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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심각한 수질 오염에 신음하는 '티티카카'

심각한 수질 오염에 신음하는 '티티카카'
입력 2017-04-02 14:28 | 수정 2017-04-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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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안녕하십니까. 월드리포트입니다.

    해발 3,800미터의 고원에 위치해 구름 위에 바다라고 불리는 남미의 티티카카호가 심각한 수질 오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주변 지역이 도시화되고 관광객이 몰려 오염 물질이 급증하면서 구름 위의 바다가 죽음의 바다로 변하고 있습니다.

    ◀ 리포트 ▶

    남미 페루와 볼리비아 사이에 자리 잡은 티티카카 호수.

    운송로로 이용 가능한 호수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해발 3,800m에 위치해 맑고 깨끗하기로 유명합니다.

    구름 위의 바다 같은 풍광을 자랑하는데다 잉카제국의 신화가 시작된 곳이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호수의 풍경이 어둡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호숫가 곳곳은 폐비닐과 폐타이어 등 각종 생활 쓰레기로 뒤덮여 버렸습니다.

    도시를 거쳐 호수로 들어오는 강물은 시커멓게 변한 지 오래고, 구정물처럼 변한 호숫물에선 썩은 냄새가 진동합니다.

    [마루자/주민]
    "도시의 모든 쓰레기와 오염된 물이 티티카카호로 흘러들고 있어요."

    쓰레기와 수초로 뒤덮인 호수 곳곳에선 죽은 새들이 발견됩니다.

    "오염 때문에 새들이 다 죽어가고 있어요."

    그런데도 호숫가의 양들은 플라스틱을 비롯한 각종 쓰레기로 오염된 풀을 뜯어 먹고 있고, 주민들 역시 복통과 피부병에 시달리면서도 여전히 호숫물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리아/주민]
    "대안이 없으니까 호숫물을 먹고살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티티카카 호수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사람에게 허용된 수준을 넘어선 납이 검출됐고, 수은이나 카드뮴, 아연 같은 다른 중금속 오염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천지역으로 유명했던 티티카카호가 죽음의 바다로 변해가는 건 주변 지역의 급격화 도시화 때문, 도시 개발로 인구가 급증하고 관광객이 몰리면서 생활하수와 쓰레기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밀려들고 있는 겁니다.

    [마리오/생물학 박사]
    "강을 통해 호수로 흘러드는 생활하수나 광산의 오염된 물이 문제입니다."

    티티카카호 오염이 국제문제로 떠오르자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은 오염물질 처리시설 10곳을 건설하겠다고 밝혔지만, 수천억 원의 예산이 필요해 언제 완공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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