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잡는 안전벨트

◀ＡＮＣ▶

보통 아이들은 네 살만 넘어도 유아용 카시트가 더 이상 맞지 않게 되죠.

하지만 그렇다고 어른용 안전벨트를 그냥 착용하는 건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하는데요.

안전벨트가 어떻게 어린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지 알아봤습니다..

◀ＶＣＲ▶

8살 브린 양이 휠체어에 의지해
힘겹게 등교합니다.

그녀는 지난해, 교통사고를 당해
척수가 파열됐습니다.

◀ＩＮＴ▶ 브린 엄마
"내가 장애인이 되는 거야?" 하고 묻기에
왜 그런 소리를 하냐고 했더니 다리에 감각이 없대요."

사고 당시, 그녀는 자동차 뒷좌석에서
안전벨트까지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용 카시트를 장착하지 않은 탓에
안전벨트도 무용지물이었습니다.

◀ＩＮＴ▶키라구/소아 중환자 전문
"척추는 물론, 내장, 간까지 손상됐어요.
무릎 벨트만 하고 있다 부상당한 거죠."

보통 어깨 벨트는 어린이들에겐 너무 헐렁해서
보호 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릎 벨트만 착용했다가는
사고 시 더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ＩＮＴ▶ 필브룩/외상 예방 전문가
"보통 부모들은 어깨 벨트를 뒤로 넘겨 버려요.
이러다 사고 나면 아이가 이렇게 접히죠."

따라서 어린이에게 안전벨트를 매게 하려면
반드시 보조 카시트를 함께 장착해줘야 합니다.

실제 조사 결과, 어린이용 카시트를 이용하면
사고가 나더라도 부상당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45%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때문에 스웨덴에서는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시에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배낭형 카시트까지
등장했습니다.

미국의 포드사는 어깨 벨트에 에어백을
장착해 어린이 보호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ＩＮＴ▶ 선다라라잔/美 포드 社 기술 고문
"충격을 분산하기 때문에 흉부 압박이 훨씬 덜해요."

브린 양 사고 후, 매사추세츠 주 정부는 현재
5세까지만 착용하게 돼 있는 어린이용 카시트를
8세까지 사용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ＩＮＴ▶선다라라잔/美 포드 社 기술 고문
"휠체어보단 어린이용 카시트를 챙겨 다니는 게 낫죠."

하지만 설사 8세가 넘었더라도 체구가
작은 편이라면 반드시 보조 카시트를
사용하라는 조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