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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카터가 전두환에게 보낸 김대중 구명친서[이우호원]

80년 카터가 전두환에게 보낸 김대중 구명친서[이우호원]
입력 1999-02-05 | 수정 1999-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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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년 카터가 전두환에게 보낸 김대중 구명친서]

    ● 앵커: 지난 80년, 미국의 카터 대통령이 사형선고를 받은 김대중 당시 신민당 고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당시 전두환 대통령에게 두 차례 보낸 친서를 MBC 취재 팀이 찾아냈습니다.

    뉴욕 이우호 특파원입니다.

    ● 특파원: 전두환 국보위 상임위원장이 최규하 대통령을 강제 하야시키고 11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직전인 80년 8월 27일, 카터 대통령은 첫 번째 친서를 보냅니다.

    최종 수정안인 이 친서의 첫머리에는 카터가 미스터 전이라고 호칭했다가 참모들의 권유에 따라서 대통령 당선자로 바꾼 흔적이 나타납니다.

    카터는 김대중 신민당 고문에 대한 사형 선고와 집행은 미국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양국 관계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합니다.

    11월, 대선의 패배로 레이건에게 정권을 넘겨주게 됐지만 카터는 임기가 끝날 때까지 김대중 고문의 구명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 사실이 두 번째 서신에서 역력히 드러납니다.

    카터는 신군부가 사형을 집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또 한차례 경고합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이 저명한 정계인사를 사형 집행한다면 군사협력과 경제협력이 뿌리째 흔들릴 것이며, 레이건 차기 정부의 입장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합니다.

    19년전 카터의 친서를 보면서 당시 미국의 대통령이 인권외교를 펼친 카터가 아니라 다른 인물이었다면 한국에서는 또 어떤 사태가 벌어졌을까 하는 생각을 품게 됩니다.

    뉴욕에서 MBC 뉴스 이우호입니다.

    (이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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