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팍한 상술.. '인형 뽑기'의 비밀

◀ 앵커 ▶

집게 손으로 인형을 집어올리는 인형 뽑기 게임은 미국에서도 인기라는데요.

막상 해보면 잡힐 듯 말듯 애를 태워 동전을 계속 집어넣게 만들죠.

이 속에도 얄팍한 상술이 숨어 있었습니다.

◀ 리포트 ▶

인형 뽑기에 푹 빠진 아이들.

맘에 드는 인형에 집게 손을 조준한 다음 조심스레 잡아 올립니다.

인형은 물론 노트북 같은 고가의 물건에 현금까지.

"800, 900, 달러 1천 달러!"

인터넷에는 성공 장면을 담은 영상들로 넘쳐납니다.

[크리스/심리학자]
"성공을 추구하는 심리죠. 뽑기 기계는 다른 도박의 모든 특성들을 지니고 있어요."

하지만, 실제론 작은 인형 하나조차 건져 올리는 일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계속 헛손질만 해대거나 간신히 잡았다 해도 떨어트리기 일쑤입니다.

결국, 동전만 다 잃고 울음을 터트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번엔 꼭 뽑을 줄 알았어요."

사실 인형 뽑기 게임의 성공확률은 집게 손이 움켜쥐는 힘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180도 달라집니다.

[제레미/오락기 전문가]
"거의 모든 기계가 조작됐어요. 집게 손의 악력과 뽑기 확률을 미리 설정해 두는 거죠."

기계 안에는 집게 손 조정 볼트가 있는데 볼트를 바짝 조여 집게가 쥐는 힘을 높이면 인형을 잡는 족족 집어올리지만, 볼트를 반대로 돌리면 집게 손에 힘이 없어 작은 인형조차 맥없이 놓치게 됩니다.

이를 악용해 인터넷에는 인형 뽑기 기계로 고수익을 올리는 방법까지 소개되고 있습니다.

[제레미/오락기 전문가]
'감독이 필요합니다. 50번 중 1번 성공한다는 사실을 게시해 두어야 해요."

놀이공원의 다른 게임에도 비슷한 눈속임이 숨어 있습니다.

던졌다 하면 튕겨 나오기 일쑤인 농구공 던지기, 골대를 확인해 보니 원형인 일반 농구 골대와 달리 타원형으로 생겼습니다.

[리치/퇴직 경찰관]
"(세상에, 타원형이네요.) 타원형인데다 공이 겨우 들어가는 크기예요."

고리 던지기는 고리가 너무 작아 고작 1미터 앞에서 던지는데도 도통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런 게임들은 성공률이 너무 낮다는 불만이 폭주해 FBI까지 수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고리가 딱 맞아요. 이건 도박이고 잘못된 거예요."

때문에 인형 뽑기나 놀이공원 게임에서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게임을 하지 않는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