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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시신을 냉동 보관? 예약 회원 수만 1천 60명

시신을 냉동 보관? 예약 회원 수만 1천 60명
입력 2016-05-01 14:58 | 수정 2016-05-0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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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영생을 위해 불로초를 찾아 헤맸던 중국의 진시황처럼, 불멸을 꿈꾸는 인간의 본능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진가 봅니다.

    미래에 과학기술의 발달로 환생할 수 있다는 바람으로 시신을 냉동보존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 리포트 ▶

    몇 해 전 남편과 사별한 린다 할머니.

    하지만, 남편이 여전히 이 세상 어디엔가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린다]
    "남편이 죽어서 영원히 사라졌다면 상심이 매우 컸을 겁니다."

    남편의 시신이 미국 애리조나 주에 있는 생명 연장재단에 냉동 보관돼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도 훗날 사망 선고를 받으면 곧바로 이곳에 시신을 맡길 예정입니다.

    [린다]
    "죽어서 존재가 없어지는 걸 원치 않아요. 미래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최근 린다 할머니 부부처럼 미래에 부활할 수 있다고 믿고 시신을 냉동 보존하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일레인]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고 싶어요."

    생명 연장 재단에 냉동보존을 예약해 놓은 회원 수만 1천 60명.

    35년 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100배나 늘어났습니다.

    [맥스 모어/생명연장재단 CEO]
    "미래에 기술의 발달로 현재의 불치병을 고칠 수 있기를 소망하는 겁니다."

    냉동보존 업체의 회원이 되면, 사망 직전에 직원들이 달려와 다음 생을 위한 구조작업을 시작합니다.

    시신은 굳기 전 얼음 욕조에 담궈 16가지 약물을 넣고 동결방지 처리를 한 다음, 액체 질소가 채워진 영하 196도의 금속 용기에 보관됩니다.

    시신 1구당 드는 비용은 2억 3천만 원.

    머리만 보관할 수도 있는데 그럴 경우 비용은 9천만 원으로 낮아집니다.

    [맥스 모어/생명연장재단 CEO]
    "냉동보존은 응급의학의 연장선에 있어요. 생명보험의 역할을 합니다."

    현재 냉동보존된 시신은 총 147구.

    전설의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테드 윌리엄스부터 최연소 냉동 인간으로 불리는 태국의 두 살배기 아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년 5월, 췌장암으로 숨진 중국 여성 작가는 머리만 냉동시켜 화제가 됐습니다.

    [장쑤 TV]
    "두홍은 중국에서 인체를 냉동 보전한 후 부활하는 과정에 처음 참가한 사람입니다."

    그녀는 50년 후에 다른 사람의 몸을 빌려 다시 태어날 계획입니다.

    하지만, 냉동 보존 술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많습니다.

    불멸을 꿈꾸는 인간의 본능을 악용해 거짓 희망을 판매하고 있다는 겁니다.

    [미치오 카쿠/미래학자]
    "언젠가 냉동 인간을 해동해 보면 죽은 원형질만 남았을 겁니다. 이건 순 엉터리예요."

    부활의 성공 여부를 떠나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에 대한 윤리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영생에 대한 염원이 축복일지 저주일지,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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