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된 컨테이너, '고급 주택'으로 무한변신

◀ 앵커 ▶

컨테이너로 만든 집이라고 하면 좁고 허름한 창고 같은 집이 떠오르는데요.

이런 발상을 뒤엎고 버려진 컨테이너를 창의적으로 재활용해 친환경적이고 고급스러운 주택을 짓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초호화 주택이 즐비한 미국 롱아일랜드 햄튼스의 한 2층 집.

실내 수영장과 널찍한 발코니, 고급스러운 외관과 실내 인테리어는 인근의 다른 고급 주택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집엔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버려진 선박 컨테이너 6개를 재활용한 겁니다.

[크리스토퍼/부동산 중개인]
"선박 컨테이너로 지은 햄튼스 최초의 친환경 고급 주택입니다. 요즘엔 색다르고 친환경적인 컨테이너를 선호해요."

과거 컨테이너 집은 대개 박스 원룸 형태로 비싼 주거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대학생이나 저소득층을 위해 지어졌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고급 주택가에도 컨테이너를 재활용한 집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폐기된 컨테이너를 재활용해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독특한 디자인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크/건축가]
"컨테이너가 전형적인 건축물보다 훨씬 견고합니다."

공간을 넓히려면 컨테이너 여러 개를 이으면 되고, 층을 높이려면 쌓기만 하면 됩니다.

그만큼 시간과 비용이 절약됩니다.

[크리스토퍼/부동산 중개인]
"완공에 8개월이 걸렸지만, 기본 구조를 만드는 데는 4시간 30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애리조나 피닉스 시에 최초로 건설된 컨테이너 아파트 촌.

컨테이너 외관을 그대로 살린 독특한 건축물이 탄생하자 구경꾼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매트/주민]
"외관이 동네와 잘 어울려요. 거친 듯하면서도 세련됐어요."

내부도 아늑한 거실과 안방, 주방이 독립된 공간으로 분리돼있어 일반 아파트와 차이가 없습니다.

벌써부터 임대문의가 폭주하며 인기를 끌자 피닉스 시는 향후 컨테이너를 활용한 대형 아파트 건설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칼/컨테이너 아파트 개발업자]
"버려진 수천 개의 컨테이너들을 주거 용도로 바꿀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거주지로서뿐만 아니라.

독특한 컨셉트의 상점, 건물 등으로 무한 변신하고 있는 컨테이너.

자연재해나 치솟는 월세의 피난처에서 친환경 고급 건축자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