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박윤수

"대마 구했다"해도 못 들은 척…수사 안 할 핑계만

"대마 구했다"해도 못 들은 척…수사 안 할 핑계만
입력 2019-06-13 19:47 | 수정 2019-06-13 20:02
재생목록
    ◀ 앵커 ▶

    자 그런데, 당시 경찰 수사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점이 있습니다.

    3년 전 경찰은 마약이 의심되는 대화 내용을 확보를 하고도 당사자가 진술을 번복 했다는 이유 만으로 수사를 중단 했는데요.

    유명인을 상대로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박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16년 8월, 경기용인동부경찰서는 한 씨를 포함해 마약사범 53명을 검거했습니다.

    한 씨를 체포해 조사하며 경찰이 확보한 카카오톡 대화에는, 비아이가 환각 물질인 LSD를 구할 수 있는지, 대량으로 사면 할인이 가능한지 묻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특히 비아이가 한 씨와 함께 마약을 한 적이 있는 듯 언급해 마약 투약이 강하게 의심됐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곧 사건은 종결됐고, 비아이는 입건은 커녕 소환 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당시 한 씨를 2번 조사했는데, '비아이에게 대마를 구해준 적 있다'는 말을 수사관이 듣긴 했지만, 진술서에 남기지는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구속영장이 기각돼 풀려난 한 씨는 변호사와 3번째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비아이에게 마약을 구해준 적 없다"고 진술을 바꿨고, 사건은 종결됐습니다.

    결국 한 씨로부터 정식 진술을 받지 못해 수사를 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당시 한 씨를 수사했던 경찰관도 "3년전 사건이라 정확하진 않지만, 더 수사가 어렵다고 판단해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마약 투약을 의심할만한 증거를 확보하고도 적극적인 압수수색이나 물증 확보를 시도하지 않은 이유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최진녕/변호사]
    "사실상 유명인에 대해서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이 있고, 봐주기의 배후에는 경찰과 기획사 간의 모종의 관계가 있지않나하는 합리적 의심을…"

    앞서 지난 4월에는 경찰이 4년전 남양유업 3세 황하나 씨의 마약 의혹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수사관 2명을 대기발령하고 조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한 씨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이 적절했는지 재조사를 검토하는 한편, 한 씨를 접촉해 당시 진술을 번복한 이유 등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편집: 박병근)

    [연관기사]

    1. [단독] "양현석 대표가 진술 번복 개입"…의혹 일파만파

    2. "대마 구했다"해도 못 들은 척…수사 안 할 핑계만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