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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美, 다리 넷... 분리 수술 성공

美, 다리 넷... 분리 수술 성공
입력 2017-03-26 16:19 | 수정 2017-03-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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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프리카에선 다리가 4개인 아기가 태어나 화제가 됐는데요, 최근 미국에서 수술을 받고 다리 2개를 떼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엄마 뱃속에서 합쳐진 이른바 '기생쌍둥이'를 제거한 건데, 신생아 100만 명 가운데 1명 정도가 이렇게 태어난다고 합니다.

    ◀ 리포트 ▶

    서아프리카 아이보리코스트에서 태어난 도미니크.

    이제 태어난 지 10개월, 커다란 눈망울을 한 여자아이로 앞에서 보면 여느 아기들과 다를 게 없습니다.

    그런데 등을 돌려 보니, 뒷덜미 아래쪽에 무언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놀랍게도 발까지 달린 완벽한 두 다리입니다.

    [존/의사]
    "아기의 목 뒤로 다른 쌍둥이의 골반과 방광, 다리가 붙은 경우예요."

    엄마의 자궁에서 성장이 멈춘 쌍둥이 동생의 척추와 다리가 도미니크의 등에 결합된 겁니다.

    몸의 균형을 잡기 힘든 데다, 심장과 허파에도 부담을 주기 때문에 자라면서 도미니크의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이 큽니다.

    [로버트/의사]
    "뒷목의 무게 때문에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없어 행동에 제약이 많았을 겁니다."

    다행히 도미니크는 후원자의 도움으로 미국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됐습니다.

    50명이 넘는 의료진이 투입된 쌍둥이 다리 분리 수술은 6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낸시/수술 후원자]
    "도미니크가 집으로 돌아가더라도 우리는 계속 가족입니다. 우리의 삶을 바꿔 준 대단한 아기예요."

    도미니크처럼 쌍둥이 배아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이른바 '기생쌍둥이'는 100만 명 가운데 1명꼴로 태어납니다.

    인도 비하르에 사는 디팍은 가슴에 팔 2개와 다리 2개를 달고 태어났습니다.

    언뜻 보면 다른 아이가 디팍의 심장으로 뛰어드는 듯한 모습인데, 엄마 뱃속에서 디팍의 몸으로 흡수된 기생쌍둥이의 팔다리입니다.

    [디팍 아버지]
    "출산 과정이 어려워서 걱정이 많았어요. 아내가 엄청난 고통을 겪었고 몸을 떨며 정신을 잃었어요."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술은 꿈도 꾸지 못하고 다리 넷, 팔 넷의 몸으로 지낸 지 8년째.

    갈수록 가슴의 팔다리가 무거워지며 디팍의 목숨까지 위협했습니다.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무료로 수술을 해주겠다는 병원이 나타났고, 결국 가슴에 있던 팔과 다리는 말끔히 제거됐습니다.

    [디팍 아버지]
    "자라서 뭐가 되고 싶으냐고 물으니 의사가 되고 싶대요.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하게만 크면 소원이 없겠어요."

    기생쌍둥이 분리수술은 아주 어려운 대수술이어서 후유증 때문에 숨지는 경우도 있지만, 다행히 도미니크와 디팍은 큰 문제없이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의사들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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