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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美 청학동 '아미시 마을'…18세기 선조 생활방식 유지

美 청학동 '아미시 마을'…18세기 선조 생활방식 유지
입력 2014-04-12 09:34 | 수정 2014-04-1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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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인터넷에선 수백 명이 집을 들어서 옮기는 신기한 동영상이 화제가 됐는데요,

    중장비 하나 없이 사람 힘만으로 집을 옮기는 사람들, 도대체 누구일까요?

    ◀ 리포트 ▶

    거대한 흰색 집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스스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자세히 보니 집 아래로 수많은 다리가 보입니다.

    집을 통째로 들어 옮기기 위해 어른 300명이 동원된 겁니다.

    "조심해, 이쪽으로..이쪽으로 옮겨"

    잘 닦여진 집터에 건물을 올려놓더니 아귀를 맞추기 위해 숨을 고릅니다.

    잠시 뒤 마지막 힘을 다해 모서리를 맞추고 작업을 마무리합니다.

    중장비 하나 없이 사람 힘만으로 집을 통째로 옮기는 이 진풍경은 전세계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들은 도대체 누구일까요?

    미국 펜실베니아 주의 한 농촌마을.

    전원 풍경은 여느 시골 마을과 비슷하지만 그 흔한 자동차 한 대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마차가 사람들을 실어 나릅니다.

    밭을 가는 것도 트랙터가 아니라 말이 끄는 쟁기입니다.

    집을 짓는 것도 별다른 중장비 없이 사람들이 손수 해결합니다.

    집안에도 전화나 TV 한 대 보이지 않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밤에는 호롱불을 켜고 삽니다.

    사람들은 수백 년 전에 입었을 법한 복장을 하고 있고, 화장기가 전혀 없는 여자들에게서 장신구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주민 ▶
    "여자의 성격이 중요하죠. 외모가 아름답다고 마음까지 아름답진 않아요."

    18세기로 돌아간 듯한 풍경과 사람들, '미국의 청학동'이라 불리는 아미시 마을입니다.

    주민들은 개신교의 한 분파를 믿는 신도들인데, 18세기 유럽에서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선조의 생활방식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 데이비드/주민 ▶
    "전기, 전자제품은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과 성경 읽는 시간을 방해해서 쓰지 않아요"

    전화나 자동차 등을 사용하면서 외부와 접촉이 잦아지면 아미쉬 마을 고유의 공동체 질서가 깨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이유로 기계 문명을 거부하는 삶을 2백 년 넘게 유지해 왔지만, 이곳에서 태어난 모든 사람들이 만족하는 건 아닙니다.

    최근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인 모델 케이트,

    뛰어난 외모와 각선미를 뽐내며 수영복이나 속옷 모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케이트/아미시 출신 모델 ▶
    "속옷 광고 사진을 아빠가 보시면 불태워 버리고 지옥에 가라고 할 걸요."

    그녀는 2년 전만 해도 아미시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 마을을 다룬 다큐멘터리에 출연하면서 모델로 발탁돼 뉴욕으로 왔습니다.

    "(기자)왜 아미시 마을을 떠났어요? (케이트)행복하지 않았고, 저한테 맞지 않았어요"

    엄격한 부모와 마을 사람들은 그녀의 모델 활동을 달가워하지 않지만, 케이트는 지금이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합니다.

    ◀ 케이트 스톨츠/모델 ▶
    "다시 엄격한 아미시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세상이 넓다는 걸 알았어요"

    케이트의 뉴욕 진출이 조용하던 아미시 마을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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