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지구촌리포트

남성도 여성도 아닌, 그 사이

남성도 여성도 아닌, 그 사이
입력 2017-02-19 15:46 | 수정 2017-02-19 15:53
재생목록
    ◀ 앵커 ▶

    혹시 '간성'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남성도 여성도 아닌, 그 사이라고 해서 간성이라고 한다는데요.

    최근 벨기에의 한 유명 모델이 '간성'이란 사실을 고백하면서, 간성을 제3의 성으로 인정해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 리포트 ▶

    때론 여성스럽다가도 때론 카리스마가 넘치는 팔색조 모델 한느.

    유명 패션쇼의 런웨이를 휩쓸고 있는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패션모델입니다.

    몇 해 전엔 우리나라 가수 지드래곤과 함께 보그 한국판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그녀가 오랫동안 숨겨온 비밀을 고백했습니다.

    [한느/벨기에 패션모델]
    "한느예요. 저는 온전한 남성도 여성도 아닌 간성으로 태어났어요. 금기를 깰 때가 왔어요."

    자신이 간성, 다시 말해 남성과 여성 사이의 성적 정체성을 갖고 태어났다는 겁니다.

    태어날 때 잠복 고환을 달고 있었는데, 의사의 권유로 고환을 제거하고 여성 성기를 복원하는 수술을 두 차례 받았습니다.

    "사회는 우릴 남성과 여성으로 나누려 하지만, 성에는 영역이 없어요. 간성이 그 증거죠."

    남성과 여성의 특성을 모두 가지거나 그 중간적 특징을 지닌다는 간성인은 의외로 많습니다.

    UN에 따르면 간성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1.7% 1천 명당 17명은 간성인 셈입니다.

    [킴벌리/간성 옹호단체]
    "간성은 사춘기 때나 성인이 돼서 발견될 수도 있고, 평생 모르고 살 수도 있어요."

    간성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대개 의사나 부모 뜻에 따라 성 결정 수술을 받지만, 잘못된 선택으로 고통받기도 합니다.

    미국에 사는 37살 사이파 씨.

    간성으로 태어난 그는 어릴 때 수술을 받고 여성이 됐지만, 늘 자신은 남자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사이파]
    "7살 때부터 스스로 남자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는 성인이 되고서야 간성이었던 자신이 수술로 여성이 된 사실을 알았고, 지금은 매주 남성 호르몬 주사를 맞으며 다시 성을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성이 성별을 구분하는 게 아니에요. 머리와 영혼, 가슴이 말해줘요."

    부작용이 커지자 최근엔 간성 아이들이 스스로 성별을 결정하도록 내버려 두자거나, 아예 간성을 제3의 성으로 인정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장애가 있는 게 아니라 남들과 좀 다를 뿐입니다."

    이에 따라 칠레 보건부는 간성 어린이의 동의 없는 수술을 중단하라고 권고했고, 미국 뉴욕에선 성별을 간성으로 표기한 출생증명서가 발급되는 등 간성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비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