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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97마리의 개, 죽어도 못 보내"…'저장강박증' 심각한 사회문제

"97마리의 개, 죽어도 못 보내"…'저장강박증' 심각한 사회문제
입력 2013-08-03 08:53 | 수정 2013-08-0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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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애완 동물이든 잡동사니든 무언가를 모으는데 집착하는 사람들을 영어로 '호더'라고 하죠.

    '저장강박증'이라 불리는 일종의 정신질환인데 미국에서는 이들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VCR▶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가정집.

    고양이나 강아지는 기본이고, 애완 동물로는 흔치 않은 여우까지 동물 수십 마리가 끊임없이 나옵니다.

    집주인 올가 씨는 동물을 모으는데 집착하는 이른바 '애니멀 호더'.

    한 번 옆에 둔 동물과는 절대 떨어지지 못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동물을 끼고 살아갑니다.

    ◀SYN▶ 올가/ 애니멀 호더
    "남편도 자식도 없는 저에게 이 동물들은 친자식이나 다름없었어요."

    97마리의 개, 그리고 15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는 제니스 씨.

    12년간 백마리가 넘는 애완 동물을 돌보느라 가정생활은 파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SYN▶ 캐시디/ 심리학자
    "동물들과 자신이 서로에게 완벽한 사랑을 준다고 느껴요. 삶의 만족을 얻는 유일한 길이죠."

    '호더'들이 애착을 느끼는 대상은 동물 뿐만이 아닙니다.

    잡동사니와 폐품으로 발 디딜 틈이 없는 72살 낸시 할머니의 집.

    지난 15년간 모은 물건들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기만 했습니다.

    위생도 문제지만, 화재 위험도 커서 이웃의 안전까지 위협합니다.

    ◀SYN▶ 데런 존슨/ 호더 대책위원회
    "집이 불쏘시개 같아요. 불이 나면 건물 전체가 빠르게 불에 휩싸여 이웃으로 번질 가능성이 큽니다."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미국인 20명가운데 1명은 일종의 저장강박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면서 미국 정부는 전담 대책반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호더들의 수집 본능을 잠재울 수 있는 묘책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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