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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야생 하이에나들과 친구로 지내는 '하이에나 아저씨'

야생 하이에나들과 친구로 지내는 '하이에나 아저씨'
입력 2015-10-17 11:35 | 수정 2015-10-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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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하이에나는 사자 못지않게 위험한 동물로 알려져 있는데요.

    에티오피아에는 야생 하이에나들과 친구로 지내는 '하이에나 아저씨'가 있다고 합니다.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에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성벽으로 둘러싸인 에티오피아의 요새도시 하라르.

    어둠이 깔리자 성벽 밖 들판에서 특별한 손님맞이가 시작됩니다.

    신호를 듣고 어슬렁어슬렁 다가온 무리의 정체는 하이에나.

    그런데 잔인한 사냥꾼으로 악명 높은 하이에나의 모습은 온데 간데없습니다.

    긴 막대에 고기를 끼워주자 번갈아가며 얌전하게 받아먹습니다.

    사람의 등에 올라타 먹이를 보채는 모습이 마치 훈련된 개를 보는 듯합니다.

    [요세프/ 하이에나 아저씨]
    "사람을 공격하고 무덤까지 파헤치던 하이에나들이 먹이를 준 이후로 온순해졌어요."

    두려운 기색 하나 없이 먹이를 주는 이 남성은 일명 '하이에나 아저씨'로 통합니다.

    가뭄으로 숲이 줄어들면서 먹을 것을 찾아 마을로 내려온 하이에나들에게 50년 동안 한결같이 먹이를 챙겨주고 있습니다.

    [요세프/ 하이에나 아저씨]
    "새끼를 낳은 하이에나에게 제 아버지가 먹이를 줬더니, 가축을 공격하지 않더군요."

    아저씨의 스무 살 된 아들도 아버지를 따라 하이에나의 친구가 됐습니다.

    아들은 한 술 더 떠 고기를 입에 문 채 하이에나와 장난을 치고, 입을 맞추기까지 합니다.

    [아바스/ 아들]
    "하이에나들은 제게 친구나 다름없어요.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잠을 못 자요."

    가축과 사람을 보호하려고 시작했던 아저씨의 하이에나 먹이주기는 이제 유명한 관광 코스가 됐습니다.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에 관광객들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쁩니다.

    처음엔 멀찍이서 바라만 보던 관광객들은 하이에나의 얌전한 모습을 확인하고는 다가가서 직접 먹이를 주기도 합니다.

    [마무쉬/ 관광객]
    "처음엔 너무 무서웠어요. 주위 사람들의 격려 덕분에 시도할 수 있었어요."

    한때 하이에나를 유인해 창으로 죽이는 잔인한 사냥터였던 마을이 지금은 하이에나와 사람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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