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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보고도 못 본 척하는 심리

보고도 못 본 척하는 심리
입력 2010-05-01 11:20 | 수정 2010-05-0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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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누군가 길가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얼마 전 미국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는데요, 수십 명의 행인들이 무심코 그냥 지나치는 바람에 쓰러진 사람이 결국 사망했다고 합니다.

    보고도 못 본 척하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짚어 봤습니다.

    ◀VCR▶

    뉴욕시가 공개한 감시카메라 화면.

    한 남자가
    길 가던 여성의 뒤를 따라가더니,
    강도로 돌변합니다.

    그때 다른 남성이 여자를 구하러 달려들자
    강도는 남자를 찌르고 달아납니다.

    찔린 남자는 그를 뒤쫓다가 이내 쓰러집니다.

    그 후 한 시간 20여 분간
    적어도 25명의 행인들이
    쓰러진 남자를 보고도 그냥 지나쳐 갑니다.

    한 남자는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또 한 사람은 그를 들춰본 후 다시 길을 갑니다.

    구급요원들이 도착했을 때,
    쓰러진 남자는 이미 사망했습니다.

    ◀INT▶
    (화면 보니 어때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돼요.
    최소한 911에 신고는 했어야죠."

    ◀INT▶
    "죽어가는 사람을 모른 척하다니
    양심도 없네요."

    비슷한 사례는 전에도 있었습니다.

    2008년 5월 30일
    한 대로에서 78세의 노인이
    차도를 건너다가 차에 치였습니다.

    쓰러진 그를 보고도
    자동차와 행인들이 무심히 지나가는 바람에,
    노인은 결국 사망했습니다.

    2008년 6월 19일
    같은 해, 한 병원 응급실입니다.

    대기 중이던 환자가 바닥으로 쓰러지지만,
    다른 환자와 병원 직원은 이를 본체만체합니다.

    그녀는 결국 한 시간 뒤 사망했습니다.

    올해 초에도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2010년 1월 28일
    한 십 대 소녀가 또래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동안 경비들은 구경만 합니다.

    이처럼 주변에 사람들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돕지 않게 되는 현상을
    '방관자 효과'라 부릅니다.

    ◀INT▶ 조나단/심리치료사
    "다른 사람이 도울 거로 생각해서,
    분위기에 따라 행동하게 돼요.
    남들이 지나치면 나도 지나치는 거죠."

    '방관자 효과'라는 말은
    1964년, 뉴욕에서 일어난 사건에서 유래했습니다.

    한 여성이 새벽에 아파트 단지에서
    강도에게 찔려 소리지르며 죽어가는데도,
    이를 지켜본 40여 명의 이웃들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방관자효과의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특정인을 지목해서 도움을 요청하라는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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