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지구촌리포트

파충류와 산책을? 도심 한복판에 목줄 맨 악어 등장

파충류와 산책을? 도심 한복판에 목줄 맨 악어 등장
입력 2016-11-13 16:00 | 수정 2016-11-13 18:54
재생목록
    ◀ 앵커 ▶

    요즘엔 개나 고양이뿐 아니라 파충류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요.

    일본에선 무시무시한 악어나 커다란 거북이와 함께 산책을 즐기는 할아버지들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일본 히로시마 현 쿠레시, 도심 한복판에 목줄을 맨 악어가 등장했습니다.

    생긴 건 무섭지만 길 가다 만난 유치원생들에게 기꺼이 등을 내주는 온순한 녀석입니다.

    [무라바야시]
    "우리 악어‘카이만’은 수컷입니다. 길이는 2.1미터, 몸무게는 46kg나 가요."

    할아버지는 34년 전, 팔뚝만 한 새끼일 때 카이만을 입양해, 지금껏 키우고 있습니다.

    생고기를 손수 먹이고 매일 이빨을 닦아줄 만큼 정성을 쏟습니다.

    [무라바야시]
    "아내가 나를 귀찮아해서 하루종일 악어와 놀아요."

    때때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지만 그의 품에 안기면 순한 강아지와 다를 바 없습니다.

    이제 30년 지기 악어 친구와 함께 여생을 마무리하는 게 할아버지의 유일한 소망입니다.

    [무라바야시]
    "악어가 70년 넘게 산다는데 내가 벌써 65살이니 나랑 30년은 더 살았으면 해요."

    느릿느릿 기어가는 거북이에 맞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할아버지.

    도쿄 시내에 이들이 떴다 하면 어느새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히사오]
    "저한텐 아이가 없어서 거북이 자식과 같아요."

    히사오 할아버지는 애완동물 가게에서 산 아프리카 가시거북을 20년 동안 길렀습니다.

    거북이와 할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가 산책인데, 일주일에 두세 번씩 같은 코스를 돕니다.

    거북이는 과일 가게에서 사과를 얻어먹기도 하고, 기분 좋을 때는 길 가다 만난 아이들을 등에 태워 주기도 합니다.

    요즘 들어 부쩍 집에 가기 싫다며 고집을 부리는 통에, 70kg의 거북이를 번쩍 들어 옮기는 일도 잦아졌습니다.

    [히사오]
    "점점 제멋대로 하려고 해요. 매번 새로운 길로 산책 가자 해서 좀 피곤해요."

    할아버지와 거북이의 동행이 느린 만큼 오래갈 수 있기를 주변 사람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비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