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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원숭이 해가 더 괴로워' 서커스 훈련 학대 논란

'원숭이 해가 더 괴로워' 서커스 훈련 학대 논란
입력 2016-02-13 11:32 | 수정 2016-02-14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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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포트 ▶

    올해는 '원숭이 해'지만 중국에선 더 큰 시련을 겪는 원숭이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원숭이 서커스가 대목을 맞으면서 어느 때보다 혹독한 훈련을 받고 있다는데요.

    학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중국 산둥 성의 한 동물원.

    기저귀를 찬 원숭이들이 쪼르르 공연장으로 향합니다.

    어느새 드레스를 차려 입고는 조련사와 함께 왈츠를 추고, 록밴드로 변신해 드럼을 치는가 하면, 공중제비를 돌며 흥을 돋웁니다.

    교복을 차려 입고는 책상 앞에 앉아 수업을 받기도 합니다.

    [소마/ 조련사]
    "원숭이들이 학교를 좋아하는 것 같진 않아요. 훈련시키기 힘들어요."

    원숭이해가 밝으면서 원숭이들의 주가는 높아지고 있지만, 그만큼 고된 훈련을 견뎌야 하는 원숭이들의 생활은 고달퍼지고 있습니다.

    서커스 전문 원숭이들을 양성하는 중국의 원숭이 마을.

    원숭이 한 마리가 쇠사슬에 목이 묶인 채 끌려가더니.

    [정 구오우/조련사]
    "일어서!"

    호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물구나무를 섰다가 넘어지기를 수차례 반복합니다.

    [정 구오우/조련사]
    "물구나무를 선 채로 10분 이상 버틸 수 있을 만큼 팔을 단련시켜야 해요."

    외줄을 타는 염소의 뿔 위에서 물구나무를 서는 게 최종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원숭이는 날아오는 단검을 맨손으로 받아 입에 무는 위험천만한 묘기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정 구오우/조련사]
    "올해는 특히 원숭이 해라서 관광객들을 위한 묘기 대회에 참여할 겁니다."

    동물 보호 단체들은 정말 원숭이를 위한 해라면 이런 학대부터 근절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웬웬/동물보호단체]
    "동물들이 복종하고 묘기를 부리는 이유는 하나예요. 신체적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죠."

    하지만 원숭이 서커스에 생계를 의지해 온 마을 주민들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장 지지에]
    "원숭이 조련은 저희 할아버지 때부터 3대째 내려온 가업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원숭이들을 두고 비슷한 학대 논란이 있었는데.

    인도네이사 정부가 원숭이 구걸을 금지시키자 주민들의 생계가 곤란해지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선 원숭이와 마을 주민 모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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