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고 섹시한 자위대?…줄어가는 신입 지원자에 초강수

◀ 앵커 ▶

일본 자위대가 요즘 신입 대원을 모집하기 위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매력적인 남·여 대원을 동원해 섹시한 모습을 강조하는 홍보 영상을 찍는가 하면, 걸그룹 여가수가 등장하는 광고까지 만들었습니다.

◀ 리포트 ▶

무대를 꽉 채운 걸 그룹이 깜찍한 춤을 추며 공연을 펼칩니다.

섹시하고 발랄한 이미지로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아이돌 그룹 AKB48(에이케이비포티에이트)입니다.

이 그룹의 멤버 시마자키 하루카가 얼마 전 TV 광고에 등장했습니다.

◀ 시마자키 하루카/AKB48 ▶
"자위관이라는 일에는 대지와 바다와 하늘처럼 끝없이 펼쳐지는 꿈이 있어요."

자위대원 모집을 위해 정부가 만든 광고입니다.

자위대 모집 적령기인 10대와 20대를 겨냥해 아이돌 스타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자위대의 홍보 영상도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잘 생긴 남자 대원들은 상반신을 드러내며 매끈한 몸매를 과시하고, 귀엽고 발랄한 여성 대원들은 자연스러운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매력을 뽐냅니다.

심지어 한 여성대원은 아이스크림 광고라도 찍는 표정으로, 묘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 코지마/해상 자위대 소령 ▶
"일본은 귀여움을 중시하므로 실제 대원의 매력적인 모습이 호감을 얻을 겁니다."

모델처럼 멋진 포즈를 취한 대원들의 화보가 실린 잡지도 등장했습니다.

지난 5월 발간된 뒤 16,000권이 팔렸고, 팬레터를 보내는 팬까지 생겼습니다.

◀ 타카하시/해상 자위대 수병 ▶
"팬레터는 처음 받아봐서 놀랐어요. 저를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기분 좋아요."

올해는 아베 정권의 집단자위권 선언으로 자위대의 무력충돌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민간 고용까지 늘어나 자위대 지원자가 줄고 있는 상황,

그만큼 섹시함과 발랄함을 강조하는 새로운 홍보 전략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 아오야마/해상 자위대 중위 ▶
"자위대가 있는 줄도 잘 모르는 젊은이들에게 우리를 알리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베 정권은 어떻게든 군사대국화를 이루겠다는 생각이지만, 전쟁위험이 높아질수록 지원자가 더 줄어들 가능성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