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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력시위 예상했다…만나고 싶어 저러는 것"

美 "무력시위 예상했다…만나고 싶어 저러는 것"
입력 2019-07-25 19:40 | 수정 2019-07-2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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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입장에서는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깜짝 상봉하는 극적인 순간을 만들어낸 지 한 달도 안 돼서 미사일 발사 소식이 들려오다보니 난감할 수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미국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박성호 특파원!

    미국 정부는 이번 발사를 어떤 행동으로 규정하고 있습니까?

    ◀ 기자 ▶

    행정부 차원의 공식 언급은 없습니다.

    탄도 미사일이라는 얘기는 여기선 아직 없고요.

    저도 뉴스 직전에 서울발 소식을 접했습니다.

    가장 최근 것은 NBC 방송 보도인데, 단거리 미사일 2발이 발사됐다고 미국 관리 2명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이 관리들은 "예상됐던 무력 시위다"라고 했는데, 그건 탄도 미사일이라는 판단이 나오기 전 얘기라서… 평가는 달라지겠죠.

    중요한 건 트럼프 대통령인데요.

    마침 오늘 날 밝으면 펜타곤을 방문해서 새로 임명한 에스퍼 국방장관과 만나는데, 그때 뭔가 언급이 나오겠죠.

    지난 5월 발사때는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가, 나중엔 미사일 발사는 어느 나라나 하는 것이라고 문제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탄도 미사일이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기 때문이죠.

    5월에도 볼턴 보좌관이 그래서 유엔결의 위반이라고 지적을 했었습니다.

    ◀ 앵커 ▶

    미국 분위기는 상당히 당혹스러울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기자 ▶

    이미 북한이 힌트를 꾸준히 줬다는 반응입니다.

    이미 경고 사인이 있었다는 거죠.

    지난 16일이죠.

    북한이 외무성 담화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지 않으면, 미국과 했던 약속을 지킬 명분이 점점 사라져간다고 했는데요.

    한국과는 달리 미국 언론은 그때 이미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재개하겠다는 암시를 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사흘전 김정은 위원장이 신형 잠수함을 둘러보는 모습이 공개됐을 때도 미국 언론들은 북한이 도발적인 신호를 보낸다고 주목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북한이 '불만'과 '능력'을 동시에 보여줬다고 분석했습니다.

    타이밍으로 보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한국을 방문 중일 때 미사일을 쐈는데, 지난 5월 발사때는 비건 대북 특별대표가 한국에 가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 앵커 ▶

    그러니까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강행에 반발한다, 이렇게 분석을 하고 있는 거죠?

    ◀ 기자 ▶

    맞습니다.

    한미 연합훈련을 강행하는 데 대한 불만, 견제… 이렇게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북한이 화가 나서 그런다"는 전문가들 견해가 있었는데요.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8월 2일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에 불참하겠다고 통보를 했는데, 이것도 그런 차원으로 보입니다.

    그 자리에서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는 고위급 회담이 이뤄질까 하는 관측이 있었는데 그건 물건너가게 됐습니다.

    ◀ 앵커 ▶

    그렇다면 북미 대화가 재개되는데도 먹구름이 끼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어떻습니까?

    ◀ 기자 ▶

    세모표라고 해야겠습니다.

    북한이 이렇게까지 나온 마당에 당장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실무협상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워싱턴의 전문가들은 협상에 완전히 비관적이진 않습니다.

    물론 탄도 미사일 얘기 나오기 전에 취재한 내용인데,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다시 안 만날 사람처럼 싸운다기보다, 오히려 만나고 싶어서 저러는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래도 대북 강경론의 목소리가 이미 높아지고 있습니다.

    군사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연구소 소장은 트위터에 "발사 고도와 거리로 봤을 때 KN-23이 확실하다"고 했는데 KN-23은 단거리탄도미사일입니다.

    북한의 핵 능력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인 공화당의 코리 가드너 의원은 "이번 도발에 대응해, 북한에 추가적인 제재를 가해야 한다. 의회가 즉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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