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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가슴' 노출로 혁명?…영향력 찬반 논란

'가슴' 노출로 혁명?…영향력 찬반 논란
입력 2013-06-29 10:00 | 수정 2013-06-3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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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가슴을 노출한 채 기습 시위를 벌이는 여성 조직 '피멘'이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들의 목적은 여성을 억압하는 기존 체제에 온몸으로 저항하겠다는 것인데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반면 비판도 거셉니다.

    문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튀니지 총리가 타고 있는 검은 승용차 위로 상의를 입지 않은 여성이 갑자기 뛰어듭니다.

    경호원이 끌어내리자 또 다른 여성이 다시 달려들고 차가 빠져나가는 사이 경호원과 여성들 사이에 한바탕 거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3월, 튀니지의 무슬림 여성인 아미나는 옷을 입지 않은 상체에 '내 몸은 나의 것'이라고 쓴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구속됐습니다.

    이어 아미나의 석방을 요구하며 반라 시위를 벌인 여성 운동가 4명 역시 구속돼 징역형을 받자, 튀니지 총리를 상대로 항의에 나선겁니다.

    ◀SYN▶ 알렉산드라/우크라이나 피멘(FEMEN) 대표
    "(이슬람 여성들에게는) 스스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우리 같은 여성들의 지지와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반라의 몸으로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은 여성인권 단체 '피멘'의 회원들.

    2008년 우크라이나에서 시작된 피멘은 현재 17개국, 15만 명의 지지자를 거느린 국제적인 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피멘은 통제와 억압의 상징인 여성의 가슴을 스스로 노출하는 방식으로 저항합니다.

    ◀SYN▶ 이나 셰브첸코/피멘 프랑스 대표
    "여성의 몸은 남성에 의해 지배되어 왔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몸을 정치적 수단으로 바꾸고자 한 것입니다."

    이들은 동성 결혼에 반대하는 카톨릭에 항의하기 위해 바티칸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독일을 방문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게 "독재자"라고 외쳐 세계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SYN▶ 푸틴/러시아 대통령(지난 4월)
    "벗으시려면 다른 장소에 가서 벗으세요. 해변이라든가...지금 그리 춥진 않지만 감기 걸리지 마시구요"

    여성의 가슴으로 혁명을 하겠다는 피멘의 발상에 대한 비난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들의 가슴을 자유의 상징이라기보다 눈요깃거리로 바라보는 시선이 더 많다는 겁니다.

    피멘식 반라시위가 여성운동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끌어내긴 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월드리포트 문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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