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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전통이냐 학대냐'…세계 곳곳 돼지 축제, 비난여론 확대

'전통이냐 학대냐'…세계 곳곳 돼지 축제, 비난여론 확대
입력 2015-02-28 09:04 | 수정 2015-02-2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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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돼지는 복과 다산의 상징이죠.

    그래서 베트남과 대만에서는 해마다 이맘때쯤 풍요와 풍작을 기원하는 돼지 축제를 벌이는데요.

    그런데 돼지를 다루는 방식이 잔인해 축제가 아니라 학대라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 리포트 ▶

    베트남 북부의 한 마을 축제.

    화려한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여인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행진하고, 남자들은 돼지를 태운 수레를 밀며 뒤를 따릅니다.

    ◀ 트란 반틴/돼지 축제 참가자 ▶
    "우리 마을의 오래된 전통에 참가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행여 돼지가 목이 마를까 물도 먹여 줍니다.

    하지만, 돼지에게는 가혹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남자들이 돼지 다리를 끈으로 묶은 다음 끌어내립니다.

    그런 다음 큰 칼로 사정없이 돼지 목을 내려칩니다.

    해마다 돼지 두 마리가 이렇게 희생되는데, 돼지 피가 풍요와 풍작을 불러온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돈에 돼지 피를 묻힌 여성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모릅니다.

    대만에서도 설을 맞아 돼지 축제가 열렸습니다.

    몸이 풍선처럼 부푼 돼지가 트럭에 몸이 꼭 낀 채 행사 장소로 실려 갑니다.

    몸집이 어찌나 큰지 얼굴이 파묻혀서 안 보일 정돕니다.

    몸에 색을 입히고 장식을 달아 화려하게 꾸민 돼지도 있고, 꽃에 둘러싸인 돼지도 있습니다.

    이 돼지들은 도교 신에게 바치는 제물로 올해도 20여 개 도교 사원에서 행사가 치러졌습니다.

    문제는 이를 위해 돼지를 우리에 가둬놓고 도살 직전까지 잔뜩 먹인다는 것.

    몸집이 보통 10배나 커져, 1톤이 넘는 돼지가 있을 정돕니다.

    이 때문에 돼지 축제를 중단해야 한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 천유민/동물 보호 운동가 ▶
    "우리에 갇혀 강제로 먹이를 먹은 돼지는 살찌고 병들어 움직이지 못해요. 학대를 멈춰야 합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베트남 정부는 공공장소에서의 돼지 도살을 멈추라고 요구했지만, 올해도 축제는 진행됐습니다.

    ◀ 투안/아시아 동물 재단 ▶
    "정부에서도 돼지 축제를 폐지하라고 합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나쁜 인상을 심어주니까요."

    전통을 지켜야 한다는 민심과 학대를 멈추라는 정부와 동물 보호 단체의 갈등이 해마다 되풀이되는 가운데, 돼지의 수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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