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리포트
노인출산 기적인가? 무모인가?
노인출산 기적인가? 무모인가?
입력
2016-09-11 15:34
|
수정 2016-09-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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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인도에선 6,70대 할머니들이 첫아이를 낳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시험관 시술이 발달하면서 늦은 나이에라도 소원을 이루려는 노인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산모와 아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도 많아, 산모의 나이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리포트 ▶
머리가 희끗한 할머니가 갓난아기에게 분유를 먹입니다.
손주이겠거니 싶지만 아기는 몇 달 전 할머니가 직접 낳은 아들입니다.
[카우르/72세 첫 출산]
"다들 입양하라고 했지만, 저는 늘 제가 직접 낳은 아이를 원했어요."
할머니 같은 엄마는 72살, 할아버지 같은 아빠는 79살입니다.
시험관 시술로 결혼 47년 만에 첫아이를 얻은 할머니는 세계 최고령 산모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카우르/72세 첫 출산]
"아들이 큰 사람이 돼 유명해지면 좋겠어요. 이미 저의 명성을 높여주었어요."
하지만 할머니의 기적 같은 출산은 산모와 아기의 생명을 담보로 한 도박이었다는 비난도 받고 있습니다.
[말호트라/산부인과 전문의]
"72세는 출산에 적당한 나이가 아니에요.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위험한 출산입니다."
8년 전 일흔의 나이에 첫 딸을 낳은 로한 할머니.
출산 이후 몸이 점점 쇠약해지더니 급기야 자궁이 파열됐고, 암 선고까지 받았습니다.
[로한/70세 첫 출산]
"의사는 제게 출산에 따른 어떤 위험도 얘기해 주지 않았어요."
전문가들은 폐경기가 한참 지난 로한 할머니가 시험관 시술을 받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여성 호르몬을 주입받은 게 화근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샤르마/의사]
"임신과 출산 과정이 건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요. 호르몬 조작 때문입니다."
66세에 세 쌍둥이를 출산한 데비 할머니도 출산한지 며칠 안 돼 한 아이를 잃었고 자신도 열흘 넘게 사경을 헤매다 겨우 살아났습니다.
건강 문제뿐 아니라 나이가 너무 많은 부모는 아이의 양육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시험관 시술 연령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령 산모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70%가 힘든 상황에 처했다고 해요. 재산이 많아도 부모가 죽으면 돌봐 줄 이가 없잖아요."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산부인과는 자식이 없는 게 평생의 한이던 노부부들로 넘쳐납니다.
[비쉬노이/산부인과 전문의]
"고령 산모에 대한 시술은 불가피해요. 노인들이 사십 대일 때는 이런 기술이 없었으니까요."
자식이 없는 것을 불명예로 여기는 인도 사회의 특성상 할머니 출산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여, 논란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최근 인도에선 6,70대 할머니들이 첫아이를 낳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시험관 시술이 발달하면서 늦은 나이에라도 소원을 이루려는 노인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산모와 아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도 많아, 산모의 나이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리포트 ▶
머리가 희끗한 할머니가 갓난아기에게 분유를 먹입니다.
손주이겠거니 싶지만 아기는 몇 달 전 할머니가 직접 낳은 아들입니다.
[카우르/72세 첫 출산]
"다들 입양하라고 했지만, 저는 늘 제가 직접 낳은 아이를 원했어요."
할머니 같은 엄마는 72살, 할아버지 같은 아빠는 79살입니다.
시험관 시술로 결혼 47년 만에 첫아이를 얻은 할머니는 세계 최고령 산모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카우르/72세 첫 출산]
"아들이 큰 사람이 돼 유명해지면 좋겠어요. 이미 저의 명성을 높여주었어요."
하지만 할머니의 기적 같은 출산은 산모와 아기의 생명을 담보로 한 도박이었다는 비난도 받고 있습니다.
[말호트라/산부인과 전문의]
"72세는 출산에 적당한 나이가 아니에요.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위험한 출산입니다."
8년 전 일흔의 나이에 첫 딸을 낳은 로한 할머니.
출산 이후 몸이 점점 쇠약해지더니 급기야 자궁이 파열됐고, 암 선고까지 받았습니다.
[로한/70세 첫 출산]
"의사는 제게 출산에 따른 어떤 위험도 얘기해 주지 않았어요."
전문가들은 폐경기가 한참 지난 로한 할머니가 시험관 시술을 받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여성 호르몬을 주입받은 게 화근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샤르마/의사]
"임신과 출산 과정이 건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요. 호르몬 조작 때문입니다."
66세에 세 쌍둥이를 출산한 데비 할머니도 출산한지 며칠 안 돼 한 아이를 잃었고 자신도 열흘 넘게 사경을 헤매다 겨우 살아났습니다.
건강 문제뿐 아니라 나이가 너무 많은 부모는 아이의 양육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시험관 시술 연령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령 산모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70%가 힘든 상황에 처했다고 해요. 재산이 많아도 부모가 죽으면 돌봐 줄 이가 없잖아요."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산부인과는 자식이 없는 게 평생의 한이던 노부부들로 넘쳐납니다.
[비쉬노이/산부인과 전문의]
"고령 산모에 대한 시술은 불가피해요. 노인들이 사십 대일 때는 이런 기술이 없었으니까요."
자식이 없는 것을 불명예로 여기는 인도 사회의 특성상 할머니 출산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여, 논란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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