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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日, '토끼섬의 비밀' 힐링의 명소로 탈바꿈

日, '토끼섬의 비밀' 힐링의 명소로 탈바꿈
입력 2016-01-02 11:58 | 수정 2016-01-0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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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에는 토끼들의 천국인 토끼 섬이 있다고 하는데요.

    매년 토끼를 보러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토끼 섬이 된 이유에는 어두운 비밀이 숨어있다고 합니다.

    ◀ 리포트 ▶

    일본 히로시마현의 작은 섬 오쿠노시마.

    사람이 나타나자 한두 마리 토끼가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두 발로 서서 먹이를 달라고 조르고 사람을 졸졸 따라다닙니다.

    맛있는 먹이라도 들고 있으면 금세 수십 마리의 토끼들이 몰려듭니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토끼 천지, 주민이 없는 이 섬의 실질적인 주인은 수 천 마리의 토끼입니다.

    [관광객]
    "섬에 사는 사람은 호텔 직원들 밖에 없나 봐요. 집이 한 채도 안 보이네요."

    사람뿐만 아니라 천적도 없어 개체 수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본데어/생물학자]
    "토끼는 생후 4개월부터 임신할 수 있어서 개체 수가 아주 빨리 늘어요."

    그런데 이 섬이 토끼 섬이 된 데에는 어두운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일본군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화학무기 공장을 이곳에 세웠는데, 6천여 톤의 독가스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토끼를 실험에 사용했습니다.

    기밀유지와 안전을 이유로 주민들과 가축들은 모두 섬 밖으로 쫓겨났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결국 섬에는 실험용 토끼만 남게 됐습니다.

    지금도 섬에는 주민이 없어, 관광객들은 섬에 단 하나뿐인 호텔에 묵어야 합니다.

    관광객들은 밤에도 호텔 앞 마당에서 기다리는 토끼들에게 먹이 주는 재미에 푹 빠집니다.

    [관광객]
    "토끼들은 비닐봉지 소리만 나도 먹이인 줄 알고 몰려들어요."

    어두운 과거 탓에 한때는 지도에서도 지워졌던 섬 이쿠노시마.

    인간의 잔혹함이 토끼 섬을 탄생시켰지만, 토끼들은 자신의 섬을 해마다 십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힐링의 명소로 탈바꿈 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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