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골주 파는 호랑이 동물원

◀ＡＮＣ▶

호랑이 동물원에서 호랑이뼈로 술을 만들어 판다면 믿기지 않겠죠?

중국의 호랑이 동물원이 실제로 이렇게 호골주를 만들어 팔다가 적발됐습니다.

베이징에서 신강균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ＶＣＲ▶

중국 헤이롤지앙성 하얼삔시에
위치한 호림원입니다.

이 호림원은 중국에서
동북호랑이라고 부르는 한국호랑이를
약 800여마리 사육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호랑이 전문 동물원입니다.

지난주 CCTV기자는 이 호림원에서
호랑이뼈로 담근 호골주를
500미리 한병에 780위엔 우리돈으로
약 13만원에 팔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전화로 먼저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ＩＮＴ▶
기자 : 호골로 담근 것이지요?
직원 : 네 살수 있습니다.
기자 : 가짜 아니예요?
직원 : 가짜라면 왜 당신이 여기에 전화하지요?

사실을 확인한 기자가 직접
호림원을 찾았으나, 낌새를 챘는지
그런 술이 없다고 합니다.

기자는 주변을 둘러보다,
진열대 바로 옆 사무실에서,
급히 치워 숨겨둔 흔적이 역력한
호골주를 찾아냈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호골주는 두병이들이
한 박스로 포장돼 있었습니다.

박스안에는 관절염과 다리에 힘이 없고
원인모를 통증에 효능이 좋다는 설명서도
들어있었습니다.

◀ＳＹＮ▶
기자 : 술이 여기 다 있잖아요..
직원 : 이것 찍지 마세요..

취재가 막히자 기자는 하얼삔시 임업국의
공무원을 대동하고 다시 찾았으나,
사무실에 쌓아두었던 호골주들은
이미 다른곳으로 치워지고 없었습니다.

◀ＳＹＮ▶
기자 : 아까 그, 술 어디갔지묘?
직원 : 없어요
기자 : 아까 당신이 현장에 있는 것도 찍었는데..
직원 : 잘 모릅니다.

여기저기를 탐색하던 기자는
마침내 초록색글씨가 써있는
커다란 나무궤짝안에서
호골주를 우려내고 있는
유리술통을 발견했습니다.

유리로 만든 사각통안에는
호랑이의 것으로 여겨지는 몸통뼈와
다리뼈들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여기에 술을 붓고 호골주를
우려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윗쪽엔 500그램에 780위엔이란 가격도
붙어있습니다.

◀ＩＮＴ▶하얼삔시 임업국 처장
"전문감정을 받고 처리할 것이다. 이것이
무슨뼈인지 감정을 하고 결과에 따라..."

결국 이 호림원에서 발견된 유리술통은
시 당국에 의해 압수됐습니다.

시 당국자의 말대로, 호랑이뼈인게
사실로 밝혀지면, 호림원관계자들은
국가중점보호야생동물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중벌을 받게 됩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신강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