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리포트
심각한 경제난에 '쓰레기 밥'으로 연명
심각한 경제난에 '쓰레기 밥'으로 연명
입력
2017-04-02 15:18
|
수정 2017-04-0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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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남미의 석유 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는 유가가 폭락하면서 몇 년째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길거리에는 쓰레기통까지 뒤져가며 음식물을 구하는 사람들이 즐비할 정도로 식량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 리포트 ▶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
길거리 곳곳에서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쓰레기통에서 음식물을 발견한 남성은 한입 가득 먹고는 딸에게도 건네줍니다.
얼마나 굶주렸는지 조금의 망설임도 없습니다.
[호세/실직자]
"수천 명의 사람들이 쓰레기를 뒤져 먹을 것을 찾고 있어요. 다 살아남으려고 그러는 거죠."
과일이나 채소가 버려진 곳에는 어김없이 굶주린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그나마 상태가 조금 나은 걸 찾아 허겁지겁 허기부터 달랩니다.
심지어 쓰레기 차에 실린 봉투까지 다시 꺼내 혹시라도 먹을 것이 있는지 샅샅이 뒤집니다.
올해 19살인 산체스 양도 일곱 달 된 딸을 가슴에 품고는 하루종일 쓰레기통을 뒤지며 살아갑니다.
남편이 살해돼 혼자 남은 상황에서 굶어 죽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산체스]
"벌레가 있는 밥을 먹었다가 배탈이 난 적도 있어요. 요즘은 먹기 전에 살펴봐요."
굶주림은 이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베네수엘라 국민 가운데 75%가 경제난에 따른 식량 부족으로 9kg 가까이 체중이 감소했다는 조사결과까지 나왔을 정도입니다.
베네수엘라에서 콜롬비아로 향하는 길목.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콜롬비아로 넘어가는 긴 행렬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곳곳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는 여성들이 보입니다.
한 푼이 아쉬운 주부들이 돈을 받고 머리카락을 파는 겁니다.
[페레스]
"생필품이 필요해서 머리카락을 팔았는데 사기당했나 봐요. 안쪽 머리는 다 잘라 갔어요."
주부들은 머리카락까지 팔아가며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지만 유가 하락과 실정으로 파탄에 빠진 베네수엘라 경제는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야당은 경제 파탄이 좌파 정부인 마두로 대통령의 실정에서 비롯됐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을 필두로 한 자본주의 세력의 음모라며 반발하는 상황,
정치권의 혼란까지 더해지면서 굶주림에 지친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허리띠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중남미의 석유 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는 유가가 폭락하면서 몇 년째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길거리에는 쓰레기통까지 뒤져가며 음식물을 구하는 사람들이 즐비할 정도로 식량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 리포트 ▶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
길거리 곳곳에서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쓰레기통에서 음식물을 발견한 남성은 한입 가득 먹고는 딸에게도 건네줍니다.
얼마나 굶주렸는지 조금의 망설임도 없습니다.
[호세/실직자]
"수천 명의 사람들이 쓰레기를 뒤져 먹을 것을 찾고 있어요. 다 살아남으려고 그러는 거죠."
과일이나 채소가 버려진 곳에는 어김없이 굶주린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그나마 상태가 조금 나은 걸 찾아 허겁지겁 허기부터 달랩니다.
심지어 쓰레기 차에 실린 봉투까지 다시 꺼내 혹시라도 먹을 것이 있는지 샅샅이 뒤집니다.
올해 19살인 산체스 양도 일곱 달 된 딸을 가슴에 품고는 하루종일 쓰레기통을 뒤지며 살아갑니다.
남편이 살해돼 혼자 남은 상황에서 굶어 죽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산체스]
"벌레가 있는 밥을 먹었다가 배탈이 난 적도 있어요. 요즘은 먹기 전에 살펴봐요."
굶주림은 이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베네수엘라 국민 가운데 75%가 경제난에 따른 식량 부족으로 9kg 가까이 체중이 감소했다는 조사결과까지 나왔을 정도입니다.
베네수엘라에서 콜롬비아로 향하는 길목.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콜롬비아로 넘어가는 긴 행렬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곳곳에서 머리카락을 자르는 여성들이 보입니다.
한 푼이 아쉬운 주부들이 돈을 받고 머리카락을 파는 겁니다.
[페레스]
"생필품이 필요해서 머리카락을 팔았는데 사기당했나 봐요. 안쪽 머리는 다 잘라 갔어요."
주부들은 머리카락까지 팔아가며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지만 유가 하락과 실정으로 파탄에 빠진 베네수엘라 경제는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야당은 경제 파탄이 좌파 정부인 마두로 대통령의 실정에서 비롯됐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을 필두로 한 자본주의 세력의 음모라며 반발하는 상황,
정치권의 혼란까지 더해지면서 굶주림에 지친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허리띠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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