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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성범죄] '뛰는' 마약 '걷는' 경찰…20년 된 매뉴얼만 본다

[약물성범죄] '뛰는' 마약 '걷는' 경찰…20년 된 매뉴얼만 본다
입력 2019-05-28 20:30 | 수정 2019-05-2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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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방금전 실험 영상을 보셨다면, 약물에 취했을 때 전혀 기억을 못한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요.

    이른바 '물뽕' 범죄가 세상에 알려진 지 20년이 넘었는데도, 경찰이나 검찰은 제대로 된 수사 지침조차 없다고 합니다.

    김재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른바 '물뽕'으로 불리는 GHB를 마신 뒤, 자신의 행동을 전혀 기억해내지 못한 독일 여기자.

    몸은 움직이고 반응하지만, 일시적으로 정상적인 사고는 못하는 상태입니다.

    약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국내 피해 여성들은 약물 실험 영상을 본 뒤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성폭행 피해여성]
    "모텔에 내 발로 들어왔고 정상인처럼 대화하고 그런 점이 (실험 영상과) 공통점이니까 아… 나도 그랬겠구나 생각이 드는 거죠."

    하지만, '약물'의 가능성을 무시하려는 경찰의 태도는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성폭행 피해여성]
    "진술할 때도 그 형사님이 '에이 설마 그랬겠어, 그 남자 애 그렇게 나빠보이지 않더라고…' 그렇게 얘기했거든요. 저희 부모님하고 저한테."

    이러다 보니 실제 경찰은 그동안 데이트 약물, 즉 '물뽕'의 강제 투약을 수사한 적이 없었고, 물뽕 투약으로 처벌받은 사람 역시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물뽕'이 몸에 들어가더라도 금방 빠져나가 검출이 어렵다는 게 이유인데, 이때문에 약물 성폭행에 대처할 수사 매뉴얼도 없습니다.

    [이수연/여성변호사협회 변호사]
    "계좌 내역을 확인해서 약물구매 내역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인터넷 검색 조회 기록이라든가 이런 부분을 확인을 해본다든가 새로운 적극적인 수사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합니다."

    경찰은 최근 선진국에 이미 보급돼있는 GHB 간이 검출 시약을 개발해 보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그에 못지않게 일선 수사 담당자가 '약물 범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피해자들의 진술을 경청하는 태도 변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합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영상편집 : 여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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