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리포트
망망대해를 보트타고 떠도는 로힝야족 8천여 명…"죽음의 표류"
망망대해를 보트타고 떠도는 로힝야족 8천여 명…"죽음의 표류"
입력
2015-05-23 09:19
|
수정 2015-05-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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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안녕하십니까 월드리포트입니다.
미얀마를 탈출한 소수민족 로힝야족이 바다 위에서 수개월째 떠돌고 있습니다.
배에서는 굶주림과 질병, 폭력 등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선뜻 이들을 받아주겠다는 나라가 없어 죽음의 표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인도네시아 아체 주 랑사.
로힝야 난민들이 비좁고 허름한 임시 막사에 누워 있습니다.
찌는 듯한 무더위를 식힐 도구는 부채뿐, 하지만 몇 달째 음식도, 물도 없이 바다 위를 떠돌다 구출된 이들은 육지에 누울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할 뿐입니다.
[무하마드 로피/로힝야 난민]
"지금은 행복해요. 배에 있을 때보다 여기 있는 지금이 훨씬 행복해요."
이들을 구한 건 인도네시아 어부들.
정부는 배의 정박을 거부했지만, 어부들은 차마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아르 라만/구조 참여 어부]
"바다에 빠져 죽은 아이들이 생각나서 아직 바다에 못 들어가겠어요."
태국도 매정하기는 마찬가지.
난민선에 물과 음식을 던져주고 고장 난 배를 고쳐주었을 뿐 사람을 구조하지는 않았습니다.
[나크프라짓/ 태국 해군 소령]
"우리는 난민선 엔진을 두 번째로 고쳐줬고 배는 서쪽으로 떠나갔어요."
이슬람교도인 로힝야족은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시민권도 없이 차별과 박해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다 3년 전 민족갈등으로 대규모 학살까지 벌어지자 배를 타고 무작정 탈출한 겁니다.
[바하사라/로힝야 난민]
"남편이 없을 때 우리 집에 누가 불을 질렀고, 우리는 괴롭힘을 당했어요. 고국을 떠나야 했어요."
현재 동남아 해상에서 이렇게 떠도는 난민이 어림잡아 8천여 명.
굶주림과 질병, 폭력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 이주 기구는 로힝야 난민의 40%는 영양실조에 걸렸고, 2%는 해골 수준에 놓여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불 바카/난민]
"사람들은 설사에 걸려 죽고 있어요. 음식이나 깨끗한 물이 없기 때문이죠. 굶어 죽은 사람들도 있어요."
국제 난민기구 등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인도주의적인 도움을 촉구했습니다.
[필리안 팬/해외 개발 지원 기구]
"난민을 구해서 어떻게 할지는 나중 일이고 우선은 사람을 구하고 치료해 줘야 합니다."
거세지는 국제 사회의 비난에 최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은 로힝야 난민을 임시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구조 계획은 마련되지 않은데다, 태국과 호주 등은 여전히 거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죽음의 표류가 언제 끝날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월드리포트 문소현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월드리포트입니다.
미얀마를 탈출한 소수민족 로힝야족이 바다 위에서 수개월째 떠돌고 있습니다.
배에서는 굶주림과 질병, 폭력 등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선뜻 이들을 받아주겠다는 나라가 없어 죽음의 표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인도네시아 아체 주 랑사.
로힝야 난민들이 비좁고 허름한 임시 막사에 누워 있습니다.
찌는 듯한 무더위를 식힐 도구는 부채뿐, 하지만 몇 달째 음식도, 물도 없이 바다 위를 떠돌다 구출된 이들은 육지에 누울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할 뿐입니다.
[무하마드 로피/로힝야 난민]
"지금은 행복해요. 배에 있을 때보다 여기 있는 지금이 훨씬 행복해요."
이들을 구한 건 인도네시아 어부들.
정부는 배의 정박을 거부했지만, 어부들은 차마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아르 라만/구조 참여 어부]
"바다에 빠져 죽은 아이들이 생각나서 아직 바다에 못 들어가겠어요."
태국도 매정하기는 마찬가지.
난민선에 물과 음식을 던져주고 고장 난 배를 고쳐주었을 뿐 사람을 구조하지는 않았습니다.
[나크프라짓/ 태국 해군 소령]
"우리는 난민선 엔진을 두 번째로 고쳐줬고 배는 서쪽으로 떠나갔어요."
이슬람교도인 로힝야족은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시민권도 없이 차별과 박해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다 3년 전 민족갈등으로 대규모 학살까지 벌어지자 배를 타고 무작정 탈출한 겁니다.
[바하사라/로힝야 난민]
"남편이 없을 때 우리 집에 누가 불을 질렀고, 우리는 괴롭힘을 당했어요. 고국을 떠나야 했어요."
현재 동남아 해상에서 이렇게 떠도는 난민이 어림잡아 8천여 명.
굶주림과 질병, 폭력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 이주 기구는 로힝야 난민의 40%는 영양실조에 걸렸고, 2%는 해골 수준에 놓여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불 바카/난민]
"사람들은 설사에 걸려 죽고 있어요. 음식이나 깨끗한 물이 없기 때문이죠. 굶어 죽은 사람들도 있어요."
국제 난민기구 등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인도주의적인 도움을 촉구했습니다.
[필리안 팬/해외 개발 지원 기구]
"난민을 구해서 어떻게 할지는 나중 일이고 우선은 사람을 구하고 치료해 줘야 합니다."
거세지는 국제 사회의 비난에 최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은 로힝야 난민을 임시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구조 계획은 마련되지 않은데다, 태국과 호주 등은 여전히 거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죽음의 표류가 언제 끝날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월드리포트 문소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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