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리포트
인도의 '불지옥' 오늘도 뜨거운 불구덩이 속에서..
인도의 '불지옥' 오늘도 뜨거운 불구덩이 속에서..
입력
2016-07-24 14:50
|
수정 2016-07-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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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도에는 땅에서 불이 활활 타올라 지구상의 불지옥이라 불리는 마을이 있습니다.
무리한 석탄 채굴이 불러온 재앙인데요.
주민들의 목숨까지 위협하고 있지만 석탄이 필요한 인도 정부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인도 북동부 자르칸드주에 위치한 자리아 마을.
화산지역도 아닌데 땅 위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곳곳에 하얀 연기가 자욱합니다.
자세히 보니 땅에서 불길이 솟구쳐 나옵니다.
이렇게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마을 전체에 70여 개, 수십 년, 길게는 100년 동안 꺼지지 않고 타오르고 있습니다.
[야쇽/자리아 탄전보호위원회]
"불길이 점점 가까워 오면서 땅이 이렇게 갈라지고 있어요. 결국엔 무너질 겁니다."
불꽃을 일으키는 주범은 바로 석탄입니다.
'석탄불'은 지하에서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지표면에서 이렇게 대규모로 오랫동안 지속되는 건 아주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1971년 국영 석탄기업이 지표면의 석탄까지 무리하게 채굴하면서 석탄이 공기 중 산소와 결합해 불길이 급속히 확산된 겁니다.
[야쇽/자리아 탄전보호위원회]
"석탄을 빨리, 저렴한 비용으로 캐려고 노천탄광을 시작한 거죠. 마을에 해가 되는 결정이었어요."
불붙은 석탄층 위의 마을은 그야말로 뜨거운 가마솥과 같습니다.
지면 온도가 70도에 육박하고 여름철 기온은 50도를 웃돕니다.
무리한 채굴로 집안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땅속으로 가라앉은 집도 수두룩합니다.
"벽에 금이 가고 모든 게 파괴됐어요. 잘 때 지붕이 무너져 내릴까? 너무 걱정돼요."
석탄이 타면서 내뿜는 유독 가스는 주민들의 생명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호흡기 질환이나 피부 질환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알람/의사]
"연기 뿐 아니라 석탄 채굴 발파작업도 먼지와 유독물질을 사방에 퍼뜨리고 있습니다."
이런데도 인도 정부는 채굴을 멈추기는커녕 석탄 생산량을 갈수록 늘리고 있습니다.
[트리파티]
"(불을 끌 수 있지만) 석탄 산업 관계자들에게 중요한 건 안전보단 생산인 것 같습니다."
대신 정부는 주민 수천 명에게 마을을 떠나라고 종용하고 있지만, 생계가 막막한 주민들은 마을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겐 채굴장 주변에서 석탄을 줍는 일이 유일한 생계수단이기 때문입니다.
[프라사드/주민]
"입에 풀칠하려면 여기 남아 석탄이라도 주워야 해요. 다른 선택권이 있다면 이렇게 살겠어요?"
'불지옥'을 떠난들 또 다른 지옥과 싸워야 하는 인도의 탄광촌 주민들은 오늘도 뜨거운 불구덩이 속에서 위태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도에는 땅에서 불이 활활 타올라 지구상의 불지옥이라 불리는 마을이 있습니다.
무리한 석탄 채굴이 불러온 재앙인데요.
주민들의 목숨까지 위협하고 있지만 석탄이 필요한 인도 정부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인도 북동부 자르칸드주에 위치한 자리아 마을.
화산지역도 아닌데 땅 위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곳곳에 하얀 연기가 자욱합니다.
자세히 보니 땅에서 불길이 솟구쳐 나옵니다.
이렇게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마을 전체에 70여 개, 수십 년, 길게는 100년 동안 꺼지지 않고 타오르고 있습니다.
[야쇽/자리아 탄전보호위원회]
"불길이 점점 가까워 오면서 땅이 이렇게 갈라지고 있어요. 결국엔 무너질 겁니다."
불꽃을 일으키는 주범은 바로 석탄입니다.
'석탄불'은 지하에서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지표면에서 이렇게 대규모로 오랫동안 지속되는 건 아주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1971년 국영 석탄기업이 지표면의 석탄까지 무리하게 채굴하면서 석탄이 공기 중 산소와 결합해 불길이 급속히 확산된 겁니다.
[야쇽/자리아 탄전보호위원회]
"석탄을 빨리, 저렴한 비용으로 캐려고 노천탄광을 시작한 거죠. 마을에 해가 되는 결정이었어요."
불붙은 석탄층 위의 마을은 그야말로 뜨거운 가마솥과 같습니다.
지면 온도가 70도에 육박하고 여름철 기온은 50도를 웃돕니다.
무리한 채굴로 집안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땅속으로 가라앉은 집도 수두룩합니다.
"벽에 금이 가고 모든 게 파괴됐어요. 잘 때 지붕이 무너져 내릴까? 너무 걱정돼요."
석탄이 타면서 내뿜는 유독 가스는 주민들의 생명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호흡기 질환이나 피부 질환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알람/의사]
"연기 뿐 아니라 석탄 채굴 발파작업도 먼지와 유독물질을 사방에 퍼뜨리고 있습니다."
이런데도 인도 정부는 채굴을 멈추기는커녕 석탄 생산량을 갈수록 늘리고 있습니다.
[트리파티]
"(불을 끌 수 있지만) 석탄 산업 관계자들에게 중요한 건 안전보단 생산인 것 같습니다."
대신 정부는 주민 수천 명에게 마을을 떠나라고 종용하고 있지만, 생계가 막막한 주민들은 마을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겐 채굴장 주변에서 석탄을 줍는 일이 유일한 생계수단이기 때문입니다.
[프라사드/주민]
"입에 풀칠하려면 여기 남아 석탄이라도 주워야 해요. 다른 선택권이 있다면 이렇게 살겠어요?"
'불지옥'을 떠난들 또 다른 지옥과 싸워야 하는 인도의 탄광촌 주민들은 오늘도 뜨거운 불구덩이 속에서 위태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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