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지구촌리포트

일본 인형으로 뒤덮인 섬마을 화제…그 사연은?

일본 인형으로 뒤덮인 섬마을 화제…그 사연은?
입력 2015-03-21 09:59 | 수정 2015-03-21 11:31
재생목록
    ◀ 앵커 ▶

    일본 남쪽엔 사람 같은 인형이 가득한 섬마을이 있다고 하는데요.

    도시로 떠난 사람들을 대신하기 위해 한 할머니가 만들었다고 합니다.

    ◀ 리포트 ▶

    일본 남부 시코쿠 섬의 나고로 마을.

    마을 입구에 사람처럼 앉아있는 인형이 보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마을 곳곳에서 인형이 주민을 대신합니다.

    안전모를 쓴 공사장 인부나, 나무에 걸터앉은 사냥꾼 밭일을 하는 사람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모두 인형입니다.

    학생이 모두 떠나버린 폐교 복도에도 인형이 줄지어 서 있고, 교실에선 인형 학생들이 인형 선생님에게 수업을 받습니다.

    이렇게 마을을 채운 인형 수만 줄잡아 350여 개, 이곳에 사는 아야노 할머니가 10년 전부터 손수 만들었습니다.

    [아야노/인형 제작]
    "씨앗을 까마귀가 다 먹어 버려서 쫓아내려고 허수아비를 만든 게 시작이었어요."

    할머니 인형을 진짜 할머니처럼 양지 바른 곳에 모시고, 밭일을 하는 부모님을 비롯해 먼저 떠난 사람들과 닮은 인형을 만들어 그들을 추억합니다.

    [아야노/인형 제작]
    "고인을 만들 때에는 그들이 생전 건강했던 모습으로 만들어요."

    더 좋은 일자리와 학교를 찾아 도시로 떠난 이웃들도 그리움의 대상입니다.

    이제 남은 마을 주민은 고작 30여 명, 인형이라도 없으면 죽은 마을이나 다름없습니다.

    [우와고로/85세]
    "내가 스무 살 때는 150명이 살았는데 지금은 30여 명밖에 없어요."

    그래도 최근엔 인형 마을로 유명해지면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남은 이들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도 이촌향도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안후이 성의 차오후 마을.

    6살짜리 루이밍은 한시도 가만히 있는 법이 없습니다.

    그런 루이밍을 뒤쫓아 다니는 건 할머니의 몫입니다.

    아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면서 손자를 돌보고 있지만, 갈수록 힘에 부칩니다.

    [신잉/할머니]
    "얘는 정말 말썽쟁이에요. 골치 아파요."

    이렇게 조부모 손에 길러지는 중국 아이들은 5명 중 1명꼴로, 무려 6천만 명에 육박합니다.

    부모가 남기고 간 아이들은 학업 성적이 떨어지고 우울증에 잘 걸린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오고 있지만, 중국 정부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비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