나면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
난폭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란을 위해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서입니다.

태국에서 쁠라깟 싸움은 6백 년을
이어온 전통입니다.

하지만 쁠라깟 싸움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불법 도박에 이용되기 때문입니다.

◀ＩＮＴ▶ 댓 / 주민
"거의 모든 마을마다 물고기 싸움장이
있습니다. 물론 경기에는 내기를 겁니다."

경기용 쁠라깟을 기르는 양식장들도
태국 전역에 수십 곳이 있습니다.

◀ＩＮＴ▶ 피싯 / 쁠라깟 양식장 주인
"싸우는 능력에 따라 한 마리에 10 바트에서
500 바트(2만원)를 받습니다. 더 잘 싸우면
더 비싸지요."

양식장 한 곳에서 한 해 수십만 마리를
출하해 쁠라깟 도박이 얼마나 성행하고
있는 지를 가늠하게 합니다.

복권 외에는 모든 도박이 금지된 태국에서
쁠라깟 싸움은 여전히 전통과 불법이
혼재된 영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방콕에서 MBC뉴스 오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